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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0943147
· 쪽수 : 139쪽
· 출판일 : 2021-03-31
목차
1 포슬눈, 흰 별
청풍 나루터 13
오월 14
첫사랑 15
초저녁 달 16
수몰된 사랑 18
개심사 풍경 소리 19
끝내 못해 본 말 20
별빛 기도 22
감자꽃 24
열두 살의 봄 25
대숲바다 26
동반자 28
앉은뱅이꽃 29
봄날에 물들다 30
풍경을 여는 아침 32
장독대 33
포슬눈, 흰 별 34
보리피리 36
쓸쓸한 저녁 38
계절이 지나는 강가 40
2 바람의 언덕
여름 산 43
세연정洗然亭 44
별빛 쌓인 감나무 46
구름처럼 바람처럼 47
비룡산 죽사竹寺 48
내 고향 7월 49
바람의 언덕 50
허무虛無 51
까치 소리 52
막 핀 꽃 53
바람이 전하는 말 54
메밀꽃 56
입추立秋 58
늦가을 60
둥지 62
낙숫물 소리 64
산 벚꽃 66
거금도에서 부친 편지 68
3 10월의 풍경화
10월의 풍경화 71
추분秋分 72
가을 월악산 74
빈 가슴 75
어머니의 초상肖像 76
가을 터치 78
물거울 80
빛바랜 사진 82
귀밝이술 83
천년 미소 84
달빛 86
정월正月 88
간월암 89
간이역 90
겨울밤 91
K형은 서독 광부였다 92
가을 옥수수 94
4 담벼락, 가을 햇살
입동立冬 97
인생 98
해미읍성 호야나무 100
겨울비 102
수덕사 103
벌초 104
소금 꽃 피는 날 105
뻐꾸기, 봄 피리 106
감자바위 108
삶의 모퉁이 110
담벼락, 가을 햇살 112
그립다는 말은 114
애상哀傷의 계절 116
사랑하고 싶다 118
저자소개
책속에서
청풍 나루터
나를 버리고 흘러간 강물은 산모퉁이 돌아
먼 기억 속으로 떠나가고
세상을 들고나던 나루터,
저녁연기 피어오르던 대숲 밭 고향 집도
청풍호 호수 물에 잠들고 말았다
메 뿌리처럼 흩어져야 했던 정든 사람들
타관객지 떠돌며 수몰민으로 살아온 오십여 년
쓸쓸한 나루터 찾아와
눈시울 붉어질 때마다
녹슨 추억만 갈대에 매달려 통곡한다
학교 길 오고가던 나루터 길섶에
산딸기 제풀에 떨어지고
주근깨 예쁜 나리꽃 흐드러지게 피고 진다
노을빛에 반짝이는 별빛 같은 윤슬과
강줄기 따라가는 물오리 떼의 날갯짓
허공을 달리는 가슴 시린 그리움이었다
날 저무는 물결무늬 위로
잊히지 않는 얼굴들이 아스라이 지나간다
오월
연녹색 물감 칠한 오월의 호숫가
잔잔한 바람 파란 물살 지르밟고 간다
아카시아 향기 주렁주렁 열리고
이팝나무 꽃 가랑눈처럼 날리는 한낮
개개비 소리 요란한 갈대숲에도
둥지 속 파릇한 날갯짓 환하게 흔들린다
파란 하늘 바람개비는
솜털구름 따라 돌고
풋보리 파도치는 들녘
수꿩이 노래한다
온통 풋풋한 연둣빛 봄내 싱그러운 산촌山村
산비탈 올망졸망 매달린 다랑논에도
어느새 개망초 꽃무덤 지고
이슬 맺힌 풀잎 봄 향기 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