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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90955034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4
Ⅰ. 그림이 들려주는 복원 이야기
01 미술품 복원의 원칙, 테세우스의 배 … 13
02 렘브란트의 그림이 어두운 진짜 이유 … 26
03 신상품이 된 500년 전의 그림 … 37
04 첨예하게 격돌하는 보존가들 … 50
05 피부과에 간 명화 … 59
06 이상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68
07 그림도 나이를 먹는다 … 79
08 고흐가 머무르던 방의 진짜 색은? … 90
09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작품들 … 101
10 그림의 뒷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 112
11 미디어아트는 영원할까? … 123
12 플라스틱의 반격 … 130
13 뭉크와 보존가의 절규 … 140
14 세실리아 할머니와 원숭이가 된 예수 … 151
15 설마 이것도 작품이라고? … 161
16 인사동 스캔들 … 169
Ⅱ. 미술관으로 간 과학자
01 핑크빛으로 보이는 피카소의 청색 그림 … 181
02 돼지 방광에 물감을 넣어 썼다고? … 190
03 이 작품의 나이는요 … 201
04 과학자의 실험실로 간 미술품 … 210
05 고흐의 숨은그림찾기 … 219
06 미술 탐정단 … 228
Ⅲ. 미술관의 비밀
01 물과의 전쟁 … 239
02 스프링클러가 없는 미술관 … 247
03 미술관을 습격하는 벌레들 … 255
04 미술품의 무덤, 수장고 … 264
05 일등석을 타고 세계 여행을 떠나는 미술품 … 276
06 액자도 작품이 될 수 있을까 … 286
에필로그 … 298
작품 목록 … 30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엇을 보존한다는 것은 보존 대상이 가진 가치의 지속성을 보장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 가치는 긍정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아마존의 밀림과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보존한다고도 하고, 사라져 가는 전통 민요와 동래 학춤을 보존한다고도 한다. 나치의 만행이 고스란히 남겨진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도 보존하고, 독립운동가들의 아픔을 품고 있는 서대문 형무소도 보존한다. 물리학에는 질량과 에너지가 보존된다는 불변의 기본 법칙도 있다.
_〈미술품 복원의 원칙, 테세우스의 배〉
렘브란트는 당초 이 그림을 밝은 낮을 배경으로 그렸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왜 ‘야간 순찰’이라는 제목이 붙게 되었을까? 렘브란트가 그림을 완성하고 나서 직접 바니시를 칠했는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바니시를 칠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그림의 두꺼운 바니시층이 변색되고 그 위에 먼지가 쌓였다. 그러면서 원래 대낮의 ‘주간 순찰’을 묘사했던 이 그림은 빛을 잃어 갔다. 관람객들이 보기에는 ‘주간 순찰’이 아니라 ‘야간 순찰’ 장면이었다. 하지만 1940년대 복원 과정에서 반전이 일어난다. 보존가들이 두텁게 칠해진 바니시를 제거하자 그 아래 숨겨져 있던 ‘빛의 화가’ 렘브란트의 밝은 태양빛이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_〈렘브란트의 그림이 어두운 진짜 이유〉
구본웅이 1935년 그린 이상의 모습, 〈친구의 초상〉은 병색이 짙은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다. 군청색 재킷과 모자는 당시 노동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고, 거뭇거뭇 올라온 수염은 며칠 동안 면도를 안 한 것으로 보인다. 구본웅은 강렬한 색채 대비와 과감한 붓놀림으로 냉소적인 그의 표정을 화폭에 고스란히 담았다. 그러나 고뇌에 찬 눈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는 지식인의 모습은 지금 우리가 보는 그림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1972년 10월 〈문학사상〉창간호 표지로 사용된 이 그림의 옛 모습은 지금과는 색감이 너무 달라 놀라울 정도다. 정말 아파 보이는 얼굴이다. 또 예전 그림에는 힘없는 하얀 담배 연기가 자욱하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지금의 이상은 구릿빛 얼굴에 아주 새빨간 입술을 가진 건강한 청년이 되었을까?
_〈이상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