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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 ISBN : 9791190955874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3-02-24
책 소개
목차
서문
들어가며
그 일이 있기 전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일어나다
헝가리
아일랜드
그 후
친구들의 이야기
마지막 일기
더 읽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2월 14일 아침, 나는 일찍 눈을 뜬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열두 살이 됐다. 이제 거의 십 대에 들어선 셈이다! 내 방엔 깜짝 선물이 있다. 풍선들! 무려 다섯 개나 된다. 은색, 분홍색, 금색 그리고 터키색 풍선도 두 개나 있다. 앞으로 더 깜짝 놀랄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콩닥댄다. 생일 축하 문자가 쉴 새 없이 온다. 집을 나서기 전 벌써 일곱 명에게서 문자가 왔다. 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
나는 휴대폰을 확인했다. 학교 단체 채팅방에서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었다.
준비가 끝나자마자 우리는 지하실로 향했다. 지하실로 들어가자 공황 증상이 다시 느껴졌다. 숨을 쉴 수 없
었고 손은 차갑고 축축해졌다.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폭발, 소음, 내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 공포와 소음 속에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자 두려움이 몰려왔다.
시간이 가는 게 이렇게 느리게 느껴진 건 처음이다. 지속적인 포격이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포위했다고 한다. 러시아는 하르키우가 항복하길 원한다. 또다시 포격. 공황 발작이 또 오려고 한다. 할머니 곁에 앉자 할머니가 나를 꼭 안아 준다. 우린 공포에 질렸다. 전시 상황이라 시에서 내일 전기와 수도를 끊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지만, 우린 절망하지 않을 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