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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0966085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4-05-20
책 소개
목차
제1장 평양에 나 홀로
제2장 평양 금수저
제3장 이중간첩
제4장 평양 1호 스타트업
제5장 대동강 파티
제6장 불타는 금요일
제7장 뉴개성공단
제8장 재회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렇다. 전 직원이 창피해하는 이름 개성시대. 패션 회사인 만큼 유니크한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개성시대라고 지었는데, 그 이름대로 개성에서 일하게 됐다. 촌스러운 이름의 회사지만 그곳이 그들의 안정된 현재와 든든한 미래를 보장해주는 직장이었다. 철현의 엄포에 이 주임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이 양반 진짜 답답하네. 미국이 순진하게 개성공단 철수하면 북한이 핵개발을 멈출 거라 생각할까요?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개성공단 자금이 핵실험에 사용돼서 그렇다? 천만의 말씀! 북한의 핵실험하고 장거리 미사일 개발은 시간 문제였다고요. 북한의 기술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란 걸 미국이 모르나? 다만 대외적으로 인정하기 싫은 거지. 게다가 개성공단은 화약고 같은 한반도에 유일한 완충 지역인데 미국이 무슨 이득이 있다고 그런 압력을 행사합니까? 네?”
“장난하세요? 제가 지금 돈이 어디 있다고 호텔로 가요?”
“어제 정신없이 빠져나오느라 체크아웃은 안 한 거 같거든. 확실하진 않지만.”
철현이 목구멍으로 솟구치려는 온갖 욕을 필사적으로 밀어 넣었다. 이 과장과 더 얘기해봐야 답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소매로 눈물을 닦고 코를 팽 풀었다.
“회사에 보고하셔야죠?”
“그래야지. 일단… 아무튼 내가 다시 전화할게!”
뚜뚜….
‘잠시만요’라고 소리치려는 찰나 전화는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