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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0971119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0-11-16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도시속의 섬
#1 초현실적 풍경
#2 지도
#3 범오굴다리
#4 정다방
#5 마당
#6 고양이
#7 매축지 문화원
#8 지도 제작
#9 범일5동 주민센터
後記 도시 속의 섬 - 매축지 마을
사라지는 집
#1 철거, 공가, 철거
#2 온천 4 재개발구역
#3 주택에 대한 로망
#4
#5
#6 ‘엄마, 왜 산으로 이사 가요?’
#7 사라지는 것들
#8 텅 빈 동네를 다니는 사람들
後記 집의 기억과 사라지는 집 - 온천장 재개발 지역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간이 흘러 이제 매축지마을의 절반이 사라지고 온천장 재개발지역의 공가들도 모두 철거되어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또 다른 동네를 서성이고 비슷하지만 다른 골목길을 걸어 다니고 또 그곳의 경험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동네를 걸으며 자연스레 지나온 동네들을 떠올리고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주민의 동의를 얻어 낡은 집을 허물고 그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고 그럼에도 결국엔 아파트가 지어지는 과정은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어느 지역에서나 비슷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의 역사가 모두 다르고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안정주의를 추구하는 나는 가던 길, 가던 가게, 먹어본 메뉴, 혹은 누군가가 추천한 메뉴나 장소를 따르는 편인데, 매축지마을의 미로같이 이어지는 골목길은 나의 이러한 성향을 잊고 매번 새로운 길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게 하였다. 범오굴다리에 가보지 못한 것도 늘 익숙한 길로만 마을을 찾았기 때문이리라.
오래되어서 허름하고 불안한 집들, 그리고 곳곳의 빈집과 좁고 어두운 골목 때문에 치안이 걱정되는 곳들, 멀쩡한 편의시설도 하나 없는 동네를 이곳에 살아보지도 않은 내가 무슨 자격으로 개발을 안타까워한다는 걸까. 그건 마치 도시의 현대식 주거환경과 삶의 방식에 익숙한 사람이 단지 오래된 것에 대한 향수로 배부른 소리 하는 느낌이었다. 정작 나는 그곳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떠한 입장인지도 잘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