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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4071478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5-07-24
책 소개
두 젊은 시인이 건네는 다정한 시 읽기 안내서
황인찬, 문보영, 김리윤, 차도하…
시인들이 뽑은 시를 함께 읽으며 시와 한 걸음 가까워진다
《우리 모두 처음엔 시를 몰랐습니다》는 시를 어렵게만 느꼈던 분들을 위한 특별한 안내서입니다. 텍스트힙 시대라는데, 시를 좋아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시집을 열면 괜히 자신감이 떨어지나요? "시는 잘 몰라서요…"라고 자신 없게 말해왔다면 김연덕, 강우근 두 시인의 다정한 안내와 함께 시 읽기의 즐거움을 느껴보세요.
이 책은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대신 ‘이해하지 않아도 좋아할 수 있다’고, ‘잘 몰라도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두 시인이 시를 처음 만났던 순간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어떤 시집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같은 독자들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합니다. 또한 황인찬, 김리윤, 차도하, 문보영 등 지금 이 시대를 써내려가는 시인들의 작품과 함께, 각 시마다 해석이 아닌 감상을 끌어내는 질문을 제공합니다. 정답 없는 시 읽기, 내 감정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 읽기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면서 어긋나는 순간들을 경험합니다. 당신의 삶 속에는, 당신의 이야기 속에는 이미 너무 많은 시가 깃들어 있어요.” _본문 속에서
시가 어렵지만 그럼에도 시를 좋아하고 싶은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시 가까이에 머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다 시를 읽게 되었습니다. 읽고 처음 든 생각은 이것이었어요.
‘뭐야, 나만 이상한 게 아니잖아?’」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을 어루만지는
시 읽기의 즐거움을 찾아서
★ 시를 어렵게 느껴온 독자들에게 두 시인이 건네는 다정한 시 읽기 안내서
★ 가장 주목받는 젊은 시인 8인의 작품을 함께 읽는다
"시는 어떻게 읽어야 하죠?" 시 읽기가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시는 잘 몰라서요." 시를 좋아하고 싶지만, 어렵고 낯설다는 이유로 시집을 덮어버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처음엔 시를 몰랐습니다》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시의 언어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낯설고 어려운 것이 당연합니다. 젊은 두 시인 김연덕과 강우근이 시를 처음 만났던 순간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를 읽고 쓰며 축적된 기쁨과 슬픔들을 나눕니다. 시를 좋아하고 싶지만 감상에 확신이 없는 이들에게 정답 없는 시 읽기의 즐거움을 보여줍니다.
3단계로 시와 가까워지는 특별한 구성
〈시에게서 나에게로〉 - 두 시인의 에세이로 시작합니다. 시를 처음 읽고 쓰게 된 계기, 시를 이해하려 애쓰던 시절의 고민, 그리고 시가 삶에 들어오게 된 과정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시가 특별한 이들만의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진솔한 고백입니다.
〈시,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 "이해하지 말고 느끼라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제목을 해석하는 방법이 있나요?” 등 시에 대해 흔히 품는 질문에 두 시인이 대담 형식으로 답합니다. 각자의 리듬으로 시와 마주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나에게서 시에게로〉 - 두 시인이 직접 고른 시를 함께 읽고, 독자가 감상을 확장해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는 장입니다. 해석이 아니라 감상을 끌어내는 구성으로, 독자가 부담 없이 시를 읽고 자신만의 언어로 반응할 수 있게 돕습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젊은 시인 8인의 작품과 함께
정답 없는 시 읽기의 즐거움을 발견하다
이 책은 시를 '배워야 하는 대상'으로 삼지 않습니다. 대신, 시를 읽는 경험 자체를 열어주는 책입니다. 시인들이 직접 고른 황인찬, 김리윤, 마윤지, 안태운, 조해주, 김복희, 차도하, 문보영의 시를 함께 읽으며, 각 시마다 독자 스스로 감상을 확장해볼 수 있도록 질문을 건넵니다. 도시와 자연, 실내와 실외, 일상과 사라진 공간, 그리고 세계에 없는 공간까지, 다양한 시적 공간을 통과하며 정답 없는 시 읽기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가 어렵게 느껴졌지만 좋아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 조금 더 시 가까이에 머물 수 있기를 바라는 책입니다.
목차
[Part 1. 시에게서 나에게로]
나의 첫 시
연덕 : 치열하고 우스꽝스러운 이별 앞에서
우근 : 하나의 우산이 낯설어질 때
나에게 시는
연덕 : 모난 내가 누울 곳
우근 : 사물과 관계 맺는 아주 작고 사소한 행위
읽기의 순간들
연덕 : 방 안에서도 엄청난 보폭을 지닌 것처럼
우근 : 눈 내리는 시속 250km 겨울 기차에서 시집 붙들기
시 쓰기가 나에게는
연덕 : 새 사진 앨범 만들기
우근 : 단어를 설치한다는 것
[Interlude 시, 이렇게 읽어보세요]
Q .01 : 시를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Q .02 : 제목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Q .03 : 시의 감상을 표현하지 못하겠어요
Q .04 : 시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어려워요
Q .05 : 내가 제대로 읽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Q .06 : 어떤 시집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Part 2. 나에게서 시에게로]
도시에서, 그리고 자연에서
연덕 : 무언가 깨지며 내 안에 새로운 자연이 만들어질 때 - 황인찬 <건축>
우근 : 도시의 공원을 따라 산책하다가, 우연히 벗어나보기 - 김리윤 <미래 공원의 사랑>
실내에서, 그리고 실외에서
연덕 : 문을 닫은 뒤, 펼쳐지는 깊은 실내의 세계 - 마윤지 <작게 말하기>
우근 : 동시대적인 사람이 되어서 걷기 - 안태운 <행인들>
일상에서, 또는 사라진 공간에서
연덕 : 지루하고 조용한 일상에서 아주 자세해지기 - 조해주 <좋은 하루 되세요>
우근 : 기억하는 기쁨, 기억되는 슬픔 - 김복희 <느린 자살>
세계에 없는 공간에서
연덕 : 절망 속에서 조금씩 움직이는 마음이 나아가는 곳 - 차도하 <안녕>
우근 : 당신의 옆구리에는 어떤 이야기가 껴 있습니까 - 문보영 <옆구리 극장>
책속에서
오늘 태어나 단 하루를 산 갓난아이도 원하는 것이 있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 화가 나거나 슬픈 순간이 있고, 생각지 못한 기쁨이 있고, 천천히 혹은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는 장면이 있고,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행복이 있어요. 시는 그렇게 겹쳐지지 않고 합쳐지지 않는, 손에 쥐려 할수록 빠져나가는 투명한 액체와 같은 모든 순간입니다. 당신의 삶 속에는, 당신의 이야기 속에는 이미 너무 많은 시가 깃들어 있어요.
사랑에 의해 수많은 각도와 모양으로 깎여나갈 저의 내면을 얼른 들여다보고 싶다는 조급함과, 이미 다 겪었으니 뒷짐 진 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나른함이 충돌했습니다. 쓸데없는 싸움을 하는 제 안의 목소리들을 친구나 가족에게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웠죠. 다만 시집을 펼쳐 읽으면 사랑에 대한 그런 저의 불안과 갈급함이 전부 이해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나만 이상한 건 아니구나, 나만 무언가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건 아니구나, 나만 내가 부끄러운 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시는 혼란하게 뒤엉킨 저의 시간대, 촉수처럼 사방에서 뻗어 나오는 저의 힘없는 욕구들을 잠깐 잠재워주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