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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075175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4-07-0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엄마가 된 후
나는 엄마
거칠고 아름다운 손
오래된 물건 수집가
오래된 사물 1_ 대나무 이야기
오래된 사물 2_ 소반 이야기
시간을 거스르는 사진가
남겨지는 것
제제상회
수세미 효과
2.반성의 디자인
제제? 재재?
재재프로젝트의 시작
껍데기와 알맹이의 경계
프라이탁
ASMR
기왕 버릴 거라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코닥
재재의 여행
3.보통의 하루, 새로운 시작
나의 쓰임
최저생계비
옷장의 크기_衣
먹고 사는 일 _ 食
민효진 家_住
갈치구이 뱃속에서 나온 슬라임 파츠
가장 보통의 존재
화면해설가
식물과 함께하는 삶
몸, 섬
산들
Photo Essay_ Cultivating Life & Style
나의 오랜 물건들 ½ 제제상회 ½ 천연 수세미 ½ 대나무 바구니 ½ 재재프로젝트 ½ 인화지 봉투 업사이클링
½ 필름 키링 ½ 재재의 세계 여행 ½ 제철 재료로 먹고 살기 ½ 집을 짓다 ½ 산들 프로젝트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책은, 내가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결코 시작하지 않았을 일들과 엄마로서 느끼는 무거운 책임감 그리고 엄마의 역할을 다하고 난 후 다시 나 개인의 쓸모를 찾아가는 여정에 관한 이야 기이다. 이 세상 모든 생물에게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유한한 시간이 주어지고, 산다는 것은 아마도 그 유한한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나의 쓰임을 증명해 나가는 것이 아닐는지.
발 디딜 곳을 잃어가는 북극곰, 플라스틱과 비닐을 삼키며 죽어간 바다생물들의 사진을 보고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 날,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내아이들이 “엄마, 그때 왜 그렇게 많은 플라스틱을 생산했던 거야? 그것들이 우리의 삶을 이렇게 위협하게 될 줄 정말 몰랐던 거야?”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뒤늦은 후회만 잔뜩 늘어놓을 것인가? 아니면 도망치듯 그 자리를 피할 것인가? 변변치 않더라도 그 물음에 내놓을 만한 대답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사건은 제제상회가 재재프로젝트로 바뀌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많이 판매하는 것보다 매달 재료가 버려 지는 만큼만 만들고 재고를 남기지 않는 것이 목표이다. 쓰레 기에 노동력을 더해 더 비싼 쓰레기를 만들지는 말아야 하기에. 오히려 인화지 봉투 수거량이 점차 줄어들자 생산량도 날이 갈수록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불편한 방법으로 사진을 찍지 않고 필름과 인화지도 언젠가는 우리 곁에서 영영 사라지게 될지 모른다. 프로젝트의 모든 제품은 처음부터 대량생산할 수 없는 핸디캡을 안고 시작했으며, 이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곧 사진을 인화하여 물리적인 형태로 간직하는 사람이 아직 남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