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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085846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2-11-25
목차
1부
몸살
죽을 만큼
잘디잘아서
사진
의자
상여
배가 아파 돌아오는 저녁
눈
나는 모자란 사람
연락
혼자 놀아서
저녁
삽질
2부
수지침
사람 人字는 八字와 비슷하다
농막
국수
무섬
국물
가방
허가 없이 나온 삶이
도시락
一心
어죽
어디서 고요를 데려와야 하나
사람에겐 어리석음이 있어 누가 내게로 올 때 손을 비비게 된다
태풍
3부
언뜻
그러거나 말거나
늪
어깨를 맞대고
노숙
도둑놈보다는 도둑님이 낫겠지만 그래도 훔치고 싶지 않았다
믹스커피
비
지랄
적당히
욕
구걸
쓰다듬다
일
4부
봄옷
무너지는 일
막걸리를 사들고
어둠
아주 사소한 실수
돼지껍데기
노릇
아가리
우물우물
나는 어떻게든 핥는 사람
빈집
선배
당신의 기억 속에 있는 내가 이만큼 자라서
해설 _ 아껴둔 쓸쓸함을 아는 돌멩이처럼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잘디잘아서
잘디잘은 돌멩이처럼 쉽게 구를 수 있다면 부르르 떨며 부서질 수 있다면
아무렇게 뒹굴다 부딪치거나 터져도 웃는 돌멩이처럼 근근이 소멸에 가까워진 돌멩이처럼
닮고 싶다
그런 돌멩이 옆에 팔베개를 하고 누워보면 쓸쓸함도 따뜻하다고 돌멩이에 코를 대면 가슴을 쓸어내린 냄새가 난다고
누군가에 발길질하고 싶을 때 그 냄새를 맡으며 부서질 대로 부서져 잘디잘은 사람이 될 수 있겠다고
잘아서 울음도 쉽게 망가지고 식은땀도 넉넉하게 흐르고 어쩌다 뜨거워져도 금세 식어버리는
아주 잘디잘아서 어떤 영혼에도 쉽게 상하는
가끔은 제 돌멩이에 뒤통수를 맞고도 배시시 웃는 돌멩이처럼
아껴둔 쓸쓸함을 아는 돌멩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