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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1193732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2-11-28
책 소개
목차
1 패밀리, 정신병원에 갇히다
2 패밀리, 탈출을 꿈꾸다
3 첫 번째 미션: 잠입
4 두 번째 미션: 소동
5 패밀리, 격동에 휘말리다
6 세 번째 미션: 생존
7 패밀리, 정신병원으로 돌아가다
에필로그: 새로운 미션을 향해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미친 사람은 보통 자신이 미쳤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래서 미친 사람을 돕고자 하는 사람은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불같은 화와 부당한 원성을 견딜 줄 알아야 하고, 간절한 호소와 간곡한 부탁도 뿌리칠 줄 알아야 한다. 간혹 자신이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차분하거나 호의적인 태도를 고수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 또한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아무튼 미친 사람을 돕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다.
‘어쩌면 그는 실존 인물이 아니지 않을까? 우리가 상황에 맞춰, 입맛대로 만들어 낸 상상 속 인물이 아닐까?’
언젠가 하늬는 가족들에게 이런 생각을 공유한 적이 있다. 한 번쯤은 논해 볼 가치가 있다며 식사 자리에서 의견을 구했다. 그때 가족들은 즉각 피드백을 내놓았다. 하늬 못지않은 진지한 태도로, 짜지 않았지만 짠 것 같은 공통된 견해를 드러냈다. “헛소리 말고 밥이나 먹어라.” 특별히 엄마 희라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런 쓸데없고 잔인무도한 생각을 할 시간에 책이나 한 자 더 읽으라고 충고했다.
지난 1년 동안 배씨 가족은 온갖 탈출 전략을 다 써 보았다. 하지만 전부 소용이 없었다. 애초에 격리병동에 들어가려고 했던 것도 탈출을 도와줄 만한 제3자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이를 찾지 못했다면 갑자기 무슨 수로 탈출을 꾀한단 말인가.
“그럼 이제 어쩌죠?”
하늬가 모두의 생각을 대변해서 말했다. 그렇지만 가족들 중 대안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서로를 바라보며 답 없는 눈치 게임만 이어 갈 뿐이었다. 그런데 그때, 같은 게임에 참가 중인 줄 몰랐던 한 사람이 끼어들었다.
“힘을 합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