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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의 원주율

치마의 원주율

김애리샤 (지은이)
걷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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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의 원주율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치마의 원주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262933
· 쪽수 : 167쪽
· 출판일 : 2022-01-01

책 소개

걷는사람 시인선 57권. 시집에 쓴 ‘시인의 말’ 중 마지막 문장 “나는 나 때문에 고아가 되었다”는 표현은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섬(강화)에서 태어나 섬(제주)에서 사는 시인의 이력답게 시집 전반을 넘나드는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문체에는 물비린내가 섞여 있다.

목차

1부 종이를 구기면 채송화가 피어납니다
외포리 여인숙
교동에 살았다
쓸쓸한 전성기
스무 살 무렵
성장통
너는
선물을 받으면 좋겠어
치마의 원주율
허물어지는 새
반복되는 반복이었다
덩굴장미처럼 아가야,
나는 엉망입니다
당신의 플루토
천사
난정초등학교

2부 그녀 등에 새겨진 물고기의 뼈를 본다
새의 발에 신발을 그려 주고 싶었다
뼈로 만든 바이올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것
없는 당신
웃는 사람
등에 새겨진 물고기의 뼈
자기장
바람의 형태
동그라미 속의 동그라미
나는 죽어서 악보가 되겠습니다
쓸쓸한 사람들은 구름 속에서 자기 얼굴을 자주 파내곤 한다
감나무 아래에서
죽산포
원기소와 까만 빵
고요하게 떠다니는 소리들이 별자리를 만들었다

3부 아버지가 와서 내 손을 야금야금 갉아 먹는다
기일
스위치
비문증
종이 인형
신경치료
아빠 심기
마리오네트와 함께 춤을
라일락꽃 속에서
김매는 사람
보신탕 끓이는 남자
분꽃
엄마가 상 받던 날
수정산 우물로 떨어지던 함박눈

찢어진 조각들을 이어 붙이며
분갈이

4부 난 진화하지 못해서 예쁜 동물
앵무새 되기
낙타와 눈곱
싱글맘
완충지대
오빠, 그뿐이야
원 플러스 원
토르소
액자
실수 같은 봄이 찾아와
다정한 뱀
쓸모없이 중요한 말들을 중얼거린다
미스터 플라워
자화상
자위

해설
그림자의 기억, 저 빛나던 그때로부터
- 이병국(시인·문학평론가)

저자소개

김애리샤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강화도에서 태어나 지금은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섬에서 태어나 섬에서 살고 있다. 시를 읽는 것만 좋아하다 동인 활동을 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제주도 풍경을 사랑하며, 그리고 그 풍경 너머의 또 다른 풍경을 시로 형상화하려고 한다. 그것은 풍경이 삶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주도 해안도로와 오름을 좋아한다. 퇴근을 하면 일부러 먼 곳을 돌아 집으로 가곤 한다. 시가 지도가 되어 주지는 않겠지만 나침반이 되어 주기를 바라며 시의 길을 가고 있다. 시집 『히라이스』『치마의 원주율』을 냈다. e-mail : wanderlust41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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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낮은 굽의 신발을 신어도
곧게 걸을 수가 없어서 나는
뾰족뾰족 무한다각의
원주율을 가지고 있어서
그 꼭짓점들 중 어떤 것들은
무디게 갈아내고 싶어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보지만
캄캄한 밤들만 진열되어 있어서
조금씩 벌어질 수밖에 없는미래들과
더 먼 미래들
나는 쓸모없는 모서리를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서
-「치마의 원주율」 부분


아빠 기저귀를 갈아주는데
항문에서 찌그러진 달덩이가 굴러 나왔다
파내도 파내도 계속 나오는 달덩이
아빠는 점점 가늘어졌다

아빠 속을 다 파먹은 벌레들이 살이 올라
달덩이 흉내를 내며 아무렇게나 빛났다
가난도 아빠를 파먹고 무성하게 자랐었는데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일수록 부지런히 자란다

아빠가 헝겊 인형이라면 배를 가르고
가증스런 빛들로 가득 찬 아빠의 장기들을
과일칼로 세심하게 도려내고 싶었다
그 속엔 우리의 시간이 얼마나 들어 있을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평생 아빠에게 달라붙어 있던 허울 좋은 친절들과
가족들에게만 엄격했던 회초리들과 엿 같았던 고집들을
파내는 일, 아빠 똥구멍에서 병든 달덩이를 채굴하는 일
한때 생명의 기원이었을 아빠의 쭈글쭈글한 고환 아래가
축축하지 않도록 새삼스럽게 잘 닦아 주는 일

아빠는 하루에 여덟 번씩 기저귀를 갈았다
아빠가 가벼워질수록 내가 무거워져서 행복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부분


없는 당신은 백목련 나무처럼
불쑥불쑥 발작하듯 꽃을 피워내

목련꽃처럼 튀어나오는 당신의 하얀 발
서늘하게 내 발등에 포개지는 밤
나는 없는 당신이 살던 집의 유리창들을
모두 깨 버리고 싶어져

당신이 부르던 나의 이름이
자꾸만 엇박자로 미끄러지며
후드득 발등을 관통해

없는 당신이 아예 없어지는 건 무섭지만
원래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기도하는 밤

창밖에 우두커니 매달려
나를 내려다보는 보름달 속에선
목련나무 가지 같은 당신 손가락들이
꽃잎을 밀어내고 있어

달 속에서 떨어지는 꽃잎들이
깨진 유리 가루처럼 반짝거리고
아무것도 잡을 수 없는 나는
그 먼 풍경들을 바라만 볼 뿐

없는 당신이
뜬소문처럼 나를 바라보며 지나가고 있어
-「없는 당신」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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