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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1266290
· 쪽수 : 214쪽
· 출판일 : 2022-03-10
책 소개
목차
사기꾼 고양이의 짧은 변명 ● 전건우
은색 운동화 ● 남유하
유리구두를 찾아라 ● 정명섭
왈츠에 맞춰 새빨간 춤을 ● 김효찬
리뷰
책속에서
오늘날 우리는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과학이 발달하고 기술이 혁신되면서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계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덕분에 예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한 생활의 편리를 누리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신발을 신고 다닙니다. 재료와 모양이 달라졌지만 발을 보호해준다는 것은 예전과 똑같습니다.
고전 역시 재해석이 되고 있지만 그것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변하지 않습니다. 가치관과 생활 환경이 달라진 현대에 오래 전 이야기가 무슨 의미를 주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대가 변했다고 남보다 더 잘살겠다는 탐욕과 그걸 위해서 끔찍한 범죄도 서슴지 않는 행동은 인간의 습성이기 때문에 시대가 변한다고 해서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한 잘못된 마음과 행동을 바로잡는 것이 바로 고전의 역할입니다.
권선징악, 인과응보, 자업자득 등 ‘잘못을 하면 벌을 받고 착한 일을 하면 좋은 보답을 받는다’는 고전 속 반복되는 메시지를 통해 세상이 달라졌다 해도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과 가치가 있다는 것을 고전의 재해석을 통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여는 글〉 중에서
그래요. 신발이 정말 중요합니다. 세상의 모든 고양이는 자신에게 맞는 딱 한 켤레의 신발을 가지고 태어나죠. 마치 운명의 짝처럼. 하지만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고양이는 그 신발을 평생 찾지 못합니다. 그러니 네 발로 걷다가 평범하게 삶을 마감하죠. 반면 자신에게 딱 맞는 신발을 찾아낸 소수의 고양이들은 두 발로 일어서서 걷는 것과 동시에 숨겨놓았던 비범함을 드러내게 되죠.
바로 저처럼 말입니다.
보이시죠? 이 장화.
어디에서나 살 수 있는, 볼품없고 흔해빠진 검은색 고무장화이지만 이 장화야말로 제게 딱 맞는 단 한 켤레의 신발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두 발로 서서 인간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거죠.
-〈사기꾼 고양이의 짧은 변명〉 중에서
경계심 강한 고양이가 집사의 무릎에 눕거나 품에 파묻혀 잠을 잔다는 것은 그 사람을 진심으로 믿고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렇듯 사랑은 사람과 동물 사이에도 존재합니다. 그야말로 어디에나 있고 어떤 사이에서도 피어날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죠.
장화 신은 고양이가 막내를 도왔던 것은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고양이가 막내를 왜 사랑하게 되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장화를 선물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자신을 버리지 않아서였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어쩌면 아무 이유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기꾼 고양이의 짧은 변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