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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문/사회
· ISBN : 9791191311655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5-06-1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 어린 자폐인의 초상
없으면 섭섭한 이야기의 서막
예민탱이와 둔탱이
초등학교 도어맨이 되다
공연 잘해!
엉망진창 정의의 사도
2 진격의 고등학생 시절
마이클 비긴즈: 인정받기 위한 여정
정의를 위해 싸웠더니 부모님이 소환됐다
자폐 영웅: 슈퍼-울트라짱어색한-맨
(자폐) 인간 극장
숨은 의미 찾기
불멸의 마이클
3 대도시에서 자폐로 살아남기
좋은 경찰, 나쁜 경찰, 교통경찰
즉흥 코미디 강좌
전설의 템플 그랜딘
동생이 원했던 것
드디어, 무대 위에서
에필로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관한 정보들
책속에서
자폐인들에게는 제대로 된 진단을 받는 것 자체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일단 진단을 받기만 하면 자폐 증상을 완화해줄 여러 가지 요법이나 다양한 극복 방안을 시도해볼 수 있다.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캄캄한 미로 속이나 다름없다. 부모님과 나는 바로 그 어두운 미로 속에 있었다.
오늘날에는 자폐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내가 병원에 갔던 2001년에는 어떤 행동이 자폐인지 아닌지를 매우 엄격하고 보수적인 기준로 구분했다. _ ‘없으면 섭섭한 이야기의 서막’ 중에서
자폐 진단을 받은 뒤, 부모님은 나를 키우는 데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보통 아이들과 다를 거고, 또래들처럼 친구와 잘 어울리지도 못할 거라는 걸 알고 계셨으니까. 혹시라도 왕따가 되진 않을지 걱정이 된 부모님은 내게 남들처럼 행동하는 법을 가르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나는 ‘보통 사람처럼 행동하는 법’을 배웠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줘야 한다는 것과 거짓말은 하면 안 되지만 예의상 거짓말이 필요한 때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욕을 삼가며, 남들에게 너무 바싹 붙어 서지 말고, 남이 얘기할 때는 하던 말을 멈추고 들어야 한다고 배웠다.
이 모든 걸 다 배운 후 드디어 학교에 갔고, 나 말고 이런 걸 배우고 온 애는 한 명도 없었다. _ ‘초등학교 도어맨이 되다’ 중에서
해마다 늘 있는 일이었다. 각 팀 주장이 반에서 자기 팀원을 고른다. 운동부 애들 네 명이 제일 먼저 선택받았고, 가장 마지막까지 남는 건 항상 특수학급에 있는 자폐인들이었다. 우리 자폐아들에게는 굉장히 기운 빠지는 일이었고, 안 그래도 외톨이인 우리 신세가 더 처량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체육선생님께 이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내 말을 들은 선생님은 다음 수업 시간에는 나와 또 다른 자폐 학생이 각각 주장이 되어 팀원을 골라보라고 말씀하셨다. 마침내! 수년에 걸친 운동부의 패권을 전복할 기회였다! _ ‘엉망진창 정의의 사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