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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91191311860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6-11-1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이야기꾼의 서울•4
들어가며 새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스핀오프•10
단체 소개•14
제1부 조선공산당 창당 100주년
1925년 4월 17일: 아서원•21
여성 민중 전문병원: 보구녀관•35
정동의 붉은 깃발: 소련 총영사관•45
이상향을 꿈꾸며: 딜쿠샤•63
조선의 아나키스트: 이회영•75
죽음의 땅: 서대문형무소•86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97
경복궁역 1번 출구: 한성임시정부•107
제2부 스러진 좌우합작의 꿈
코민테른 전권대표: 조동호•121
무장한 엘리트들: 북풍회•133
인터내셔널리스트: 조선노동당•145
고려총국 국내부: 김재봉과 김찬•154
반제통일전선: 신간회•165
뜨개질하는 사회주의자: 《별건곤》•173
붉은 점의 꼬리표: 형평사•185
좌우합작의 꿈: 여운형•200
제3부 최초의 6월 민중항쟁
코민테른을 넘어: 서울청년회•215
사회주의 전국 결사체: 조선노농총동맹•225
민중항쟁의 숨은 주역: 조선학생과학연구회•236
사회주의자들의 은신처: 《조선일보》•247
당 건설을 향하여: 화요회•256
제4부 붉은 낙화, 그리고 사람들
자본주의를 향한 도전: 무산자동맹회•269
적화공작의 수괴: 미야케 시카노스케•279
비밀결사의 산실: 경성제국대학•291
아나키스트 정당: 독립노농당•304
붉은 낙화: 조선여성동우회•315
참고 자료•328
저자소개
책속에서
점심식사가 한창인 시각, 경성의 중국요릿집 황금정黃金町에 둘러앉은 사내들은 식사를 뒤로한 채 회의를 시작했다. 사회를 맡은 사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참석자들이 모두 그의 입을 주시할 때 드디어 말을 꺼냈다. “당명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잠시 정적이 흐른 뒤 한 사내가 ‘조선공산당’을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견에 부딪혔다. 당명이 조선왕조를 연상시키므로 부적절하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 제안된 당명은 ‘고려공산당’이었다. 이번에도 반대 의견이 등장했다. 해외에서 반목을 거듭한 고려공산당의 명칭을 다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정변에 참여했던 홍영식 집안의 재산과 토지는 며칠 만에 몰수되었다. 당대 실력자였지만 반역자로 낙인찍힌 홍영식의 넓은 집터는 폐허가 되어가고 있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온 민영익에게 알렌은 한 가지 요청을 했다. 기존의 혜민서와 활인서를 통합해 홍영식의 집터에 최초의 서양식 병원, 제중원을 설립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세워진 제중원에는 몰려드는 환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러나 의사가 모두 남자인 탓에 여성들이 문턱을 넘지 못하고 회피하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실로 대담한 기획이었다. 1919년 3월 17일, 3·1운동의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제 경찰의 눈을 피한 무리가 종로구 내자동의 한 집에 비밀리에 속속 모여들었다. 집주인은 현직 검사 한성오였다. 모임의 제안자이자 좌장을 맡은 이는 변호사 홍진(본명: 홍면희)이었다. 대한제국의 검사였던 홍진은 한일병탄이 된 후 일제에 저항하다 체포된 의병들의 처리 여부를 놓고 번민을 거듭하다 검사직을 사임한 인물이었다. 이날 회합에는 감리교의 이규갑과 현석칠, 천도교의 안상덕, 유림을 대표해 김규가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