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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성채, 검은 성의 비밀

구룡성채, 검은 성의 비밀

(무법과 생존, 욕망이 뒤엉킨 홍콩 누아르의 발원지)

곽한영 (지은이)
흐름출판
2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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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성채, 검은 성의 비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구룡성채, 검은 성의 비밀 (무법과 생존, 욕망이 뒤엉킨 홍콩 누아르의 발원지)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시아사 > 동아시아/극동아시아사
· ISBN : 9788965968719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6-10-21

책 소개

150여 년 동안 영국과 중국 사이에서 존속했던 구룡채성은 그 미묘한 균형이 깨지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흑암지성, 마굴과 같이 구룡채성을 대신해 온 이름들에는 이곳을 바라보는 시선과 편견이 겹겹이 쌓여 있다. 이 책은 그 이름들에 얽힌 수많은 삶을 어루만지며 홍콩의 정체성을 살펴본다.

목차

구룡채성 공원의 지도
추천하는 글_구룡성채는 살아 있다
들어가며_검은 성의 문 앞에서

1. 이야기의 시작

첫째 날
2. 하늘에서 본 홍콩의 역사
3. 첵랍콕 공항과 거리 풍경
4. 빈민촌의 억만장자 호텔

둘째 날
5. 구룡채성의 탄생
6. 역사의 틈바구니에 빠진 요새
7. 삼합회, 세 가지 악의 그림자

셋째 날
8. 검은 성의 영화들
9. 무허가 증축과 공장
10. 디스토피아의 공동체

넷째 날
11. 구룡채성의 죽음
12. 우산혁명, 정체성의 싸움

마치며_새로운 대안적 삶은 가능한가?
덧붙이는 글_영화 〈구룡성채〉와 홍콩의 미래
구룡채성 연혁
참고 자료

저자소개

곽한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8년간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다 ‘교사를 기르는 교사’가 되고 싶어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법무부 산하 한국법교육센터 본부장으로 일하며 학생자치법정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하는 등 다양한 법교육 연구와 사업을 진행했다. 오랫동안 법을 연구해 온 그가 구룡성채에 빠져든 계기는 우연히 읽은 글 한 편이었다. 그 안으로 도망치기만 하면 잡히지 않는다는 곳. 그런데 그곳에는 공장, 식당, 병원을 비롯해 없는 것이 없었다. 국가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수만 명이 일상을 꾸려 갔다는 사실은 그에게 지나칠 수 없는 수수께끼였다. 호기심에서 시작된 질문은 긴 탐구로 이어졌다. 해외의 책과 기사를 찾아 읽으며 구룡성채의 역사를 파고들었고, 4년을 매달리다 홍콩으로 향했다. 이미 사라진 구룡성채의 흔적 위를 걸으며, 그곳이 존재했던 도시의 어제와 오늘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법과 사람, 그리고 세상을 엮는 글쓰기를 평생의 업으로 삼아 왔다. 《우리가 놓친 위대한 한 컷》, 《배구, 사랑에 빠지는 순간》, 《청소년을 위한 법학 에세이》, 《귀찮아, 법 없이 살면 안 될까?》, 《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 등을 썼다.
펼치기

책속에서

구룡채성은 오랜 세월 홍콩 내에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다. 마치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최고의 악당 볼드모트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그를 너무 두려워한 나머지 그의 이름을 입 밖에 차마 꺼내지 못하고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자(You-Know-Who)’라고 불렀다. 구룡채성의 육중한 몸체를 홍콩 사람들은 애써 못 본 척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홍콩 최대이자 세계 3대 폭력 조직 중 하나인 삼합회(三合會)의 본거지였기 때문이다. 마약상들의 온상이자 매음굴의 성이며 불법 도박의 천국이기도 했다.


구룡채성에 청나라 군대가 진입하자 홍콩 내 영국인들은 제2차 베이징조약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며 흥분했다. 관리들만 남아 있기로 한 구룡채성에 군대가 들어간 것은 홍콩의 방어를 위협하는 군사 행동이라는 이유였다. 실상 이 부대가 그들의 요청에 따라 신계 장악을 돕기 위해 파견된 것이었는데 말이다. 결국 홍콩 식민정부는 자신들을 도우러 온 청나라 부대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의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았던 구룡채성 문제를 뿌리 뽑고 싶었던 차에 생긴 기회였다. 억지스러운 핑계로 군대를 동원했다는 점에서 제2차 아편전쟁의 빌미가 된 애로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일본의 홍콩 점령으로 구룡채성의 운명도 크게 달라졌다. 아문 건물은 철거가 취소되면서 살아남았지만, 그 대신 성벽이 된서리를 맞았다. 일본군이 바로 옆에 있던 카이탁 공항을 군용 비행장으로 쓰기 위해 활주로를 확장하면서 구룡채성을 둘러싸고 있던 성벽을 헐어 버린 것이다. 성벽을 이루던 돌들은 중국 본토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 개펄 바닥에 까는 데 사용되었다. 아직 아문이 남아 있었으니 형식적으로 구룡채성은 아직 존재했으나, 성벽이 모두 사라져 경계선만 남은 헐벗은 상태였다. 이제 ‘울타리를 두른 성’이라는 의미의 채성(寨城)으로서의 기능은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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