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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22064407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6-11-0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는 어떻게 단 하루의 작전(D-day)으로 뒤바뀌는가
PART 1. 타깃 삭제 | 최정예 특수부대가 그곳에 침투한 이유
1장 넵튠 스피어 작전 | 10년간 미국을 농락한 빈 라덴의 최후
2장 모가디슈 전투 | 세계 최강 부대의 가장 뼈아픈 패배
3장 아덴만 여명 작전 | 겁도 없이 한국 배를 건드린 소말리아 해적
PART 2. 압도적 참교육 | 자비란 없다, 미국을 건드리면 벌어지는 일
4장 걸프 전쟁 | 이라크 100만 대군이 100시간 만에 무너진 이유
5장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 끝까지 항복을 거부하던 일본 제국주의의 말로
6장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 나무 한 그루 때문에 북한이 지도에서 사라질 뻔한 사연
PART 3. 환장의 지휘관 | 나라를 위태롭게 한 치명적인 오판
7장 일본군 임팔 작전 | 5만 병사를 굶겨 죽인 최악의 선택
8장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 무적의 불곰국은 왜 양치기 소년들에게 무너졌을까
9장 베트남전 구정 공세 | 압도적인 화력도 베트남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에필로그 | 역사에서 세상을 읽는 지도를 얻다
책속에서

CIA 분석관은 화면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우리는 이 집을 수개월 동안 감시했습니다.”
회의실 안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이 사진 한가운데로 모였습니다. CIA가 지목한 인물은 한 남자였습니다. 그는 집 밖으로 나오는 일이 거의 없었고 가끔 마당 안을 천천히 걸어 다니는 모습만 관찰될 뿐이었습니다. CIA는 그에게 ‘페이서(Pacer, 걷는 사람)’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영상으로는 얼굴도 목소리도 선명하게 알아볼 수 없었지만, 정보 분석가들은 이 남자가 오사마 빈 라덴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오바마는 말없이 스크린을 바라봤습니다. 기회를 놓치면 빈 라덴은 다시 사라질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섣불리 작전을 개시했다가 실패하면 미국은 큰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세계 최강국의 명예가 걸린 결정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대상은 파키스탄 어느 도시의 평범해 보이는 저택 한 채였습니다. 그곳을 찾기까지는 무려 10년의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2011년이 아니라, 2001년 9월 11일 아침, 평화롭던 뉴욕의 맑은 하늘에서 시작됩니다.
흔히 영화 속 해적을 떠올리면 럼주를 마시면서 술에 취해 보물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당시 소말리아 해적은 훨씬 현실적이고 조직적이었습니다. 공격조와 협상조가 따로 있었으며 자금을 대는 투자자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몸값을 전달하는 과정까지 체계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선박 한 척을 납치하는 데 성공하면 수백만 달러를 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선박을 점거한 해적들의 몫은 몸값의 불과 1~2.5% 정도에 그쳤습니다. 세계은행 연구에 따르면, 자본 투자자와 조직 우두머리에게 몸값의 30~50% 정도가 돌아가고 나머지는 무기조달 책과 지역의 군벌, 상인, 협력자에게 흘러갔습니다. 납치는 범죄인 동시에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었습니다. 삼호드림호 역시 그런 시스템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 거죠. 선원들의 고통은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배는 소말리아 연안에 강제로 정박 당했고, 선원들은 자유를 빼앗겼습니다. 언제 석방될지 알 수 없었고,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하루하루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