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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360851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3-11-2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하루, 잠시 새 볼 틈
창틀 먹이터를 찾아오는 새 소개
새의 몸 구조 알아보기
방구석 탐조 방법에 대하여
Part1 봄_날고 싶고 뛰고 싶은 마음
3월 : 세상에, 우리 집까지 밥 먹으러 오다니!
4월 : 새대가리? 너희는 이미 생각이 다 있구나
5월 : 그 작은 알에서 나오느라 고생했어!
Part2 여름_창을 열어야 더 잘 보이고 들리지
6월 : 아기들과 새끼들은 시끄럽다
7월 : 새들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지니
8월 : 누가 이 작은 새의 죽음을 기억할까
Part3 가을_자연은 가을에 씨를 뿌린다
9월 : 조심해! 눈을 맞추면 마음이 넘어가니까
10월 : 따듯하다는 건 살아 있다는 것
11월 : 지난여름부터 준비한 외투를 꺼낼 시간
Part4 겨울_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12월 : 어제도 오늘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1월 : 미안하지만, 집을 비워줬으면 해
2월 : 새의 똥과 죽음이 우리에게도 있지
에필로그 : 영화는 끝나도 삶은 계속되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새를 보는 것은 결국 삶을 생각하는 마음과 연결이 되나 봅니다. 새를 보는 동안은 ‘나’라는 존재를 잠시 잊게 되어요. 그러고 나면 나를 조금 더 긍정하게 되고, 세상이 조금 달라져 보여요. ‘음, 이대로도 괜찮아’ 하는 기분 같은 거죠. 저의 소박한 기록이 하루 잠시, ‘새 볼 틈’을 내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프롤로그 〈하루, 잠시 새 볼 틈〉 중에서
창틀 영상으로 만난 쇠박새는 분명한 캐릭터가 있다. 참새나 박새보다도 작아 먹이를 구할 때 큰 새들의 눈치를 보지만, 어떻게든 기어이 물고 간다. 작은 몸집에 밋밋한 털빛, 특별히 눈길을 끄는 데라곤 없지만 자기 삶에 집중하는 모습이랄까, 안간힘 쓰며 제 몫을 물고 가는 쇠박새가 대견하다. 문득 이 작은 새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세상에, 우리 집까지 밥 먹으러 오다니!〉, 3월 5일
부리가 닳는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아 착각인가 싶어서 창틀 촬영 초기 영상과 비교해 봤다. 미세하지만 부리가 뭉툭해져 있었다. 오래전 읽었던 김성호 선생님의 《동고비와 함께한 80일》을 다시 꺼내 읽어보았다. 책에는 동고비 암컷이 둥지를 짓는 동안 진흙을 다지는 과정에 서 부리가 닳는다고 쓰여 있었다. 얼마나 열심히 진흙을 다졌으면 딱딱한 부리가 닳는 걸까. 야생에 사는 새들에게도 내 집 마련은 쉽지 않은가 보다. 마음이 짠하다.
-〈새대가리? 너희는 이미 생각이 다 있구나〉, 4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