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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예술 통사/역사 속의 예술
· ISBN : 9791191433715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5-02-06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박필순의 자수에 담긴 뜻을 찾아가는 이야기
(최태만, 국민대학교 교수·미술평론가)
작가 이력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참 분주하던 시간들이 지나고,문득 어느 허물어진 담장 그늘 응기종기 피어난 연보라빛 제비꽃에 저도 모르게 행복한 마음이 되어 먼 그리움에 젖습니다.
제가 어릴적만 해도 집집마다 마을 어머니들이 수놓은,집안의 번영과 건강,자녀를 향한 기도 같은 바람과 축복으로 꾸며진 자수품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새로워지는 세월에 밀려,자수로 표현되던 안방 문화와 어머니들의 기도는 미처 정리되지도 못한 채 빛바랜 유품으로 남고 맙니다.
이제는 모두가 달나라 여행을 꿈꾸는 지금에,이런 이야기는 옛날 저 달의 계수나무를 옥도끼로 찍어내어 초가삼간 짓고 양친 부모 모셔다 천년만년 살겠다는 노래처럼 우스광스러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 어머니들의 기도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총명함과 성실한 학문으로 폭포를 거슬러오르는 힘을 기르고,어질며 지혜롭게 항상 주위를 배려하는 겸손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모든 어머니들은 기도합니다.
그런 기도가 이번에 새로 보여드리는 '서수도I에 특히 잘 드러납니다. 여기 빛나는 햇살 아래 구름과 바위,풀과 나무 사이를 봉황과 기린,용과 공작,학과 사슴,기러기와 거북이들이 각각 아홉 마리의 새끼들과 함께 평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입니다. 제게는 이 모습이 서로가 서로에 대한 축복과 기도처럼 보였습니다. 저도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숲속 어딘가에 있을,우리 시대의 아이들과 제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꼬박 40여년의 자수 작업을 일단락하는 올해의 전시와 자수도록의 출간은 제게도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크게는 일월오악도에서 서수도와 길상도,작게는 관례와 혼례를 치를 때 필요한 사모관대와 활옷까지 다양한 작품을 한 곳에서 선보입니 다. 모쪼록 제 부족한 솜씨를 너그럽게 살펴주셨으면 합니다.
2025년 정월 박필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