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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 장편문학

방정환 장편문학

방정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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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 장편문학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방정환 장편문학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1467321
· 쪽수 : 154쪽
· 출판일 : 2024-02-26

책 소개

1318 청소년문고의 32번째 작품. 이국적인 풍경과 긴박감,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담고 있는 어린이 탐정소설 <칠칠단의 비밀>, <동생을 차즈려>는 독립사건 이후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들에게 애국심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 작품이다.

목차

칠칠단의 비밀
동생을 차즈려

저자소개

방정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일제강점기에 어린이의 날을 제정하고 아동 잡지 《어린이》를 창간한 아동문학가다. 1899년 11월 9일 서울의 야주개(지금의 당주동)에서 태어나, 1913년 미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선린학교에 들어갔지만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그만두고 천도교에 입교했다. 1917년 독립운동가 손병희의 딸 손용화와 결혼한 뒤 경성청년구락부를 조직해 청소년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으며, 보성전문학교에 공부하던 중인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독립선언문을 배포한 혐의로 일본 경찰에게 체포되어 고문을 받았다. 이후 일본 도요대학 철학과에 입학해 아동예술과 아동심리학을 연구했으며, 유학 중에 천도교청년회 동경지회를 조직했다. 1921년 천도교 소년회를 조직해 아동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1922년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제정하고, 1923년 소년운동을 확산하기 위해 국내 최초 순수 아동 잡지 《어린이》를 창간했으며, 색동회를 조직했다. 1928년 세계 20여 개 나라 어린이가 참가하는 세계아동예술전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어린이날 제정과 함께 소년 운동을 주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을 전개하다가 일제의 가중된 탄압과 스트레스로 1931년 7월 17일에 쓰러진 뒤 그 달 23일에 숨졌다. 당시 33세의 젊은 나이였다. 현재 서울시 망우리공원에 묘소가 있다. 정부는 고인의 공적을 기려 1978년 금관문화훈장, 1980년 건국포장을 수여했으며,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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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러 가지 꽃들이 만발해서, 온 장안 사람이 꽃에 취할 때였습니다. 서울 명동 진고개 어귀에는 며칠 전에 새로 온 곡마단의 재주가 서울 왔다 간 곡마단 중에 제일 재미있고 제일 신기하다 하여, 동물원 구경 보다 더 많은 사람이 낮과 밤으로 그칠 새 없이 들이밀려서 들어가지 못하고 도록 돌아가는 이가 더 많을 지경이었습니다.
이 곡마단의 주인은 일본 사람 내외이고, 재주 부리는 사람도 모두 일본 사람인데, 그 중에는 중국사람 내외가 한패 끼어 있을 뿐이고……, 이 곡마단이 일본과 중국으로 돌아다니면서 돈벌이를 하다가, 조선에 와서 재주를 부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므로, 서울 있는 사람들에게는 참말로 신기하고 재미있는 재주가 더 많이 있었습니다.
어여쁜 여자가 해골로 변하여 춤을 추는 것도 재미있었고, 조그만 원숭이와 커다란 사자가 재주를 부리는 것들도 모두 처음 보는 재미있는 것이고, 중국 여자가 접시 돌리는 것이며, 그 남편이 웃통을 벗고 누워서 가슴 위에 큰 돌을 올려놓고, 그 위에 큰 사람 일곱 사람을 올려 세우고도, 그리고도 발끝으로 재주를 부리는 것도 참말로 신통한 구경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자보다도 중국 사람보다도 더 구경꾼의 마음을 끄는것은, 말등 위에서 재주를 부리는 열대여섯 살의 소년 한 사람과 가느다란 철줄 위에서 무도(無蹈)를 하는 열서너 살의 어여쁜 소녀였습니다.
얼굴 곱고 몸 가벼운 소년이 시뻘건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말 등 위에서 가지가지의 아슬아슬한 재주를 피우는 것이며, 어여쁘고 귀여운 소녀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높다란 철줄에서 우산을 펴 들고 여러 가지 서양 춤을 추는 것은 참말로 구경꾼의 가슴을 졸이는 재주여서, 보는 사람마다 손에 땀을 흘리면서 아슬아슬해 하였습니다.
그러나 맨 나중에 그 한 남매라고 하여도 좋음직한 소년과 소녀가 함께 나와서 까마득하게 높이 매달린 두 개의 그네 위에 올라가서 원숭이 같이 재주를 부리다가 공중을 후루룩 날아서, 이 그네 저 그네로 옮겨 뛰는 재주그거야말로 수천 명 구경꾼의 가슴을 떨게 하는 귀신같은 재주였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그 높은 그네에서 내리 떨어져 즉사하고야 말 터인데, 그 높은 곳에서 그네를 놓고 공중으로 후루룩 날 때. 부인네와 어린 사람은 차마 보지 못하여, “악!악!” 부르짖으며, 얼굴을 숙이고 손으로 눈을 가리었습니다. 그러나 실수 없이 약삭빠르게 저편 그네에 옮겨 매달려서 새로운 재주를 피울 때, 구경꾼들은 미친 사람들 같이 기뻐 날뛰면서, “으아!” 소리와 손뼉 소리를 퍼부었습니다.
어여쁜 오뉘 같은 소년과 소녀의 재주! 소문은 가는 곳마다 퍼져서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구경꾼들은 밀물같이 몰려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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