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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625431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2-05-09
책 소개
목차
(1부) 그런 마음
너에게 / 어느 세계 / 한 세계의 초점 / 고백 2 / 일기예보 / 이곳에 떠올리는 너 / 시작은 너의 지금에서부터 / 눈 밑에 별표 / 아무 글자 없이 / 배롱나무 꽃 / 여름이여 / 너의 오른눈을 바라보며 / 고백 같은 독백 / 6월 고속 / You complete me. / 또 다시 사람 / 점선 / 바람이 불면은 / 어찌할 바를 모르는 여름 / 미지칭 대명사
(2부) 너를 생각했다
꽃 / 첫사랑 / 최면 / 낭만주의 / 가을 저녁 5시 35분 / 계절은 중요하지 않아 / 의미 없는 시 / 소파에서 영화 보다 / 아마도 고백 / 새벽 / 우표 아랫글 / 너를 열렬히 사랑했다면 / 터미널에서부터 / 6℃ 대체로 맑음 / 머문 고백 / 월요일 10시 3분 / 찰나를 서성이는 누구 / 21층
(3부) 어떤 사람
혼자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니다 / 계속해서 다음 이야기 / 어떤 사람 / 우리 늘 오듯이 / 벼어얼 / 사랑에 뛰어들며 / 부정은 습관처럼 / 우리가 사랑하는 건 / 시계의 뒷면 / 마음에 그대 / 해 / 일사분기 일기 / 꽃피는 밤이 오면 / 이번에는 우연히 운명처럼 / 외로운 우리 / 추억이 길수록 / 나는 이제
(4부) 사랑만 남게 하라
꽃 한 송 이 피 었 네 / 그린 나무 집 그대에게 / 눌러쓰는 시 / 바람 없이 부는 파도 / 시간, 마음. 그 불가항력에 대하여 / 러브레터 / 꽃과 함께 / 4월로 가는 중에 / 기억첩에 새김 / 눈맞춤 / 봄의 창가에서 / 사람 1 / 비 갠 우중에서 / 목련 / 반의 반의 반 / 예감 / 기억을 상상하다 / 무음의 밤 / 복숭아색깔
저자소개
책속에서
네 옆에서 나는
함부로 입을 열 수가 없다
너 모르게 네가 내 가슴에 심은 꽃
혹시라도 그 향기 새어 나갈까 봐
이렇게 입을 닫고 있다 보면
숨에서도 꽃향기가 날 것만 같다
숨 쉬는 내내
너에게 고백하는 것 같다
_ 〈고백 2〉
마음은 없는 듯 보이지 않지만, 말이 되면 무게가 생겨 부딪히면 소리가 난다. 그리웠다 하니 어제들이 몰아쳐, 사랑한다 하니 걷잡을 수 없고, 말하지 않으려 했다 하니 소용돌이가 고개를 틀어 나를 덮쳐 죽은 듯 엎어져 울었다.
다정히도 이끄는 손에 다정히도 안겼다가 부딪히는 소리가 없어 입을 틀어막고 또 한 번 울었다.
입술을 닫고 사랑하고 귀를 닫고 사랑하고 눈을 닫고 사랑하고 주는 것 없이 사랑하다 사람은 없는 듯 보이지 않게 되었다. 마음처럼, 있으나 없듯이. 무형만이 남는다.
정의하지 않는 한 물음일 뿐이다. 지나는 공기에 밀리고 잊힐 생성. 이름하지 않는 한 없음일 뿐이다. 이름 모를 진동에 섞여 사라질 구성.
뿌리내린 나무인 듯했으나 바람이었나. 밤에 박힌 별인 듯했으나 불꽃이었나. 입술을 닫고 사랑하다 없는 듯 보이지 않게 되었다.
_ 〈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