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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지은이)
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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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떤 이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719123
· 쪽수 : 142쪽
· 출판일 : 2022-11-29

책 소개

애지시선 111권. 1993년 <시대문학>으로 등단한 박혜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이번 시집에는 여수 곳곳, 장소성에 천착한 시들이 많다. 물의 도시, 여수를 사랑하는 시인의 지극한 정성으로 건져 올린 시편들은 장소성 너머 삶을 관통하는 언어로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목차

제1부
비 오는 날/ 고인돌/ 홍교 위를 걷다/ 모래의 꿈/ 검은 모래의 기억 ― 만성리 해수욕장/ 여수麗水/ 사철소를 찾아/ 오동도 ― 동백 아가씨의 꿈/ 석인石人의 노래/ 모멘트moment/ 달빛 아래 목련 식당/ 종명산

제2부
갈치/ 작심 게장/ 장어탕 이야기/ 그 계절의 독서법/ 어떤 이유/ 눈사람/ 미뢰의 바다/ 봄, 소리로 오다/ 당신의 밥상/ 여수, 겨울의 맛/ 산수유/ 상실의 시대

제3부
여름의 시간/ 오래된 도서관/ 마이산/ 나의 누이야/ 차마/ 봄날/ 오래전 그대를 위하여/ 연리지 서 ― 청도 운문사에서/ 나무의 수화/ 해인사 장경판전의 각수/ 선운사, 송악/ 통도사

제4부
벌판 위에 홀로/ 둔병도/ 적금도/ 대두라도 후박나무의 독백/ 조발도/ 낭도에서 불을 지피다/ 호모에렉투스를 기억하다/ 그리운 방/ 매운, 기억/ 소금꽃/ 詩

저자소개

박혜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 송광에서 태어나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시대문학≫으로 등단하여 시집 <붉은 활주로>를 냈다. 2017년 한려문학상, 2018년 젊은예술가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코로나19 예술로기록’ 사업으로 <상실의 시대> 공저시집을 펴내 대국민감동프로젝트 TOP11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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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당신의 집이 좋아
창문 하나 없는 벽에 귀 기울이면
이야기 소리 들려오는

울타리도 없고
대문도 없고
커다란 지붕만 하나 얹은 당신의 집

오랜 세월 고요한 이끼에 싸인
당신의 집에 기대면

청동거울에 비친 하늘이 쨍하고 반짝이는 소리
민무늬항아리에 차르륵 곡식낟알 쏟아지는 소리
돌화살촉이 들판을 가르며 바람을 일으키는 소리

하늘과 강, 들판의 소리들이
울타리 없는 당신의 집으로 속속 들어가 앉아
글자 없는 이야기책을 만들었는지 몰라

삶과 죽음을 한 몸에 품던 동검의 날이 비파형으로 잠든 곳
돌을 떼어 쓰는 일상이 역사가 되어 웅장한 지붕이 된 곳

켜켜이 쌓인 이야기들이
너무 가볍지 않게 너무 무겁지 않게
등을 내주는 당신의 집

들판을 마당으로 끌어들여
누구라도 잠시
이야기를 듣고 갈 수 있는,

여기 산수리 신대마을 왕바위재에 터를 잡은
당신의 집에는
지금도 작가미상의 이야기들이 하루종일 새어나오고 있어
- 「고인돌」 전문


온몸에 살얼음이 꼈어요
조금만 움직여도 서걱서걱 혈관을 타고 돌아요
태생부터 피의 균형이 잘못된 나는
하루하루 백혈구 수치에 목메었어요
사람들은 나의 동글동글한 웃음과
하얀 몸을 사랑하죠
눈이 오면 신이 나서 나를 굴려
양지바른 곳에 두려 해요
그런데 어쩌죠
난 처음부터 눈밭을 굴러서 태어난, 사람
나무의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북풍과
가녀린 새의 발목을 잡는 차가운 눈발이
나의 탯자리인 걸요
이 살벌한 눈밭에서 백혈구 수치를 높이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해요
사람들이 주는 잠깐의 친절은
내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해요
살을 에는 추위를 견뎌야 내가 살거든요
달달달 치가 떨리는
영하의 추위가 나의 계절이거든요
새벽에 눈 떠 허허벌판에 혼자 서 있어도
두 눈 질끈 감고 따뜻한 남쪽을 지워야 해요
눈발이 그치면,
눈발이 그치면,
세상 가뭇없어요

그런데 가만
거기 눈발 속에 서 있는 당신
혹시 당신도?

- 「눈사람」 전문


구비쳐 온 길들이
바다와 마주치고
바다는 또다시
수평선 밀어내며 먼 길 떠나고
여수는 보이는 곳마다 계단을 만든다
한 걸음 한 걸음
작은 걸음으로 비탈에 길을 낸다
그 길은 손바닥만 하기도 하고
그 보다 작기도 하다
층층이 작은 계단에
물을 대고 햇살을 들이면
계단은 어느새 작은 둥지가 된다
구비쳐 온 길이 힘든 당신,
작은 계단들이 옹기종기
둥지를 튼 여수로 오시라
지친 날개 잠시 접고
햇살과 바람과 파도가
길을 낸 여수에서
마음 안 계단을 살며시 밟아보시라
그러면 당신과 출항을 준비하며
층층이 푸른 깃발을 단
바다를 볼 수 있으리라
- 「여수麗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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