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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751796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3-12-15
책 소개
목차
04 나른, 혹은 우울한/ 최영욱
특집 1. 지역을 쓰다
- 경남의 산을 노래하다
12 김경식/ 벽방에 들면
16 김일태/ 방심
17 박우담/ 너른마당에서 차를 마시다
19 우원곤/ 가야산 삼매
20 이달균/ 장송의 말·1
21 이상옥/ 장산
22 이월춘/ 천왕봉 山구절초
23 정이경/ 웅산, 옴니버스 형식
25 최영욱/ 유월
특집 2. 나의 첫 책을 다시 읽다
28 김경식/ 2013년 『열린시학』 30 김일태/ 1998년 『그리운 수개리』
32 박우담/ 2012년 『구름트렁크』
34 우원곤/ 2016년 『칼새』
36 이달균/ 1987년 『南海行』
38 이상옥/ 1990년 『하얀 감꽃이 피던 날』
40 이월춘/ 1986년 『칠판 지우개를 들고』
42 정이경/ 2015년 『노래가 있는 제국』
44 최영욱/ 2019년 『제3의 문학』
회원 작품
50 김경식/ 문장부호
강의 머리(江之头)
벌이 죽으니 꽃이 운다
자연 앞에 겸손하라
농사 입문
해탈 된장
바퀴에 대한 예우
단추
62 김일태/ 용량 제한
첨삭의 시간
녹슨 자물통
신을 버렸다
규화목
종심을 향해
낙타는 아는 듯했다
홍수경보
74 박우담/ 꿈길
숲
자벌레
시간
층층나무
계단의 등짝
유등
낙태
86 우원곤/ 맥문동
어느 상사화
불사조(다육이)
토월천 근황
무진정 바람개비
수장
思·2
그의 미조항
96 이달균/ 해바라기와 장마
멸치 덕장 풍경
그러거나 말거나
저녁, 달아란 이름의 공원
친구를 위한 詩
함안 둑방
백석, 통영에 와서
또랑광대의 노래
106 이상옥/ 오장환 혹은 항구
껀터 팜 파탈
‘아를’ 아닌 ‘빈롱’ 포트레이트
달과 별
프로파간다
코코넛을 하나 주세요
띠엔 보어
들뢰즈 혹은 노마드
116 이월춘/ 가을 폭우를 기다리며
걸쭉함에 대하여
구멍가게 인생
구절초 연가
구차함에 대하여
구석
꽃
꿈꾸는 섬의 말씀을 듣다
126 정이경/ 쭈게르
몽골, 봄 그라피티
극지의 새처럼
우기
붉나무 랩소디
불면을 필사하는 동안
핏줄의 감정
노마드
142 최영욱/ 하동포구 抄
하동포구 抄
하동포구 抄
하동포구 抄
하동포구 抄
차밭 법당
차밭 법당
차밭 법당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나른, 혹은 우울한
세월을 살아간다고 해야 하나, 살아낸다고 해야 할까를 놓고 우리 동인은 물론 세상 모든 이들의 대답 또한 다를 것이다. 나로 말하자면 후자에 가깝다. 그것도 겨우겨우 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손을 다 놓아버린 후련함은 1년을 넘기자 나른해지더니 다가오는 시간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1시간 또는 두어 시간의 기다림이 하루처럼 길어지기 시작하더니 책을 읽기도 힘겨워하는 것이다. 시간을 다스리는 기술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탓이라 눙쳐보지만, 우리 연배의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맛집으로 외국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면 아마도 같은 두려움을 느껴서 일지도 싶다.
일흔을 목전에 둔 우리 <계림시회>의 친구들은 “시간”이라는 낱말에 두려움을 느끼시는가? 허망함 또는 즐거움을 누리시는가?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채 서로의 작품이 실린 동인지로 안부를 묻던 시간이 지나고 2023 계림시회 동인지를 엮는다. 특집으로 각 지역의 산에 관한 작품 1편과 “나의 첫 책”- 등단지 또는 첫 시집 - 의 수상소감이나 시인의 말을 상재하기로 하였으며, 동인들의 작품 8편씩을 싣기로 하였다.
우리 동인들도 원고마감일 –이라는 독촉과 두려움 때문에 원고청탁이나 칼럼청탁을 거절하고 계시지나 않는지, 나처럼 시간을 건너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지는 않은지. 일반적인 취미생활을 지니지 못한 시인들의 시간은 어떤 게 올바른 것일까. 어쩔 수 없음을 수긍하는 것인가. 어쩔 수 없음을 어쩔 수 없어 하는 우리들일까? 올해는 모두가 꼭 모여 앉아 ‘시간 다스리기’에 관해 난상토론이나 한번 벌여보면 어떨까 싶다.
2023 계림시회 최영욱(대표 집필)
김일태 시인은 시 「첨삭의 시간」에서 “청탁받은 원고를 다듬어 보낼 요량으로/ 서정의 칼을 갈았다// 밤이 깊어지는 만큼/ 감성의 날도 예리해지길 바라면서/ 숫돌에 물질하듯/ 부끄럽거나 슬프거나 분했던 시간 끼얹으며/ 감성을 갈고 또 갈았다”라고 말했고, 우원곤 시인은 특집 “경남의 산을 노래하다”에서 시 「가야산 삼매」 “산 첩첩/ 계곡물 소리 첩첩/ 푸름에 둘러싸인 가야산// 고운 님은 신, 갓을 나무에 걸어두고/ 이 숲으로 영영 드셨다는 설이 있는데// 푸른 대문 살짝 열어/ 아득한 해인사 독경 소리에 귀 기울이면/ 홍류동 계곡 물소리와 어우러져/ 세상 시비의 귀를 씻네”라고 노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