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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797084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2-02-28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_ 봄의 만찬
가을 평사리 들녘
봄의 만찬
능소화
맹그로브 숲
대포항
강 씨 할머니
빨래를 널다가
마늘 캐는 날
거리 두기
하필이면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는 날에 도라지 할매
배추밭을 갈아엎으며
사려니 숲
막차
기도
2부_ 내겐 이런 친구들이 있지요
폭우가 내리는 날에
봄밤
오월의 종
내겐 이런 친구들이 있지요 투잡
유월, 절물 오름을 오르다 성탄절 아침
라면
선물
빵떡모자
추억의 수학 시간
장마
서리
골고다 언덕길
경회루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3부_ 풋콩 같은 사랑
아침을 여는 소리 당신이 내게 오시면 삭제 버튼
풋콩 같은 사랑
아버지
이슬
겨울비
그해 여름에
풍경 2
그 겨울의 축제
모란
김광석 거리에 서서 고드름이 길게 달린 날은 세탁기
사월
4부_ 슬픔 중에 누우리
달마산
숨 쉬는 소리
달력
어느 날 오후
목요일의 일상
겨울나무
풍경 1
가을 아침
슬픔 중에 누우리
가을
아버지의 세상
오월
그녀의 복장 터지는 어느 가을날
태풍 콩레이
강미애 시집을 읽는다
일상에서 건져 올린 진실들_ 신덕룡(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봄의 만찬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봄을 먹는다
마늘밭 옆 옹기종기
키재기하듯 자라 군락을 이루며
추위를 이겨 낸 쑥, 달래, 냉이
바람은 갈고리처럼 불어 들녘을 헤집지만
햇살이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져
오동통 살이 오른다
봄볕에 온몸을 맡긴 닭장 식구
햇살이 반가운 누렁이
돌담에 누워 활처럼 휘어진 등을 자랑하는
고양이 부부
모두가
통으로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봄을 온몸 가득 먹는다
봄밤
개구리도 숨 고르기 하나
고즈넉한 봄밤
달무리 진 달빛 폭포처럼
양철지붕 위로 쏟아지고
굴곡진 지붕 파도인 양
바다 위 윤슬처럼 넘실대더니
마침내
‘출렁’
내 방은 바다가 되었다
모란
아이 손 같은 커다란 진홍의 꽃잎
그 꽃잎 모여 벙글벙글
아이 얼굴 같은 꽃송이 이루네
한 잎 한 잎 켜켜이 감추었던
속살 드러나면 노오란 황금빛 수술들
그 수술들 호위 속에 꽁꽁
숨어 있는 붉은 암술들
가히 꽃 중의 왕이라 불릴 만해
그 큰 꽃송이 뚝 떨어지는 날
누군가의 심장도 덜컹 소리를 냈으리
짧은 생애를 마감하고
씨를 품은 열매 터뜨리면 누군가에게
또 다른 황홀을 내주겠지
꽃 속을 한없이 들여다보니
나도 어느새 모란이 되어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