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소설론
· ISBN : 9791191797169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2-07-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_ 한국 현대문학 100년, 별처럼 빛나는 소설들
장편소설 12選
1. 이광수의 『무정』과 『사랑』
2. 염상섭의 『삼대』
3. 심훈의 『상록수』
4. 채만식의 『탁류』
5. 최인훈의 『광장』
6. 박경리의 『토지』
7. 이병주의 『지리산』
8.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9. 김동리의 『을화』
10. 황석영의 『장길산』
11. 김주영의 『객주』
12. 조정래의 『태백산맥』
단편소설 12選
13.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14. 김동인의 「감자」
15.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16.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17. 김유정의 「동백꽃」
18. 이상의 「날개」
19. 손창섭의 「비 오는 날」
20. 황순원의 「소나기」
21. 윤흥길의 「장마」
22.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23.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24. 전상국의 「아베의 가족」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기에 수록된 작품의 선정에 있어 이광수의 『무정』을 출발점으로 했다. 우리 현대문학의 기점(起點)을 두고 여러 논의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무정』이 발표된 1917년을 그 출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0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한국문학은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고, 우리는 문학작품을 통해 한 세기의 내면 풍경을 읽을 수 있었다. 곧 문학에서 세상을 보고 글에서 삶을 배우는 인문주의의 장점이 늘 우리 곁에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그와 같은 삶과 문학의 동행 및 그 심층적 의미를 탐색하기 위하여 주요 장편소설 12편과 주요 단편소설 12편을 선정하고 연구한 결과다. (머리말 중에서)
춘원 이광수는 삶과 문필 양면에 걸쳐 우리 근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형성하였고, 그를 대상으로 한 논의는 지금까지 방대한 부피로 집적되어 있다. 근대문학의 초입을 화려하게 장식한 광영이 그의 몫인가 하면, 일제의 지배 체제에 영합한 훼절이 강고한 멍에로 그를 강박하고 있기도 하다. 신소설로부터 근대소설로 넘어오는 관문이 된 『무정』을 시발로 하여, 그의 작품들은 문학을 통한 현실의 개량이라는 시대사적 명제를 추구했고 시제 및 대명사의 활용과 같은 표현 방법이나 근대적 문체의 확립 등 문학 기법의 진보에 있어서도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개화 세대의 계몽사상가로서 민족의식을 주창하고 숙명론에 물든 인생관의 탈피와 자유연애주의의 신장을 계도하는 한편, 선과 악의 이분법적 구분과 관념 편향의 오랜 관습을 타파한 창작 정신의 주체로서만 그의 이름이 남아 있었다면, 우리는 어렵지 않게 그를 최상급의 수식어로 치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1. 이광수의 『무정』과 『사랑』 - 자유연애와 근대문명에 대한 동경 중에서)
이명준의 시선에 남한은 ‘타락할 자유가 넘쳐흐르는 곳’으로서의 ‘광장’이며, 북한은 ‘이데올로기의 허위’만 남은 ‘밀실’로 비춰지고 있다. 그러나 이 구분이 개인에게 돌아가면 광장과 밀실은 서로 또 다른 가역반응을 보이게 된다. 즉, 남한은 개인의 밀실만 존재하며, 북한은 혁명이라는 풍문만 난무하는 집단의 광장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그래서 명준은 인간은 광장에서만 살 수도 없고, 또 밀실 속에서만 살 수도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그 모두를 버리는 제3중립국을 택하게 된다.
만일 명준이 그대로 제3중립국에 잘 당도하였다면 이 작품은 신동한을 필두로 하여 전상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논자들이 비판하고 있는 나약한 지식인의 현실 회피라는 꼬리표를 획일적으로 달고 다녀야 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작품의 주인공인 명준이 광장과 밀실이 모두 모여 통합될 수 있는, 즉 이데올로기와 인간적 사랑이라는 추상성이 만나 통합될 수 있는 장소로 상징되는 바다를 택한다는 점에서 그러한 꼬리표를 제어하고 있다. 작품 속에 상정된 바다라는 공간은 그 원형적 의미 그대로 이데올로기로 더럽혀진 이 사회가 ‘재탄생’되는 공간이면서 갈매기로 상징되는 그의 실패한 사랑이 ‘부활’하는 장소이다.(5 최인훈의 『광장』 - 광장과 밀실의 함의, 분단 이데올로기의 비극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