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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91824582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26-08-03
책 소개
목차
1장 잘못된 올리브
2장 영혼이 깃드는 곳
3장 별을 쫓는 사람
4장 단 한 번의 연산
5장 처음과 같이
추천사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도망친 관계, 감당할 수 없는 질문, 밀려드는 과거. 겹겹이 쌓여 이레를 질식하게 만들던 그 모든 것이 성당 천장을 울리는 성가 속에서 조금씩 바깥으로 밀려나고, 그제야 이레는 겨우 숨을 쉴 수 있었다. 끝없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건 상상이 만들어낸 추락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발 딛고 설 땅은 바로 한 뼘 아래 있었다. 빛조차 들지 않는 깊은 우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어둠마저 밀어낼 영원히 환한 무언가가 있었다. 한참을 찾아 헤매던 것. 이레는 사랑에 빠졌다. 처음으로 여기가 자신이 있을 곳이라고 느꼈다. 잘못된 장소에 잘못 자라난 골칫덩어리가 아니라.
솔민의 생각은 단호했다. 영혼 같은 것은 없다. 물질과 분리된 비물질적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솔민이 속한, 신 없는 세계의 규칙이다. 세상의 이치와 현상을 설명하는 데는 영혼이라는 개념이 필요하지 않다. 슬픔도 기쁨도 사랑도 죽음도 모두 물질세계에 속해 있으며, 뇌라는 축축한 생물학적 조직 안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이다. 영혼은 측정할 수 없고 애초에 측정을 거부하는 개념이며, 그렇기에 물질세계에 어떤 유의미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그러니 존재한다고 믿을 수도 없고 믿을 필요도 없다.
만약 주님이 올리브나무더러 뽑혀나가라고 하신다면, 순순히 뽑혀나가야 하는 걸까? 이레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레는 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고, 그 온기와 사랑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왜 자신을 부정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야 하는가? 이렇게 순종하지 못하는 자신의 신앙은 순수한 것이 맞을까? 그런데 신앙은 왜 꼭 순수해야만 하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