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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838176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3-09-14
책 소개
목차
□ 여는말
제1장
1. 가을, 실한 열매를 맺었으니 _가을이
2. 내 인생 최고의 시간 -별님과 소프라노 아리스 _강순규(보드리맘)
3. 어느 날 _강윤희
4. 내 가슴속 풍경(風磬)소리 _고원
5. 어머니를 생각하며 _곽복덕
6. 골목길 _김경자
7. 나의 삶 일기장 _김귀자
8. 한 남자와 한 여자 _김둘년
9. 풍경, 천막 한 조각에 온몸을 내맡긴 _김명자(로미호)
10. 색소폰 부는 여자 _김성금
11. 병상 일지 _김순환
12. 그녀의 감성과 배려 _김영선
13. 꿩 쫓는 아이 _김옥임
제2장
1. 엄니, 내 엄니 _김임숙
2. 선영대학교 대학원 ASMP 과정을 졸업하면서 _김재식
3. 사랑이의 안부 _김재연
4. 수학여행 _김정애
5. 감사하는 삶 _김현숙
6. 어촌 마을 사람들 _김형자
7. 아름다웠던 순간들 _김혜선
8. 승리의 여신 _나순용(니케)
9. 아버지의 환생으로 _남인순
제3장
1. 버킷리스트 _남외경
2. 이 글이 나의 마지막 흔적이 되어도 _남정렬(맹꽁이)
3. 봄, 아름답구나 _남해리
4. 숲도서관 가는 길 _대전 별사랑
5. 그늘에서 햇빛 속으로 _들꽃향기
6. 히말라야 산간마을 땅띵에 심은 ‘꿈’과 ‘희망’ _류지현
7. 파노라마 노래 따라 추억 속으로 _문옥자
8.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 _박계숙
9.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연주 여행기 _박계옥
10. 전등사, 개망초 _박선희
11. 한 가수를 사랑해서 생긴 인연들 _박요례
12. 디카시 _박현숙
13. 청주에서 띄우는 편지 _배금순
14. 원적산을 오르며 _백남심
15. 딸의 응원 _백명정
16. 내 안에 있는 그대 _변향숙
제4장
1. 피아노를 배우다 _별님의 풍경
2. 내 삶의 길목마다 _손진연
3. 은빛 이야기 _송송이
4. 가을 하늘에 편지를 _순애
5. 사랑 아파트 _승향희(크리스탈정)
6. 둘이 뭐합니까? _애플민트
7. (미리 쓴 유서) 사랑하는 나의 가족에게 이 글을 남기고 떠납니다 _양회훈(사마리아M)
8. 캠핑카 여행 _우경희
9. 생애 첫 덕질 _우경희
10. 두 번째 콩깍지 _유태수
11. 사랑합니다 _윤경미
12. 그리운 집 _윤정원
13. 치마 입고 싶다 _윤정원
14.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고 _윤종순
15. 부모님 전상서 _윤태순
16. 내 삶의 나날 _이경순
제5장
1. 쉼 _이명례
2.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 _이명자
3. 나의 인생 시계의 반세기를 돌려본다 _이명조
4. 선희의 인생 가방 _이선희
5. 오춘기 _이선희(써니)
6. 철쭉 _이송자
7. 내 어머니 _이송자
8. 자폐아 둘을 돌보는 나날 _이숙영
9. 나팔꽃반 _이숙희(복토끼)
10. 하늘에 있는 나의 별, 손녀를 생각하며 _이영희
11. ‘쉼’에서 쉬다 _이예순
12. Salon de Pirang(쌀롱드피랑) _이장원
제6장
1. 노래를 노래하는 사람 -김호중 개념어 사전 _이종섶
2. 종로선글 방송을 들으며 _이필숙
3. LA에서 보내는 편지 _이행자
4. 덕분에 뜻깊은 경험했어요 _임정옥
5. 내 삶에 빛이 되어 주는 사람 _장미란
6. 아버님 전상서 _장벽춘
7. 아시나요? _장일선
8. 별사이 _전금희
9. 다독임 _전복순
10. 호중 사랑 同行 _정정자
11. 변화 _정영숙
제7장
1. 엄마 생각 _정은
2. 산책길에서의 상념 _조경순
3. 뉴욕 할매의 한국 여행기 _조에스더
4. 별을 만나 책가방을 메다 _조종순
5. 용감한 부산 아지매 _최남필
6. 행복 찾기 _최순자
7. 호중 소리길 _크리스티나
8. 별사이 _피아노
9. 그대에게 전하는 봄빛 편지 _한송희
10. 어느 세월의 뒤안길에서 _홍경옥
저자소개
책속에서
2년 전 우연히 보게 된 《미스터 트롯》에서 김호중 별님을 처음 보았다. 성악가다운 폭발적인 성량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트롯마저 고급스럽게 소화하는 별님이었다.
특히, <천상재회>를 부르는 것을 보고 그 진정성 있는 모습과 애절한 눈빛, 따뜻하지만 울부짖는 듯한 목소리에 나는 매료되고 말았다.
생각해 보면 이때부터 김호중 별님의 노래만 듣고 부르게 된 것 같다. 일명 ‘호중앓이’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남편과 세 자녀, 그리고 손자들까지 9명의 식구 중, 내 편은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별님 이야기를 하면 듣기 싫어하고 나를 이상하게 보는 것 같았다.
랩을 좋아하는 어린 손자는 기승전 김호중만 찾는 할머니를 디스하는 가사를 붙여 랩으로 부르며 할머니를 놀리곤 했다.
지금까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여러 번 수학여행을 다녔습니다. 학교에 근무할 때는 학생들을 직접 인솔하거나 인솔 책임자로도 수없이 수학여행을 갔지만 선영대학의 ASMP 과정의 수학여행은 참말로 「수확」여행이었습니다.
남외경 학우가 계획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일정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평소에 어쩌면 그렇게까지 유대 관계가 잘 되어 있는 지 놀랐습니다. 주위 분들의 도움과 봉사로 너무도 따뜻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남해의 싱싱하고 다양한 해산물, 이웃 어부가 직접 채취한 여러 종류의 요리와 처음 접하는 바베큐의 맛은 두 사람이 먹다가 한 사람이 돌아가셔도 모를 만큼의 진미였습니다.
2년 전, 병원에서 시한부 말기 척추암을 선고받고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살았습니다. 그 와중에 시력이 점점 나빠져서 휴대폰 글자를 읽을 수 없었습니다. 황반변성이 왔기 때문이지요. 글씨가 흐릿하다가 점점 참깨 씨앗처럼 변해갔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고 억울하고 싫었습니다. 나는 이대로 산송장이 되어 살아야 하는 것인가? 그런 마음이 생기니까 그만 삶의 끈을 놓고 싶었답니다.
그러다가 우리 이쁜 셋째 손자를 만났습니다. 경선에서 트로트를 부르는 가수 호중이를 만났고, 그 아이를 마음에 담고부터 점점 삶의 질이 바뀌어 갔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손주를 만나야 하니, 저 자신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도 하고, 새 옷을 사고, 새 신발을 장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