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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848304
· 쪽수 : 138쪽
· 출판일 : 2025-08-05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마애불 비급秘笈
겨울 숲
꽃의 안부
봄날의 소묘
빛
땅끝에서
배경
낙엽을 바라보며
풍경
무등산 입석대立石臺
알
님아!
너와 내가
제2부
금남로 연서
그대 살아 있다면
들풀처럼 떨어진 이 한목숨
당신의 평전을 다시 읽으며
아스팔트 농사법
긍께, 거시기!
죽도竹島의 꿈
환벽당環碧堂의 꿈
여기, 흰 꽃들이 피어 있다
다시, 미안하다
나는 하늘을 보았네
무등無等의 노래
영산강
제3부
끝내 미안하다 말하지 못했다
푸른 비밀
암 선고받던 날
환한 마음
마음의 자리
만신 무당과 국수 이야기
송정리 단상
홀로 나는 작은 새
사랑이 찾아온 순간
자화상
산다는 것은
한울님
나의 자유
나의 길
제4부
가을이 오면
겨울나무
겨울에 핀 봄꽃
운주사 와불
궁극의 자유
지리산
씨앗의 무늬
줄탁동시啐啄同時
그런 사람
인연
오래된 미래
동짓날
시호시호 이내시호
시천侍天 길
■ 해설 | 백수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끝내 미안하다 말하지 못했다
소설小雪 지나 한파 소식을 접하며
묵은 이사를 한다
작은 집으로 옮기는 일이어서
월세방을 전전하는 일이어서
아픈 기억들만 소환되는 날
혼수품인 세 짝 장롱을
한 짝만 옮기는 허전함에
한파가 먼저 고개를 내미는 날
비우는 삶이 아름답다며
깨끗한 집으로 이사한다며
앞날을 희망으로 채울 수 있다며
애써 좋아하는 당신의 살가운 마음에
무기력한 진실의 시간을 가늠해 본다
남들처럼 집 한 채 장만하지 못한 것이
세상살이가 중요하다며 밖으로만 눈 돌리던
무능력자의 비애 때문이라고
모든 게 나의 헛된 위선 때문이었다고
변명조차 하지 못한, 한파 앞 이삿날
한때는 불온의 시대가 희망이었다고
차마 말할 수 없었다
당신이 좋아하는 무등산을 바라볼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진 곳이냐며, 말하는 당신의 위로가
먼 여행길에서 돌아와 내 안으로 드는
여행길 같아서 기분 좋은 날,
끝내 미안하다 말하지 못했다
마애불 비급祕笈
도솔암 마애불로 가기 위해
선운사에 그림자로 스며드는 시간
아이 속살 같은 는개비
대지와 입맞춤하며 낮게 내리네
어디선가 울리는 풍경 소리
이슬방울 털어내며 잠에서 깨어나는
산새들의 길놀이로 이어지고
풀꽃 향 바람으로 드는 길목
마애불 수호신 6백 년 장사송長沙松에게
마음 모아 백팔 배 올리니
바람만이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출입 허가증을 내어주네
벅찬 감동의 눈물 숨기며
곡진하게 미륵불에 기도드리고
동학 접주 손화중이 보았던 비급을
천둥 벼락 맞을 각오로 슬쩍 보았네
오래도록 수소문이 돌기 시작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