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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의 정서

적의의 정서

김호성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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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의 정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적의의 정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897142
· 쪽수 : 119쪽
· 출판일 : 2022-02-01

책 소개

파란시선 95권. 김호성 시인의 첫 시집. 시 <개성 없는 세대>에 등장하는 무덤과 기둥의 결합은 조로한 세대의 내면에 기입된 사연을 낙담도 희망도 없이 내비친다. 무덤이 기둥이 된다는 상상은 이미 완료된 세상이자 성장하지 않는 세상,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세상을 살아가는 세대만이 그려 낼 수 있는 이미지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질긴 숨 – 11
금지된 삶 – 12
나무는 어둠을 들었다 – 14
만발하는 혀 – 16
수치심—후기 – 18
환태평양 조산대 – 20
해미 – 22
저녁의 유해들 – 24
수치심—숨 – 26
동거—미래파에게 – 27
커튼의 존재 – 28
안부 – 30
귀가 – 32
상대성 – 33
중력 – 34
시체(詩體) – 36
잊어버리는 일 – 38
수치심—퇴화 – 39
아스라이 – 41
모호성은 무한대의 혼돈에의 접근을 위한 도구로써 유용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도 부끄러울 것이 없다 – 42
수치심—행선지 – 43
문밖에서 – 44
용서 – 46
떠나지 않기 위해서 – 47
악력 – 48
기대수명 – 49
개성 없는 세대 – 51

제2부
적의의 정서(正書) – 55

제3부
상쾌한 공기 – 59
역류 – 62
마중 – 64
흑피 – 65
나를 거부한 시에게 – 66
음어 – 68
어쩌면 – 70
가속도 – 72
모두 죽는다 – 74
파종 – 75
섬광 – 76
붉은 달 – 78
수치심—미조(迷鳥) – 80
장마 – 81
마술사의 진심 – 83
뒷모습 – 85
은행의 구애 – 87
오후 – 88
비겁한 피부 – 89
물음의 밤 – 91
그물의 번식 – 93
내리막길 – 95
종점 – 96
동일성 – 98
가족의 건축 – 99
공터의 둘레 – 101
더 나은 세상 – 102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다 – 103

해설 박혜진 나의 적의, 당신들의 전위 – 105

저자소개

김호성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상명대학교 한국어문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2015년 <현대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적의의 정서(正書)>를 썼다. 현재 <현대시>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다시다’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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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적의의 정서(正書)

한마디 이름 앞에서는 누구나 조급해진다 휘몰아치는 욕조 속에서 꺼내 달라고 나는 숨을 헐떡인다 청테이프를 물어뜯는 아가리들을 본다 뜯다 만 몸이 있어서 변명하는 자의 눈꺼풀은 주눅이 든다 욕조가 깨져서 슬프다 미끄러져 나오는 시체들을 닦는다 생글거리며 날아오르는 방울뱀만도 못한 가족을 꾸리고 있다 잿빛 기침 하나가 달아난다 식민지의 식민지에서…… 꼬리를 문 식민지들은 너와 같이한 다툼에서 애용하는 인사말이 되었다 내 손은 주머니 속 화약과 총총한 푸른 항구를 동시에 펼친다 두 눈의 불순물에서 십자가까지 끊어진 인연을 되찾기 위해 무릎은 갖가지 길을 파헤친다 주저앉은 파도에 맞서는 동안 나의 이름은 터지고 말았다 낮과 밤도 없이 쓰인 여러 편의 몸은 설교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음어

혀는 진흙이 굳어진 것이다. 늪은 부푼 혀들이 모여서 생겨났다. 바위도 그 견고함도 해방을 원한다. 늪은 말을 삼키고 있다. 나는 늪이 마르기를 기다린다. 내 시야가 넓지 않다는 것을 안다. 당신은 내가 그어 놓은 원 안에서 무엇이라도 세울 수 있다.

움켜쥔 손은 대부분의 물체를 끌어당긴다. 늪이 한 사람을 빨아들이고 새 생명을 뱉어 내듯이. 살아남은 당신은 안개가 아니다. 숨을 참으면서도 빛을 발하는 곤충의 후손일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하나의 골격을 입고 하나의 정경을 바라보며 식욕을 느낀다. 두 눈을 크게 뜨며 산파의 머리를 바친다.

배 속에서 올라온 진흙이 과거의 계절들을 뒤섞고 있다. 죽은 바위들에게는 이름이 없으므로 계절도 희미해진다. 바위들의 과거는 눈앞의 그 안개일 뿐이다. 긴 주둥이로 산란 중인 여름에서 수은을 빨아올린다. 살 속으로 스며들어 심장을 부풀게 하는 생명과 맞닿은 기억이다. 늪에서 유래한 것들은 마찬가지로 어느 공기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우리의 세포는 무한히 증식한다. 숲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세포와 세포 사이에 조그만 공간이 있다. 그곳에 우리보다 더 오래된 것들이 산다. 손가락 끝에 눅눅한 바람이 고인다. 당신은 원념의 바다에서 파생된 존재이다. 늪이 끓어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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