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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

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

이윤정 (지은이)
파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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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897258
· 쪽수 : 149쪽
· 출판일 : 2022-08-31

책 소개

파란시선 103권. 이윤정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으로, '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 '계단의 기원', '귀로 듣는 풍경' 등 58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윤정 시인은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201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재스민의 세계 – 11
푸른 숫자의 시간 – 13
모자는 우산을 써 본 적 없다 – 15
라일락과 한철 – 17
불룩한 체류 – 19
가시 – 21
잠겨 있는 신발 – 23
풍등(風燈) – 25
집착 – 27
담장 위의 산책 – 29
불신의 무늬 – 31
포물선 – 33
그녀들의 복화술 – 35
오늘의 나이 – 37
변심과 변신 사이 – 39

제2부
흠모 – 43
타크나 흰 구름 – 45
지우기에 대한 몇 가지 예 – 47
어떤 너머 – 49
손을 넣었다 – 51
꽃을 위한 이해 – 53
인화된 호흡 – 55
풍장 – 57
일식 – 59
애매한 기억 – 61
말랑말랑한 질문 – 63
숲의 화답 – 65
허공 날인 – 67
심해어 – 69
붉은 꽃이 떠날 때 – 71

제3부
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 – 75
엄숙한 견학 – 77
아바나 편지 – 79
바위를 기다리며 – 83
계단의 기원 – 85
퍼즐 놀이 – 87
물방울 물방울 – 89
저녁의 진화 – 91
양쪽의 속도 – 93
대화의 온도 – 95
구름 경작법 – 97
사과의 감정 – 99
인근(隣近) – 101
장수풍뎅이 우화기 – 103

제4부
줄을 바꾸다 – 107
결핍의 방향 – 109
몽유 – 111
중독 – 113
조간대 – 115
독식 – 117
속도가 부서질 때 – 119
은밀한 진술 – 121
봄, 낙화 – 123
귀로 듣는 풍경 – 124
8분의 2 사이 – 126
파양(罷揚) – 128
표절의 문장을 읽다 – 130
오리, 오리나무, 오 리 – 132

해설 남승원 타인의 무게 – 134

저자소개

이윤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났다. 201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를 썼다.
펼치기

책속에서



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

고래 한 마리 헤엄쳐 간다
아직 자라는 중이어서 며칠 헤엄쳐 가면 보름달 같은 어미가 있을 것이다
좌표가 없어도 궤도를 이탈하지 않는 고래
자리 바뀐 별자리 찾아 구름의 속도보다 더 가볍게 바다를 건너간다
반짝 멸치 떼 같은 별 사이로 지나간다

배가 불룩한 반달이 초순에서 출발하여 중순을 지나간다
산등성이 나무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면
바람이 슬쩍 들어 주는 나뭇가지
지느러미가 한 뼘씩 자라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있는 중이다

흰 구름 이불 덮고 잠든 고래 세상의 물을 끌어당겼다 놓곤 한다
별자리 사이로 사라지면 지상의 모든 입은
바깥쪽으로 더운 호흡을 전송하고 있다

싱싱한 비린내가 날 것 같기도 한 고래
4분의 3박자 동요 속을 헤엄쳐 가고 있다

둥글게 뭉쳐지는 것은 낡아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움을 잉태하는 중이다
내 눈썹 위치에서 놀고 있는 고래
제 꼬리 떠난 물길을 몸 안으로 또렷하게 새겨 넣었다

환한 분수 하나 쏘아 올리고 천천히 심해 속으로 빠져드는 고래
둥근 달이 저 우주 속으로 굴러가면 고래의 배 속에는 새 달이 자란다

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 ■


계단의 기원

맨 처음의 옥탑은 새순이 무성한 나무였을 것이다
그래서 계단은 반드시라는 말과 짝을 이룬다

계단은 엎질러지는 것들의 천적
발을 헛디뎠을 뿐인데 너무 많은 몸이 헐고 굴러 내려갔다
가장 낮은 곳에서 발견된
사과나 혹은 복숭아 들은 모두 멍이 들어 있다

아무 가진 것 없는 저녁이어도
오르지 못하고 떨어진 것들이 앉아 있는 계단은 가파르다

올랐다 내려가는 고행의 길을 인내하는 동안
사람들은 무릎을 조련당하고도 계단에 기원을 심었지

한밤 모두 잠든 시간
아코디언 소리가 난다
폈다 오므렸다 하루를 반복하는 무릎의 하모니
어슴푸레한 상처의 퍼즐을 맞추며
나는 오늘 밤도 계단을 오른다

수많은 발자국의 말을 다 받아 준
계단은 입을 봉합하고 통증을 아픔이라 하지 않는다
오를수록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맨 꼭대기에서
가끔 내가 흘려 버린 것들을 발견하고 주머니에 넣는다

짐작할 수 없는 상처를 품고 계단을 올라
세상 밖으로 날아가야 한다는 걸 무릎은 잘 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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