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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접기

사슴 접기

조효복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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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접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슴 접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897944
· 쪽수 : 145쪽
· 출판일 : 2024-12-15

책 소개

파란시선 154권. 조효복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으로, '어제의 꼬리' '메아리박물관' '폭설 카페' 등 53편이 실려 있다. 조효복 시인은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났으며, 2020년 [시로 여는 세상], 2021년 [무등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사슴 접기]를 썼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카유보트 따라 하기 – 11
어제의 꼬리 – 13
우린 아직 웃는 법을 모르고 – 15
달아나는 밑그림 – 17
메아리박물관 – 19
포즈 – 22
플리마켓 – 24
환절기 – 26
사슴 접기 – 28
오후 건너기 – 30
우산 펼치기 – 32
버드 워칭 – 34
표류 – 36
횡단 – 38

제2부
릴레이 – 43
선인장 테라스 – 45
코끼리 씻기기 – 47
사과 속으로 – 49
종이로 접은 풍경 – 51
옴 샨티 – 53
나눌 수 없는 기분 – 55
오후 세 시의 수프 – 57
내가 너를 아는데 – 59
내 상냥한 표정은 습관일 뿐이고 – 61
접힌 곳은 자꾸 접혀 아프고 – 63
둥근 방을 꿈꾼 적 있다 – 65
폭설 카페 – 67

제3부
아이스크림과 라이딩 – 71
그림자 길들이기 – 73
구름 속으로 발을 넣었다 – 75
우리의 잠시는 푸딩 같고 – 77
찾아가는 물 – 80
오늘은 혁명가 – 82
가위손 – 84
드림 컬렉터 – 86
조난 – 88
잠이 필요합니다 – 90
밤의 푸른 몽타주 – 92
햇빛도 그늘이 됩니다 – 94
크리스 크로스마스 – 96

제4부
보이지 않는 나무 – 101
Salon blue – 103
끝을 모르는 무대 – 105
서성이는 잠꼬대 – 108
잠재적 작약 – 110
걷는 나무 – 112
떠도는 잠 – 114
도시 엔트족 – 116
여름 영화관 – 118
붕어빵 안에는 배고픈 고래가 산다 – 120
퍼핀들 – 122
마린 스노우 – 124
층을 연결합니다 – 126

해설 이병국 ‘나’를 전유한 ‘너’의 자리 – 128

저자소개

조효복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 2020년 [시로 여는 세상], 2021년 [무등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사슴 접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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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제의 꼬리

식물원에 동물이 있다
후텁지근한 공기가 정글 같다
소리가 나는 방향에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있다

빛이 쏟아지는 대형 창 앞에서
종려나무를 스케치하고 있던 나는 반사된 채 지워지고
밀림으로 들어간다

보이드도마뱀이 떨어트린 나무 열매를 주웠다
그 옆에 잘린 꼬리가 있다
마른 나무토막 같다
몸통만 남은 도마뱀은 웅덩이 근처를 떠나지 않았다
사라지는 것은 언젠가 돌아올 거라 믿는다 종려 잎을 흔든다

사향쥐가 제 꼬리를 잡고 돈다 숨어서 상처를 핥는다
식물원에선 꼬리를 감출 이유가 없다
아프지 않은 것이 없고

바라보는 일은 만지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다
손을 놓지 않는다는 말은 따뜻한 말일까 감정도 사막화된다
가시가 사라진 선인장이 꽃을 피운다
가짜인 것 같아 만져 봐야 할 것 같다

아열대 식물원을 나가면 연못 정원이다
가까운 데서 바라보면 물고기는 물고기로 보이지 않고
돌아온 것은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종려 잎이 흔들린다

나는 어제의 꼬리를 찾아
야자수 아래 흙더미를 뒤지고 있다
뒤진 곳을 또 뒤진다
축축해지면서


메아리박물관

어느 곳에서 걸어 나온 발자국일까
도시 입구에서 끊어진 메아리에서는
숨은 동물의 움직임이 느껴져

소리를 잃고도 내 안을 서성이는 발자국들

보이지 않는 슬픔을 상상할 때
내 가벼운 심장은 얇아지고
몇 개의 귀가 자라나

너를 크게 그려 두고 읽히지 않는 마음을 찾기도 하지
벽을 통과 중인 뿔처럼

박제된 흉상들이 걸려 있는 자연사박물관

어느 망자의 목에 걸린 뼈로부터 걸어 나온 붉은 발자국
벌목된 숲의 초입을 지나 이곳까지 이어지는데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끄는 안개의 손이 보여
비명처럼 차가운

살아 있는 것 같은 주검은 아름다울 수 있을까
보이지 않는 머리 아래에도 영혼이 있을 것 같은데

우린 이곳에서 복원되지 못할 미래를 확인하려는 것 같아
마음이 사라진 아득한 표정들 속에 우리가 보여
기댈 곳을 잃지 않으려는 사라진 하반신 같아

창 너머를 바라보는 산양의 눈 속엔 들소의 발자국이 있지
능선을 덥히는 그 온기를 이해해
죽어서도 감지 못한 눈도 알 것 같아

회벽을 뚫고 푸른 뿔사슴이 걸어 나오고 있어
우리의 발소리가 섞이고

미래를 알 수 없어 뿔을 키우며
방향 없이 몸도 없이
박제된 메아리가 걷고 있어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끄는: 올가 토카르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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