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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897982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5-02-1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툇마루 – 11
개망초 – 12
아카시아 – 13
호박 – 14
루트 – 15
항아리 – 16
국수 – 17
가을밤 – 18
길 – 19
오체투지체 – 20
악보 – 21
삼백 원 – 22
용머리고개 – 23
김종삼 – 24
제2부
눈 오는 아침 – 27
그 골목 – 28
옹벽 – 30
달나라청소 – 32
방 – 34
흰 구름이 되어서 – 36
지퍼 – 37
빈방 – 38
기차는 길다 – 39
안개 – 40
첫눈 – 41
제3부
침묵을 받아먹는 우체통처럼 – 45
멸치 – 46
냉장고 – 48
찬비는 내리는데 – 49
절망 – 50
접시꽃 당신 – 51
봄날이 간다 – 52
불암사 단상 – 53
제4부
무당벌레 – 57
비구름 – 58
그네 – 59
진기리 – 60
대상포진 – 61
미역국 – 62
무 – 64
울먹울먹 – 65
제5부
아내 – 69
살구나무 – 70
재봉틀 – 71
라면을 끓이며 – 72
빗소리 – 73
나무 의자 – 74
앵두꽃 핀 그 옆에 – 75
밥솥 – 76
힘 – 77
애착 냄비 – 78
늦겨울 – 79
마루 – 80
겨울비에 젖으며 – 81
아궁이 – 82
앵두 – 83
계단 – 84
기차 – 85
해설 이경수 마지막 낭만을 살다 간 시인의 안부를 묻다 – 86
저자소개
책속에서
삼백 원
손톱 발톱 깎고 방 청소했다
낱말 공부를 좀 하고 나니 어두워졌다
방 안에 있는 동전들 다 모아 오천 원을 만들고
마트에 가서 소주 큰 것 하나 사니
삼백 원이 남았다
삼백 원은 얼마나 예쁜 돈인가
삼백 원은 얼마나 예쁜 당신인가
삼백 원을 호주머니에 넣고
내 남은 생도
이 삼백 원처럼만 맑았으면 하면서
불 켜진 내 방이 환하게 보였다
달나라청소
눈물 그런 건 없어요
잘못 살았고 지금도 잘못 살고 있습니다
예수는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고
저는 거리에 나가 청소를 하며 먹고살고 있어요
사랑 그런 건 없습니다
이별 그런 것도 이젠 없습니다
밤이면 달이 뜨고 별들이 뜨지요
언제 한번 거기까지 올라가
달도 닦고 별들도 닦으며 살아 볼까요
예수는 제자들에게 빵을 나눠 주시고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저는요 그분을 잘 알아요 너무도 잘 알아요
살아 보니까 자꾸 더 알아지더라고요
오월이 지나고 이제 유월이 다 가네요
이제 더 뜨거운 꽃들이 피겠죠
참고로 저는 계단 닦는 사람입니다
제 명함 한 장 드리겠습니다
달나라청소라는 상호가 아주 큼직하게 박혀 있는
늦겨울
찬물에 손을 담그고 사는 여자와
무거운 벽돌을 지고 오르며 사는 남자가
헤어지는 아침
이따 저녁에 만나, 하고
헤어지는 아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