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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914450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3-07-07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05
제1부
밥 한 그릇·13
먹고사는 일·14
밥·16
감기·17
어디에 있을까·18
혼자 가는 하루·19
무기력한 날을 위한 연가·20
저녁·21
계절·22
사라지는 봄·23
시간 관찰하기·24
여행·26
끼니 거르지 마라·27
청명 무렵·28
하루가 지나간 고요·30
어느 하루·31
제2부
지폐 한 장·35
절벽은 높아지고 있다·36
아픔을 적립하다·38
일기·40
존재 게임·42
지상의 마지막 풍경·44
출근·45
파괴적인 직선·46
늪에서 산다·48
겸손한 아름다움·49
밝은 그림자·50
눈부시게 어두운·52
시절을 지나·53
남자의 산책·54
맨발로 걸을 때·56
사내가 가는 길이 보이는 정물·58
제3부
노을·63
그대는 어느 길에서 소식도 없고·64
떠난 것들 기다리기·66
무겁고, 쓸쓸한 기다림·67
몌별·68
화려한 아픔·70
절멸·72
탬버린 치는 여자·73
아그들 보거라·76
청춘·78
한 남자·80
창(窓)·81
분홍장구채·82
덧없고, 속절없는·84
탄생의 고단함·86
때·88
제4부
격리·91
붕어와 나·92
메리 밤 앤드 해피 낮·94
명쾌한 결론·96
할 일이 없어졌다·97
아버지의 세월·98
흡연구역·100
몸의 연비·101
선택적 관대함·102
사물을 보는 방법·104
지키고 이어간다는 것·106
그냥 생각해 보는·108
경계 그 너머·109
말·110
앨라배마의 토요일 오후·112
시인의 산문·113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식들의 녹록지 않은 삶을 감당하는
투박하고 익숙한 어미의 밥
걸음마다 앓는 소리를 내는 어미가
자식들 잔소리가 그리운 비 오는 밤
먹이를 주고 자신은 나앉은 어미의
검게 그을린 목덜미
봄, 벚꽃 흩날리는 마루에 앉아
밥 한 그릇 먹고 일어서는 자식을 보는
낡은 세월보다 더 낡은 어미의 주름
거기, 밥상 위에 남은 김치 한 조각
―「밥 한 그릇」 전문
세상은 참 넓다. 수많은 길 중에서 같은 길로 들어선 우리는 이제 가슴을 열어야 한다. 길의 마지막에 다다라 그대와 나는 세상에 태어나 같이 살다가 다음 세상에서 나무와 바람으로 또다시 같은 길을 갈 것이다. 나는 믿는다. 오월 숲 속의 눈부신 빛으로 그대가 오신다면 그대 기다림에 지친 마음이 금방 기쁨으로 변해 파도처럼 출렁일 것이란 것을.
우리는 늘 함께일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아홉 개의 서러움보다 한 개의 기쁨을 더욱 값지고 귀하게 여기며 먼 길을 함께 갈 것이다. 그대 앞에 정지된 그리움만으로 그대를 그리며 가는 세월이 눈꽃처럼 곱다._「시인의 산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