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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010236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07-17
책 소개
목차
시집을 내면서 _ 3
제1부 새벽 항구 21편
° 귀천歸天 _ 11
° 새벽 항구 _ 12
° 벼랑 _ 14
° 개소리犬聲 _ 16
° 산으로 바다가 올라온다 _ 17
° 공중전화 _ 20
° 겨울 은행잎 _ 22
° 공짜에 대하여 _ 23
° 균형자 _ 24
° 물만골 옆 이야기 _ 26
° 기고만장氣高萬丈 _ 28
° 눈뜬 장님 _ 29
° 늙음의 미학 _ 30
° 다른 것과 틀린 것 _ 32
° 달력을 바꾸며 _ 33
° 명함 소고名銜 小考 _ 34
° 주먹밥 _ 36
° 지하 주차장 소고小考 _ 37
° 하구언 모래톱 _ 38
° 몰운대에서 _ 39
° 시인되기 _ 40
제2부 유년의 강 20편
° 추석 아침 _ 43
° 먼 외출 _ 44
° 나도 그땐 그랬다 _ 46
° 낙원樂園 _ 48
° 도시의 산 _ 49
° 반딧불이 _ 50
° 백세시대 _ 51
° 봄날 부전시장 _ 52
° 새벽별을 보다 _ 53
° 소牛 _ 54
° 아버지의 뜰 _ 55
° 아버지의 집 _ 56
° 엄마, 어머니 _ 58
° 어머니 나의 어머니 _ 60
° 이별離別 _ 61
° 요양 병동에서 _ 62
° 유년의 강 _ 64
° 회귀回歸 _ 65
° 양월陽月 - 옛 집터 _ 66
° 집성촌 고향의 풍경 _ 68
제3부 맥문동 20편
° 동백꽃 지다 _ 71
° 벚꽃 피던 날 _ 72
° 그리움의 의미 _ 73
° 기다림의 시간·1 _ 74
° 꽃의 일생 _ 75
° 맥문동麥門冬 _ 76
° 목련꽃 지다 _ 77
° 밤꽃 피는 날에 _ 78
° 비 내리는 날 _ 80
° 뿌리 _ 81
° 봄의 정원에서 _ 82
° 살아가면서 _ 83
° 세상을 살면서 _ 84
° 여정 _ 85
° 안개 낀 아침 _ 86
° 저무는 날 _ 88
° 햇살 좋은 날 _ 89
° 후회 _ 90
° 존재의 끝 _ 91
° 그리움 하나 _ 92
제4부 가을인가 했는데
° 4월의 눈 _ 95
° 9월 어느 날 _ 96
° 태풍 전야 _ 97
° 가을인가 했는데 _ 98
° 마음 하나 _ 99
° 가슴 예찬 _ 100
° 봄 향기 _ 101
° 마음 기우는 날 _ 102
° 강은 언제나 _ 103
° 겨울비 내리다 _ 104
° 시간 속의 계절 _ 105
° 그리움 둘 _ 106
° 기다림의 시간·2 _ 108
° 도시인의 삶 _ 109
° 봄 이야기 _ 110
° 비우는 삶 _ 111
° 살아가는 법 _ 112
° 이별離別 _ 114
° 착각 _ 115
° 후회·2 _ 116
제5부 사랑하여 살아가기
° 내 하나의 그리움 _ 119
° 폭염 속 입추 _ 120
° 이별 순간 _ 121
° 허심虛心 _ 122
° 떠난 뒤 남는 것 _ 123
° 섣달 끝날 단상斷想 _ 124
° 한순간 _ 125
° 가을 보다 _ 126
° 강물은 _ 127
° 겨울비 내리는 아침 _ 128
° 계절 속에서 _ 129
° 그리움 두고 가다 _ 130
° 비 내리는 날 _ 132
° 사랑하며 살아가기 _ 133
° 삶 속에서 _ 134
° 잊혀 사라진 것 _ 136
° 침묵하는 것들 _ 137
° 그건 그리움 때문이다 _ 138
° 산을 위한 기도 _ 139
° 신의 저주 _ 140
시인의 시를 만나면 _ 142
저자소개
책속에서
귀천歸天
국화의 진한 향이 천지를 적시는 날
청명한 하늘에서 소나기 지난 뒤에
전화선 저 피안에서 어머니의 귀천 소식
받아든 검정 상복 눈물이 어렸는데
묵묵한 상조 직원 부처 모습이다
성글은 삼베옷 한 벌 곱게 입은 어머니
크시던 어머니가 몸담은 작은 상자
부드러운 한 줌 가루 옥가루가 되셨는데
가을이 깊어진 새벽 배웅하는 별 하나
내 품에 안기셔서 귀천 길 떠나시며
늦가을 매운바람 내 아들 감기 들라
따끈한 열기를 내어 자식 몸을 데운다
* 화장한 어머니의 봉안함을 안고 갈 때 열기가 식지 않아서 너무 따뜻한 어머니의 마지막 길이었습니다.
새벽 항구
등대의 피곤한 목놀림으로
어촌에 번지는 아름다운 정
헤아릴 수 없는 사랑으로
아빠는 그물을 챙기는데
뒤뜰 장독대 위에 올려진
엄마의 정성 한 그릇
공간 속을 회유하는 작은 그곳은
동해의 가없는 수면이다
와르르 쏟아진 별들은
그 심연에 부딪히는 애련한 정
천진한 꿈속에서 생동하는
아들놈의 홍조 띤 두 뺨을 쓸어내리고
합장하는 엄마의 손바닥에 해풍이 인다
청신한 여인의 머리 같은
해풍 사이로
속삭이는 해조음 소리
은파가 조요로운 이 시간에
텁텁한 막걸리 한 사발
따끈한 해장국은
아내의 부드러운 손길이어라
풍요한 수확과 무사한 귀항을 위해
정화수 한 그릇에 조아리는
뽀얗도록 애틋한 진실이여
아직 어둠이 성성한 시간인데
포구에 와 닿는 물결은
송가에 빼앗긴 마음처럼 떨리는 손길일까
지금은 사라진 얼굴들을 기억하는
여인의 얇은 맘 사이로
아이들의 새근대는 숨소리
뱃고동 소리가 새벽잠을 깨운다
질서를 흩트린다
* 1976년 〈전우신문〉 당선작
벼랑
문득
위엄으로 돋보이는
너의 우람한 모습을 보고부터
생성하는 진리를 터득한다
태고의 그윽한 신화를
심연 깊이 간직하고
항시
기도하는 모습
무언과 침묵으로 도사려온
너는
수줍은 새색시의 상기된 두 볼 인양
운무 속에 찬연하다
수수거리는 바람과
순환하는 계절 위에
붉게 혹은 푸르름으로
지속해 온
너의
변화 심한 몸매는
창공이 높다 않고
청수 흐르는 개울가로
장엄하게 주저앉아
나에게는
항시
그리움의 사연으로 화하는
목마른 모습이여!
* 1970년 10월 9일 한글날 〔경남학생백일장〕 장원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