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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055145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2-04-30
책 소개
목차
1장 내 사랑
2장 향수
3장 기다림
4장 석양빛 연정
5장 회상
저자소개
책속에서
섬진강 처녀
섬진강 맑은 물에 은어들 헤엄치며
사공의 뱃노래에 희미한 추억 들춰
아련히 향수 속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구름도 쉬어 가고 윤슬은 너울너울
뙤약볕 모래톱에 온몸을 파묻고서
꿈 자락 파란 하늘에 수채화를 그린다
잘잘한 자갈밭에 솥단지 걸어 놓고
칼칼한 수제비에 땀방울을 씻어내며
동심은 다슬기 잡고 모래성을 쌓았지
흐르는 세월 자락 흰머리 고개 너머
그리움 도란도란 어스름 달빛 따라
아직도 흐르는 감성 가슴속에 새긴다.
당신에게
잡은 손 놓지 못해 한 서린 세월 자락
빈자리 바라보며 남몰래 눈물짓고
속울음 가슴 후비던 마음속에 박힌 못
떠난 지 이십오 년 성묫길 갈 때마다
산새를 휘돌면서 서러움 마디마디
주암댐 푸른 물결에 추억 자락 어린다
한식날 좋은 시에 납골당 모시는 날
한줌의 재가 되어 눈앞에 오는 당신
언젠가 가야만 하는 내 모습이 아닌가
비 오면 비에 젖고 눈 오면 눈에 쌓여
고향이 좋은가요 여기가 좋은가요
찾아온 자식들에게 눈길 한 번 안 주네.
*2019년 4월 6일 매장에서 화장하여
전남 담양 갑향 공원 납골당에 모시는 날.
아버지
살다가 잃은 것들 달빛은 처연한데
하이얀 무명지에 쪽물을 들이듯이
막내딸 다소곳하게 벼루에다 먹물 간다
소슬한 바람결에 강가의 억새처럼
빛바랜 침묵 속에 아쉬움 강물 되어
아직도 멈추지 않는 사무친 정 그립다
인자한 얼굴에는 망건과 갓을 쓰고
회색빛 가죽신에 학 같은 도포 자락
근엄한 선비 모습이 허공 속에 맴돈다
진흥회 회장으로 이십 년 쌓은 공적
받드는 경로 예우 주민들 흠모하여
동네 앞 정자나무에 세워 놓은 불망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