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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려한 사랑의 조각들

소려한 사랑의 조각들

(제2회 KT&G 상상유니브 '상상이상' 대학생 문학 공모전 수상작)

이백호, 박지환, 장지민, 오택준, 왕영진, 박채린, 임민지, 송이림, 한성민, 서유리 (지은이)
꿈공장 플러스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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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려한 사랑의 조각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소려한 사랑의 조각들 (제2회 KT&G 상상유니브 '상상이상' 대학생 문학 공모전 수상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134369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3-02-27

책 소개

KT&G 상상유니브와 도서출판 꿈공장플러스가 함께 진행한 제2회 대학생 문학(시, 에세이) 공모전 ‘상상이상’의 수상작을 모았다.

목차

(시 부문)
우리는 사랑받는 대가로 _ 이백호 17
안녕, 또 만났구나 부딪혀도 소리 없는 사람 _ 박지환 39
가까스로 불수의적 해피엔딩 _ 장지민 61
열애? _ 오택준 83
글자국 _ 왕영진 105

(에세이 부문)
내가 사랑한 검은 모과 _ 박채린 132
선인장꽃 _ 임민지 156
일이삼 사랑! _ 송이림 170
새삼스럽다고 할까 _ 한성민 196
나를 미워하는 너에게 _ 서유리 216

저자소개

이백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매 글을 유서 남기듯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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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분노 같은 우울을 참는 사람에게서 조금씩 새어 나오는 지저분한 두려움을 우울 같은 미안을 참는 사람의 유언 같은 미완의 인사를 내가 사랑했대 그래서 우리는 정지된 척을 하는 연기를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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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우리는 자기 자신밖에 될 수 없기에 사랑을 한다 믿습니다. 다른 세상을 엿보며, 자신만큼 아끼며, 우리 자신이 아닌 존재가 되고자 하는 헛된 꿈에 애쓰지 않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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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택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더듬거려 하지 못했던 말들 작은 상자 속 말뭉치를 꺼내볼까 분명해지는 이상 속 꿈꾸는 몽상가의 마음을 옮겨볼까 내려가는 기억의 직전 어설픈 감상으로 선명히 덧칠해 볼까 극본 같은 사랑의 순간 재채기 같은 추진력을 잠시 빌려볼까 고민만 하다가 덮어놓기 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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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영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영화롭고 진실하게 서서히 물드는 감정의 찰나를 기록하고 퇴고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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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린 (지은이)    정보 더보기
누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누구나와는 조금 다른, 내가 가진 조금 이상한 점이라고 한다면, 어렵게 말하는 습관이다. 사실 짧디짧은 생각을 길고 긴말로 가릴 수 있다는 오만이다. 펜을 잡으면 겸손해지니까, 글은 겸손해지려는 노력이다.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발버둥이다. 나는 고유한 사람으로, 고유하기보다는 사람이기를 바랐던 어린 시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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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지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갈림길이 앞에 놓였다. 이제는 선택을 하고 달려야 되는데, 아무것도 못 하겠다. 어디로 가야 할까? 일단 걷기 시작한다.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큰 소원을 가슴에 품고서. 세상아, 나한테 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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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유독 큰 동그란 눈과 끝이 둥그렇게 뭉툭한 작은 손을 가졌습니다. 다리는 짧지만 달리기가 빠르며, 눈이 좋지 않지만, 관찰력이 좋습니다. 짧지만 빠른 다리로 여기저기를 누비며, 둥그렇고 커다란 눈으로 이것저것을 보아냅니다. 이렇게 여러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곳저곳 세상을 관찰해냅니다. 관찰의 산물을 깎은 지 오래돼 끝이 무뎌진 연필과 같은 모양의 짧은 손가락으로, 조그맣고 네모난 키보드를 툭툭 쳐내어 큰 직사각 화면에 옮겨냅니다. 저의 눈과 손 그리고 다리와 같이 동그랗고 짧고 또 길쭉한 모양의 검은 글자들이 흰 화면에 모여 또 다른 모습의 제가 됩니다. 다양한 저와 넘치는 세상을 글에 꾹꾹 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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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민 (지은이)    정보 더보기
과거에 적어둔 그리움 같은 것, 노래한 희망 같은 것은 죄가 되고, 과거의 죄들은 현재의 저를 초라하게 만듭니다. 미래는 뿌연 안개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게슴츠레 뜨면 보일 것 같지만 여전히 너무 흐릿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나가다 너무 흐릿한 탓에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과거에는 너무 익숙했던 이름들을 마치 잊은 듯이 바라볼 날에, 저 자신의 존재마저 희미해지려고 하는 순간에, 시간의 풍화를 견딘 과거의 죄들이 다시금 현재의 저를 예리하고 서늘하게 찔러, 잃어버렸던 무엇인가를 미래의 안개 속에서 다시 찾을 수 있게 해줍니다. 앞으로도 저는 망망한 인생의 바다 위에서 몰아치는 세파에 시달리며 넘어지고, 해무에 갈피를 놓쳐 정처 없이 표류하면서도, 초라하지만 소중한 순간의 죄들을 여전하게 적을 것만 같습니다. 바람이 허락한다면, 아주 잠깐이더라도 저의 순간이 당신에게 파도이기보다 윤슬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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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글의 힘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종이의 내음이 이리도 향긋하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아직 깨달을 것이 한참이라는 사실이 저를 들뜨게 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사랑이라는 카테고리가 가장 기다려집니다. 정말이지 너무도 다양한 사랑의 부피와 농도, 그 모든 걸 느끼고 싶습니다.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며 낭비하는 시간들이 소중합니다. 완전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온전한 지금을 만들어주었고 그런 순간들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삭막함에서 벗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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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좌절 속의 연대
잔열과도 같은 희망

우리는 이토록 버텨
고작 우리가 되겠지만

결국엔, 결국엔
정말 괜찮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흔쾌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_ (이백호 시인의 말)


나는 창문을 열어놓았다
낯선 것이 들어올까 두렵지만
또 그것이 나를 찾고 있는 존재라면

출처를 알 수 없는 슬픔은
왜인지 어제의 내 바람 같아서
오늘도 새로운 커피를 내리고
또 엎지르기를 반복했다

어느 날 문을 열면
서로 끌어안고 있는 우리들
너무나 조용해서
하마터면 내 품속에 무엇이 있는지 말할 뻔했다 _ (박지환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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