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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2134635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4-03-08
책 소개
목차
외삼촌의 장례 8
어떤 신입생 22
카페 칸타타와 나의 보스 30
우진 선배(상) 43
우진 선배(하) 58
첫사랑의 맛 75
자라투스트라와 나의 보스 93
옥탑방에 홀로 핀 코스모스에게 107
그해 여름 바다(상) 122
그해 여름 바다(하) 138
부재 151
예은의 방문 167
겨울비 183
만남 199
밟혀서 더러워진 벚꽃들이 시체처럼 쌓이던 봄, 그리고 219
숙자 엄마 238
재인에게 254
두 사람 264
단골손님(상) 282
단골손님(하) 296
벚꽃 나무 아래서 310
귀향(상) 324
귀향(하) 338
현우의 편지 353
조우 364
에필로그 380
작가의 말 392
저자소개
책속에서

선배의 말대로 돌돌 말린 라일락 이파리를 꽈악 깨물었다. ‘아무 맛도 나지 않는걸요.’라고 말하려는 순간 엄청나게 아리고 쓴맛이 혀끝을 시작으로 입 안 가득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이파리를 얼른 퉤퉤 뱉어 버렸다. 너무 써서 눈물이 다 핑 돌았다. 그 순간 선배는 새들도 깜짝 놀라 달아날 정도로 큰 소리를 내며 웃어댔다.
“하하하하. 엄청 쓰지? 그게 바로 첫사랑의 맛이야.”
선배가 나간 후 나는 동아리 방의 그 오래되고 낡은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문득 선배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희뿌연 창문 밖으로 번개가 번쩍거렸다. 집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선배를 기다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처음 느껴본 짝사랑의 맛은 라일락의 이파리처럼 쓰고 아렸다. 거센 소나기를 맞으며 나는 집을 향해 마구 뛰었다. 달리는 내내 ‘짝사랑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문을 외우듯 마음속으로 되뇌고 또 되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