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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134840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4-12-09
책 소개
목차
<밤마다 뭇별로 그리움이 옮았네> _ 이충호
시인의 말 15
약손 16
오늘의 날씨 18
달밤 블루스 20
천백오십오 킬로미터 22
사랑의 증명 23
타임머신 24
낭만주의 26
안부인사 28
봄꽃 노래 29
바다마을 다이어리 30
꽃다발 32
빨래 34
눈먼 입맞춤 35
명도의 사랑 36
너나들이 38
자취방의 꿈 40
울음을 배웠네 42
우리가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44
우체통에는 요정님이 살아요 46
마음창 48
꽃비 내린 날 50
눈사람 무덤 51
나는 유령들과 밤새도록 춤췄네 52
아침 체조에선 날갯짓 연습을 한다 53
계절앓이 54
<공백> _ 서덕인
시인의 말 57
꽃가루 알레르기 58
변하지 않는 것 59
장마전선 60
여름을 살아간다는 것 61
기차 안에서 62
가을 63
울음 64
더럽혀진 마음 65
자화상 66
일기 67
군집독 68
별의 길 69
어두운 별 70
삼류 시인 71
개화 72
추악함 73
비극 74
플라스틱 신드롬 76
러브레터 78
중독 80
옥중시 81
일상 82
도플갱어 83
사랑의 말로 84
그림자놀이 86
인형극 87
불면 88
집단적 독백 90
시계 무덤 91
카타르시스 92
사계절의 편지 94
<산다와 삶 사이> _ 최영준
시인의 말 99
야화 100
lip & steak 101
수목장 102
지우개는 안녕하다 104
그 비둘기가 사는 법 105
다이아는 다이아가 품는다 106
얼굴의 전제 107
알람 소리는 눈물 108
씨 109
알에게 바치는 기도 110
겸과 혐의 거리 111
불을 위한 옷 112
바람이 바람인 이유 114
추가 잊힐 자유 115
백야, 백아, 자아 116
새끼줄을 꼬며 118
어부바 119
마술 상자의 삽질 120
샘물을 만드는 방법 121
크레바스 122
곡물차 123
죽은 신에게 올리는 꽃보라 124
최고의 마개 126
Jailbreak 128
지렁이의 꿈 129
주의표지 130
축구공 131
꼬리물기 132
곰인형 꾸미기 133
감사라는 우주 134
체기 135
낚싯바늘 136
감의 세계 138
<하루살이 남자의 이야기> _ 유상민
시인의 말 141
후회 142
어린 나이 143
메모지폐 144
모자에게 전해진 모자 145
치매 146
주름진 손 147
나에게 148
별을 달고 있는 꿈 149
향초 150
먼 길 151
사진 152
한 장면 153
작은 이야기 154
환각 155
생각과 더불어 156
내가 상처라면 157
검은 사나이 158
예약 편지 159
무거운 바람 160
하이라이트 161
웃고, 울고 162
네 다음 생에는 163
전화 한 통 164
머무르다 165
자책 166
하얀색 167
하늘이 구름을 밀어낸다 168
일 년 169
나무 뿌리 170
세월 171
여백 172
오늘의 그림 173
흑백시인 174
행운 175
허탈 176
뚝뚝 떨어지다 보니 177
오늘 내일 178
소문 179
굵은 글씨체 180
내게 남은 것 181
<내겐 너무 다정한 잿빛에게> _ 강우성
시인의 말 183
상자 184
남겨진 이들에 관하여 186
여름의 기억 188
스위치 190
도향 192
손님 194
당신의 조각들 196
사랑, 사람 그리고 삶 198
이끌림 200
야래향 202
그 또한 괜찮기에 204
시간이 달라서 206
내겐 너무 다정한 잿빛에게 208
한기 210
건성 212
잊힌 모든 것들에게 214
소나기 216
염원 218
순수함에 대하여 220
한림, 밤바다 222
책속에서
빨래 _ 이충호
옥상에 나가 빨래를 말린다
젖은 수건을 두 번 털어
말리는 건 오래된 습관이다
구김살 하나 없이 살아온
나는 당신의 청소를 배웠고 생활은
어설프게 반듯이 옷장에 넣어 두었다
집주인 내외가 십수 년을 쓴
빨랫줄은 드문하게 색이 바래있다
제 짝을 잃은 양말이 걸려있기도 하다
젖은 수건을 말린다
구태여 두 번 탁탁 털어 너는 건
언젠가 배운 닮은 습관
그럴 때마다 살점이
알알이 날아가 박힌다
밤마다 뭇별로 그리움이 옮는다
일상 _ 서덕인
바람이 눈꺼풀을 흔들어 잠에서 깨면
미적지근한 물을 틀어
어제의 꿈을 흘려보내고
어제와 같은 옷을 입고 문을 연다
태양은 눈을 반쯤 감게 만들고
흐르는 땀방울에 젖은 머리칼이
단조로운 풍경에 탁한 연기를 뿜으며
힘찬 쇳덩이 따라 흔들린다
길게 그림자 진 인공 숲을 지나
곯은 배를 쥐어 잡지도 못하고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해가 색을 바꾸며 저무네
이제는 고철이 된 쇳덩이에 올라
꾸벅 졸다 보면 도착하는 우리의 종착지
말괄량이 같은 시간을 놀아주다
때 놓쳐서야 식탁에 앉았네
천천히 한 숟가락 들어보려 해도
우리는 서로 한 번도 마주 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