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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일반문학론
· ISBN : 9791192149615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5-05-22
책 소개
목차
■ 산책을 시작하며
제1부 사랑을 먹고 사는 말
001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 002 한국어, 하이브리드 언어 / 003 우리말의 상처 / 004 사랑을 먹고 사는 말 / 005 말과 사회 현실 / 006 우리말의 높임법 / 007 말도 씹는 시대 / 008 다수의 횡포 / 009 나는 병, 드는 병 / 010 낙타와 바늘귀 / 011 반딧불과 반딧불이 / 012 안무와 춤 / 013 결재와 결제 / 014 물샐틈없는 / 015 나루터와 나룻배 / 016 설레는 마음 / 017 긴가민가 / 018 흐지부지 / 019 감기와 고뿔 / 020 숟가락과 젓가락 / 021 시집가고, 장가들고 / 022 눈시울과 입술 / 023 시치미 떼기 / 024 갈등 / 025 낭패 / 026 완벽 / 027 백미 / 028 이판사판 / 029 야단법석 / 030 부질없는 일 / 031 우리들의 ‘십팔번’ / 032 나무아미타불 / 033 자린고비 / 034 조바심 / 035 을씨년스러운 날 / 036 얼레리꼴레리 / 037 땡전 한 푼 / 038 쥐뿔도 모르면서 / 039 양치질 이야기 / 040 도무지 / 041 어지간하다 / 042 하마평 / 043 흥청망청 / 044 한국어의 단음절어 / 045 젬병 / 046 고약한 놈, 고얀 놈
제2부 같아요, 같아요, 같아요
047 참나무의 이름표 / 048 금자탑 / 049 자문위원 / 050 아는 체하다, 알은체하다 / 051 주인공, 장본인 / 052 숙맥 / 053 김치 이야기 / 054 갑절과 곱절 / 055 거시기가 거시기해서 / 056 꺼벙한 꺼병이 / 057 이따가, 있다가 / 058 애끊는, 애끓는 / 059 가려움, 간지러움 / 060 행여나, 혹시나 / 061 아바타 이야기 / 062 며칠인가, 몇 일인가 / 063 잇달아, 잇따라 / 064 징크스 이야기 / 065 한가위만 같아라 / 066 같아요, 같아요, 같아요 / 067 카리스마 / 068 면허 이야기 / 069 우리 부인, 남의 부인 / 070 진저리와 넌더리 / 071 원숭이와 잔나비 / 072 백만 달러? 백만 불? / 073 금슬과 금실 / 074 왼손 이야기 / 075 신발과 족발 / 076 짝퉁 / 077 밥 이야기 / 078 어수룩한 사람 / 079 괴발개발 / 080 명태, 임연수어, 오징어 / 081 비, 비, 비 / 082 호프집에서 호프 한 잔 / 083 대박과 쪽박 / 084 육두문자 / 085 살과 끼 / 086 개개비 둥지의 뻐꾸기 알 / 087 껍질과 껍데기 / 088 미망인
제3부 소인배는 있어도 대인배는 없다
089 우연히, 우연찮게 / 090 손절하다 / 091 어마무시하다 / 092 지라시 / 093 알, 댕구알, 댕구알버섯 / 094 밥, 실밥, 톱밥, 대팻밥 / 095 임부, 산부, 임산부 / 096 혈압 재실게요 / 097 경신과 갱신 / 098 일절, 일체 / 099 건넌방, 건넛방 / 100 카타르시스 / 101 작열과 작렬 / 102 소인배? 대인배? / 103 플래카드, 현수막 / 104 꼬시다, 보듬다, 갈구다 / 105 삭월세와 사글세 / 106 옥수수와 강냉이 / 107 반지와 가락지 / 108 계시다, 있으시다 / 109 십 년 앞, 십 년 전 / 110 미장이와 빚쟁이 / 111 윗사람, 웃어른 / 112 사사하다, 사사를 받다 / 113 혈혈단신, 홀홀단신 / 114 아이는 앉히고, 쌀은 안치고 / 115 감쪽같이 속이기 / 116 의뭉한 사람, 음흉한 사람 / 117 프로와 퍼센트 / 118 우레와 우뢰 / 119 문짜와 문자 / 120 이 자리를 빌어 / 121 따위라는 동물 / 122 ‘밥맛’과 식상 / 123 이런 오라질
제4부 머리와 대가리
124 봄처녀 제 오시네 / 125 애먼 사람 잡네 / 126 밭이 한참갈이 / 127 얼룩빼기, 나이배기, 점박이 / 128 가을의 손짓 / 129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 130 머리, 마리, 대가리 / 131 궁둥이, 엉덩이, 방둥이 / 132 꼬리, 꽁지, 꽁무니 / 133 휴대폰과 핸드폰 / 134 없데요, 없대요 / 135 문 잠궜어요? 잘 잠갔어요 / 136 우습다, 웃기다 / 137 부기, 붓기 / 138 톳, 죽, 축, 뭇, 손 / 139 소가지, 싸가지, 꼬라지 / 140 박이다, 박히다, 썩이다, 썩히다 / 141 동사무소, 주민센터, 행정복지센터 / 142 ‘나의 소원’과 K-문화
산책을 마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요즘, ‘엄청’이라는 말이 ‘엄청나게’ 쓰이고 있습니다. ‘안절부절’이라는 말도 너무 자주, 너무 많이 쓰여서 뜻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안절부절못하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엄청나게’ 대신 ‘엄청’이, ‘안절부절못하다’ 대신 ‘안절부절’이 더 많이 쓰이게 되었고, 또 그러다 보니 틀린 말이던 것이 다수의 사랑에 의해 복수 표준어의 자리를 꿰차기에 이르렀습니다.
‘엉터리없다’, ‘주책없다’ 등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한 결과, 다수가 소수를 지배한 결과, ‘없다’라는 꼬리를 잘라버린 ‘엉터리’, ‘주책’ 등이 버젓이 복수 표준어가 되어 사전의 표제어로 딴살림을 차렸습니다.
말이란 어법이 먼저가 아니고 어디까지나 언중의 선택이 우선이라는 사실, 바꾸어 말하면 어법은 다수가 지배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러다 보면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유행어나 신조어가 언젠가는 점잖은 우리말을 몽땅 밀어내고 표준말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아무 생각 없이 많이 쓰는 신조어나 잘못된 말투까지 표준말이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점점 전문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그 사회를 관리, 운영하기 위해서 각 분야의 전문가의 견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조직이 크거나 작거나 간에 자문기관, 자문위원을 두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문(諮問)’이라는 말이 자주 잘못 쓰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령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다’, ‘자문을 구하다’ 등으로 쓰이고 있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자(諮)’ 와 ‘문(問)’ 둘 다 ‘묻다’의 뜻으로 ‘자문하다’라는 말은 쉽게 말해서 ‘묻다’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자문을 받다’나 ‘자문을 구하다’ 대신 ‘자문을 하다’ 또는 ‘의견을 묻다’ 등으로 써야 맞고 이에 답하는 사람은 ‘자문에 응하다’, ‘자문에 답하다’ 등으로 써야 합니다. 자문위원은 ‘자문에 응하는 사람’, ‘자문에 답하는 사람’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별 생각 없이 쓰는 우리말, 알고 보면 잘못 쓰는 예가 참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