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2149714
· 쪽수 : 314쪽
· 출판일 : 2026-01-12
책 소개
목차
제1부 춘성군 서면, 꿈 많은 고장
제2부 위기, 벼랑 끝
제3부 성공으로 가는 길
제4부 변화하는 서면
제5부 석별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전략) 처녀상을 바라볼 때는 <소양강 처녀>의 노랫말이 떠오른다. 이 노래는 1990년대 노래방 인기 순위 1위였던 한국인의 대표적인 애창곡이다. 부르기 쉽고 사람들의 정서에 맞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 노래는 가사뿐만 아니라 곡 자체가 사귀는 남자가 자신을 몰라주고, 기다리다 가슴에 멍이 들고, 아롱진 눈물을 흘리며 애태우는 안타까운 처녀의 심정을 노래한다. 노래가 나올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이 노래는 어느 정도 일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성평등을 강조하는 현대사회에서 이 노래가 상징하는 여성을 가치화하기는 어렵다. 여성이 남성을 따르는 의존적인 구도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제도적으로 성평등이 이뤄졌지만, 심리적으로는 아직도 전통적인 남녀관이 남아 있는 것이 이 노래에서 드러난다.
저자는 서면 여성들을 사귀면서 그들의 강인한 성품에 감탄하곤 했다. <소양강 처녀> 노랫말에서 뜻하는 그런 여성들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들은 고향을 사랑하며, 생활력과 교육열이 강하고, 뜻에 안 맞으면 ‘아니오’라고 말하는 주체적인 여성들이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소양강 처녀 역시 노랫말에서 묘사하는 기다리다 애만 태우는 처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좋아하는 남자이지만 자신과 맞지 않은 것을 알았을 때, 과감히 거부하고 자기 갈 길을 가는 확고한 의지의 여성인 것이다.
사람들이 자주 소양강 처녀상을 눈으로 바라보며, 또는 노래를 듣거나 흥얼거리며 소양강 처녀, 더 나아가 이 지역의 처녀들을 노랫말에서 묘사하는 여성으로 머릿속에 새겨둘지 모른다. 그뿐더러 이곳에서 자라는 어린 세대가 노랫말에서 말하는 남녀의 시각으로 자신을 의식화하면서 성장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한두 번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반복해서 겪으면 무의식 속에 동일시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소설 『소양강 처녀』에서 애만 태우며 하염없이 서 있는 소양강 처녀상에 영혼을 넣어주고 싶었다. 우뚝 서 있는 처녀상의 여성이 노랫말에서 묘사하는 여성과 달리 소설의 주무대인 서면의 여성, 더 나아가 춘천 여성의 특성을 지니고 서 있음을 상상하면서 바라보기를 바라며 소설 속의 주인공을 묘사했다.(후략)
- 책머리에 중에서

성암 선생이 어른답게 과거를 되짚어보고 미래를 예측한다.
“저 아래 현암리 신연강 나루에서 배를 타고 붕어섬에 이르고, 섬을 가로질러 하중도 나루에서 다시 배를 타고 삼천동으로 오가던 뱃길은, 한양과 춘천을 왕래하는 통로 구실을 했어. 한양 길손들이 당림리로 해서 석파령을 넘고 덕두원으로 와서 한숨 쉬고는 배를 타고 춘천으로 들어왔거든. 그 후 경춘국도의 다리로 신연교를 건설하면서 서면과 춘천이 연결되지 않았나. 그다음에 철도도 놓이고……. 그 후 뱃길은 옛이야기가 된 거야. 그때 한 번 서면이 크게 변했는데 홍 과장 말을 들으니, 이제 댐을 여기저기 건설하면 또 한 번 변화를 몰고 오겠어. 세상은 가만히 있지 않아. 우리는 그 후를 또 한 번 생각해야 해. 언젠가는 서면과 시내를 연결하는 다리가 놓일 거야. 그땐 또 한 번의 변화가 올 거야.”
음식을 가지고 온 후 나가지 않고 구석에서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어른들의 말을 듣고 있던 아란이 당돌하게 한마디 했다.
“호수가 생기고 그 안에 섬이 점점이 있으면 서면 일대가 아름다운 명소로 변하겠어요. 서면을 둘러싸고 있는 수려한 산자락, 호숫가의 경치가 어우러져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와보고 싶은 장소가 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