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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음식 이야기
· ISBN : 9791192169095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2-07-05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4
들어가며 10
1장 중국의 오미 19
복합적인 맛을 추구하는 중국 음식 21
중국의 오미, 한국의 오미와 어떻게 다른가 31
2장 조리법과 생활방식, 중국의 식문화 81
‘손맛 vs 칼맛’ 한국과 중국 조리법과 맛의 차이 83
커우간(口感)과 식감의 차이 89
생활방식에서 오는 한국과 중국의 맛 차이 95
향신료와 양념의 차이 103
3장 알쏭달쏭 중국의 식탁 133
〈대장금〉과 한식 열풍의 현주소 139
계란(鷄卵)과 지단(鸡蛋) 148
국물 떡볶이는 왜 중국에서 고전할까 155
한국 밥상의 터줏대감 김, 중국 식탁에 오르기 163
한국 마른오징어 vs 중국 육포 171
유자차 마시는 한국, 진피차 마시는 중국 177
4장 중국의 맛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185
중국의 맛은 현재진행형 187
대륙의 식탁에 진출하려는 이들에게 194
나가며 206
리뷰
책속에서
한마디로, 한국의 죽은 중국인 입장에서 보면 너무 ‘비싼’ 음식이다. 마치 한국인이 유럽에 가서 먹는 생굴 같다고 할까. 아무리 굴 맛이 좋고 우리 입맛에 맞는다 해도, 한국에서 먹는 굴의 몇 배 값을 치르고 먹기엔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가격 대비 만족감이 주는 ‘가심비(價心比)’의 문제가 선택을 주저하게 한다.
중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교민은 종종 마트에서 간장을 사서 집에 돌아온 후 요리를 하려고 뚜껑을 열고 나서 불상사가 발생했다는 걸 알아차리곤 한다. “잉? 간장에서 왜 시큼한 향이 나는 거야. 혹시 상한 건가?” 이런 당혹감과 함께 애써 요리한 음식을 버려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경험으로, 중국 만둣집에 가서 간장인 줄 알고 종지에 덜어 찍어 먹어보니 시큼한 맛이 났던 적도 있을 것이다.
중국 음식에서 쓴맛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중국인이 쓴맛을 즐긴다는 뜻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중국에서 쓴맛을 쓰는 용도와 기능을 먼저 따져보고 거기에 알맞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정답에 가깝다. 즉, 쓴맛을 효능상 필요에 의해 찾는 경우가 많다. 실제 중국에서는 쓴맛 외에도 기능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식재료가 많다.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맛들이 중국에 존재하는 이유도 이런 차이에서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