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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2182902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4-04-22
책 소개
목차
99번째 고백_7
고백 노트를 만나다!_17
고백 노트가 나타난 지 2일째_17
고백 노트가 나타난 지 3일째_17
엉뚱한 결과_42
고백 노트가 나타난 지 5일째_50
고백 노트가 나타난 지 6일째_61
고백 노트가 나타난 지 7일째_69
고백 노트가 나타난 지 8일째_77
고백 노트가 나타난 지 9일째_87
고백 노트가 나타난 지 10일째_94
고백 노트가 나타난 지 15일째_101
주인을 만난 고백 노트_109
리뷰
책속에서
분식집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권도율이랑 단아랑 나는 한동네에 산다. 단아가 말을 걸려고 가까이 다가왔지만 나는 그럴 때마다 고개를 돌려 버렸다.
단아는 다시 권도율이랑 이야기를 나누었다. 둘이 생산이 중단된 축구화를 사려고 전국에 있는 공장을 뒤진 축구 선수 이야기를 할 때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는 뒤쪽에 자리가 딱 하나 남아 있었다. 권도율은 나더러 앉으라고 했지만 나는 괜찮다고 했다. 단아랑 권도율이 나란히 서 있는 걸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아가 마지못해 자리에 앉았다. 나는 권도율이랑 나란히 서서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시원스러운 눈매, 오뚝한 콧날, 도톰한 입술.
‘잘생겼다!’
내가 보는 줄 아는지 모르는지 권도율은 단아랑 계속 축구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쪽으로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쳇, 남들이 보면 둘이 커플인 줄 알겠네.’
무심코 눈길을 떨어뜨렸는데 단아가 신은 운동화가 보였다. 여태 본 적 없는 새하얀 운동화였다.
‘권도율한테 잘 보이려고 새 운동화를 신었단 말이지’
은근히 속이 뒤틀리는 기분을 느끼는데 버스가 급하게 출발했다. 나는 몸을 휘청거리다가 한 발로 단아 운동화를 꽉 밟았다.
“악!”
단아가 비명을 지르며 한 발을 털었다. 사실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할 만큼 버스가 흔들린 건 아니었다. 몸이 휘청거린 순간 나도 모르게 한 발이 나간 거다.
“어, 미안.”
나는 건성으로 사과하면서 단아 운동화를 살폈다. 선명하게 찍힌 발자국을 보자 어쩐지 통쾌한 느낌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리고 웃는데 권도율이랑 눈이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