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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2308418
· 쪽수 : 173쪽
· 출판일 : 2023-10-20
책 소개
목차
글쓴이의 말 : 우리가 알아야 할 진정한 품격
1. 운명의 장난
-에필로그 : 진짜 이유
2. 극과 극은 통하는 법
-에필로그 : 다 계획이 있었어
3. 알록달록 팔레트
-에필로그 : 색깔은 색깔일 뿐
4. 행운일까, 불행일까
-에필로그 : 기분 좋은 예감
5. 빌런 1 : 순한 맛
-에필로그 : 티격태격 티키타카
6. 빌런 2 : 매운맛
-에필로그 : 마음 소리
7. 운수 좋은 날
-에필로그 : 그래서 좋은 날
8. 히어로라고 불러 줘
-에필로그 : 히어로는 내 옆에
9. 진짜 중요한 것
-에필로그 : 평소처럼
10. 같은 하늘 같은 마음
-에필로그 : 첫사랑
리뷰
책속에서
인터넷 어학 사전엔 정확히 이렇게 쓰여 있다. 즉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바로 이 ‘운명’이다. 그리고 내겐 ‘잘못된 운명’ 혹은 ‘실수로 얽힌 운명’이 있다.
“초밥이요.”
“짜장면이요.”
“초밥.”
“짜장면.”
“초밥!”
“짜장면!”
“김남희!!”
그렇다. 바로 이 둘이 앞서 말한 내 잘못된 운명이다!
김남희, 나대단, 정준형.
둘은 매번 별것 아닌 일로 요란하게 싸워 댔다. 마치 가끔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이 무조건 자기 말이 맞다고 우기듯 말이다. 나는 텔레비전에 나와서 싸우는 사람들도, 내 눈앞에 있는 저 두 사람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만약에 우리가 신호등이라면 대단은 빨간불, 준형은 초록불, 난 노란불이지 않을까? 아니면 대단은 초록불, 준형은 빨간불, 난 노란불?
한 가지 확실한 건 난 노란불이라는 사실이다. 신호등에서 노란불은 초록불과 빨간불만큼 무척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다. 신호가 바뀐다는 걸 미리 알려 줌으로써 사고를 막아 주고,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니까. 아, 물론! 이 세상에 불필요하고 의미 없는 존재는 아무것도 없지만 말이다.
“근데, 준형이는 왜 저렇게 물을 좋아해?”
갑작스러운 예슬의 질문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왜 웃어?”
“그 이유는…….”
자꾸 웃음이 새어 나왔다.
“컵라면 때문이야.”
“컵라면?”
예슬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나를 보았다.
“물놀이하고 먹는 컵라면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대. 그래서 그 맛있는 컵라면을 먹으려고 온종일 물속에만 있었던 적도 있어.”
정준형은 그런 녀석이었다. 컵라면이 먹고 싶을 땐 편의점이 아닌 수영장으로 달려갔다. 가끔은 물이 좋아서 수영을 하는지, 컵라면이 먹고 싶어서 수영을 하는지 헷갈릴 정도였다.
“수영장 가자. 컵라면 먹으러.”
그리고 난 이 말이 나대단의 입에서 나오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