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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롱지 설화

모롱지 설화

정동철 (지은이)
걷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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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롱지 설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모롱지 설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333670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3-02-27

책 소개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2006년 광주일보와 전남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동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모롱지 설화>가 걷는사람 시인선 84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목차

1부 그놈 똥구녁
말의 탄생
도둑질
팥니
제동이
서울말
그놈 똥구녁
개새끼들
복순이네 집
무아로
뽀로로
먹구렁이 업보
엄마는 꽃등을 달고

2부 혼불
몽혼주사
늘매기
대한늬우스
혼불
모더락불
연옥분
옹구락진 명길이
정지낭거리
샛밥
정지낭 삼시랑
물외 농사
장마

3부 요시롱 캥
요시롱 캥
한물
장마 씨서리
꽃 받쳐 줄게
송장시엄
물속을 걷는 새
뱀장소
별똥
황구렁이 울음
수박 똥
알 먹고 꿩?
구렁이 비

4부 잔밥각시
잔밥각시
긴 양말 의찬이
곱똥쇠 할아버지
참게 잡기
울력다짐
섶다리 놓기
다리밟기
꿩고기 뭇국
떼보 수남이
토끼 망태
뱅이
겨울밤
석찬이 형

해설
과거로 갈 수 있는 미래를 꿈꾸다
—장예원(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정동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2006년 광주일보와 전남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타났다』를 냈으며,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연대 시집 『붉은 꽃을 내 무덤에 놓지 마세요』를 영문 번역했다. ‘작가의 눈’ 작품상, ‘불꽃문학상’(대표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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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심바람 조께 갔다 와야 쓰것다 웃동네 점빵에 가서 술 한 주준자만 받아 가꼬 오니라 해찰허지 말고 뽀로로허니 갔다 와야 혀 알았쟈

다섯 살 동생하고 웃동네로 막걸리 받으러 가면 주전자 가득 막걸리를 부어 주시던 성낭골 점빵집 할아버지, 어린 아그덜이 춘디 기특하다고 왔다껌 한 개씩을 주시곤 하던 할아버지 수염이 염소 수염맹이로 희고도 검었다

먼 산에서 뻐꾸기 울던 봄날 버들강아지 핀 실개천 새 쑥이 올라오는 언덕배기에서 꼴깍꼴깍 주전자 꼭지를 물고 막걸리를 마셨다 새콤한 맛에 취해 동생이랑 개울가에서 춤을 추며 놀았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던 들녘 동생이 팔랑거리는 나비 같았다 봄이 개울을 따라 졸졸 흐르던 아득한 날 마신 술만큼 개울물을 채워서 뒷밭으로 갔다

옴마! 뭔 술맛이 물맛이댜? 주준자에 빵꾸가 나번ㅤㅈㅣㅆ댜? 야덜뜰이 맹물로 막걸리를 맹글어 갖고 왔네 옴마! 얄뜰이 술을 먹었는가 보네 하이고 즈가부지 안 탁ㅤㅎㅣㅆ다고 헐깨미 일찌감치 술을 알아서 배웠고만 저 밭두럭 가생이 가서 둘다 엎드려 뻐쳐 옴마! 얄뜰이 대근헝가 보네 시방 자네 자 어어 데걸데걸 궁구네 궁구러

동생은 엄마가 보듬고 나는 아버지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왔다 서쪽 하늘이 참 발그란한 저물녘이었다
-「뽀로로−모롱지 설화 19」 전문


야! 이늠아! 구랭이는 업이여
업을 잡아서 묵으먼 벌받는 거여
묵을 게 ㅤㅇㅡㅄ다고 업을 잡아묵냐
성주신이 노하면 집안이 망하는 뱁여
아 그라믄 안 된당게로
당최 그러들 말랑게로

(중략)

불이 지펴진 솥단지 안에서 먹구랭이가 머리를 툭툭 치는 드끼 소두방이 들썩거렸다 동네 삼춘들은 소두방을 손으로 누르며 구랭이가 익기를 기다렸다
하따, 국물 뽀얀허고 지름 자글자글헝 거시 알마침 익었네 올봄 몸보신은 이것으로 때우것다 아따, 이놈 고아 먹으먼 우리 성수님 좋아하시거써 성도 이 말국 잠 먹고 심 좀 써 볼 텨?
국물부텀 쭈욱 디리마셔 양기 보신에는 비얌탕만 한 것이 있드냔 말여? 괴기 흐트러징게 살살 건드려 아! 괴기 흐트러지자녀 옴마? 근디 배가 불룩허니 머시 들어 있다 오매 이기 머셔 쥐새끼네 야가 쥐새끼를 잡아묵었는갑네 아이고 나는 죽어도 거역시러 못 묵것다고 칠성이 삼춘이 손사래를 쳤지만 다들 땀을 뻘뻘 흘려 가며 구랭이탕을 디리마셨다

성주신이 노하실까 싶어 내 또래들은 멀찌감치 서서 귀경만 했는디 뱅노가 침을 꿀떡 생키는 것이 얼칫 보였다
-「먹구렁이 업보−모롱지 설화 21」 부분


어릴 적 우황을 잘못 먹었다는 석찬이 성은 말이 어눌하고 모지라 보이는 사람이었지만 등치가 크고 시마자구가 장사였다 잘 얘기허다 뻔뜩하먼 뚜디리 팬다고 해서 동네 알뜰이 살살 피했다 그 성이 고사평 열닷마지기 독다리를 지키고 서서 삥을 ㅤㄸㅣㄷ는다고 허니 학교가 끝난 알뜰은 무서워서 전룡리까지 길을 돌아 집으로 갔다

(중략)

어, 거그 오는 거시 누구여?
야, 일루 좀 와 봐라잉

야, 너 몽홀주사 아냐? 그 주사 한 방이먼 확 나서분다는디 발바닥이 너무 아풍게 그려

가까이서 보니 뚱뚱 부은 발바닥이 길게 갈라져 피고름이 흘렀다 재생빙원 가서 몽홀주사 한 방만 맞으면 금방 나슨단디 우리 집은 돈이 없어 그 주사 한 방이면 내 언챙이도 낫게 해 준단디 그 주사 한 방이면 우황 때미 멍충해진 나도 똑똑해질 수 있단디 너는 석골서 공부도 첼로 잘헝게 나중에 크게 되먼 나 몽홀주사 한 방만 노아도라

그러마고 약속을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은 없다 그 뒤로 성이 유난히 나를 잘 대해 줬고 석골 알뜰은 영문을 몰라 했다 성은 그해 겨울에 물에 빠져 죽었다 가끔 성이 얘기했던 몽홀주사 생각이 났다

석찬이 성! 성이 얘기했던 몽혼주사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어 크면서 어쩌면 나도 몽혼주사가 필요했던 건지도 몰라 그래서 몽혼주사를 찾아댕겼는지도 몰라 그런 주사는 원래 없는 것이랴 그렁게 인자 잊어 먹어 나도 잊어벌랑게로
-「몽혼주사−모롱지 설화 25」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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