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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건네는 말

바다가 건네는 말

박소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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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건네는 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바다가 건네는 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374635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4-10-28

목차

1부 신의 행방

신의 행방
풍경
소실점
연緣
오체투지
돛단배

대전엑스포 93
집으로 가는 길
위험한 집
또 다른 여정

모루에게서

2부 물구나무

물구나무
거울
은지화
목척교
소금
외나무다리
마음

정령치에서
사유의 방
미술 시간
품안
산문山門

3부 바다가 건네는 말

바다가 건네는 말
부케
직립 보행
팀워크
말줄임표
부부
오로라보다 더
부부도
쌍무지개 다리
사랑
백년해로

4부 상처

상처
하관下棺
하얀 조등
파과
소대燒臺
Bourgogne의 11월
100년의 감정
닻밭
겸손
월식
명자

저자소개

박소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남 금산 출생 2015년 《심상》 등단 202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 동서문학상, 백교문학상, 홍성디카시상 대전시인협회회원, 동서문학회 회원 저서 『당신에게 불을 지펴야겠다』 디카시집 『바다가 건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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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디카시로 찾아내는 일상적 삶의 시적 진실과 진정성

복효근(시인)

대부분의 예술이 그렇듯이 디카시는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진다. 디카시의 창작은 구체적 형상을 지닌 사물과 풍경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다. 시적 상상의 단초가 형상적이고 시각적이어서 창작하는 데에도 효과적이고 독자에게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게 해 준다. 작금의 디카시 붐이 이러한 이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본격 예술이라고 하는 분야는 전문지식과 예술적 소양이 필요해서 접근하는데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디카시는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데 큰 장점이 있다. 사람마다 안고 있는 예술적 표현 욕구를 비교적 어렵지 않게 성취하게 해 주는 데 디카시는 매우 유용하다. 물론 디카시도 본격 예술 못지않은 깊이와 감동을 줄 수 있음은 물론이다. 많은 디카시 작품이 선을 보이면서 개인의 감정과 사유가 디카시만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표현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까지도 깊이 있게 닿아가고 있음을 본다. 그러니까 기존의 ‘시’와 그 외양과 기법에 차이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디카시도 시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 감동과 심미적 효용은 다르지 않다.
박소언 시인의 디카시가 담고 있는 시적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일상적 삶 속에서 인간의 내면을 돌아보는 냉철한 성찰적 시각이 있는가 하면 역사적 아픔에 대한 연민의 눈길도 담겨 있다. 존재하는 것들의 관계에 대한 섬세한 관찰, 자존에 대한 사유들이 그의 디카시에 내재되어 있다.

꽃길만 걷고 싶어서
돌멩이 하나까지 욕심 부리더니
나무지팡이 하나로는 버거운
생의 무게

「삶」

위 작품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사유라 하겠다. “꽃길만 걷고 싶은” 것은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욕망이다. 편하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인생을 꿈꾸는 것이다. 그러나 제시된 사진 이미지는 욕심을 너무 많이 부려서 등에 짐을 많이 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팡이를 짚고 있으나 등에 진 짐이 너무 무거워 보인다. 일부러 만들어낸 상황 같지는 않은데 우연한 장면을 잘 포착하였다. 순간 인간의 과욕에 대해 생각했을 것이고 사진과 생각이 만나 한편의 디카시로 형상화되었다. 디카시를 직관의 예술이라 한 것도 바로 이러한 경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사실 “꽃길만 걷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길에 어찌 꽃길만 있겠는가? 때론 팍팍한 자갈길도 나오고 삭막한 사막이거나 아스팔트 뜨거운 길도 나온다. 축복하는 말이거나 소원이 담긴 말이긴 하지만, 꽃길만 예상했다간 갑작스러운 수많은 변수를 감당하지 못한다. 가파르고 험한 길도 있을 거라는 예상과 그에 따른 준비와 근력을 길러야 하는 게 삶이다. 욕심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잠언적 교훈까지 담겨 있다.

찢어지면서도
넘어지면서도
한몸으로 살아가는 사이
그 사이 초록잎 무성한

「부부」

커다란 나무 하나가 강물 쪽으로 휘어져 쓰러질 듯 버티고 있다. 심하게 휘어지는 통에 나무본줄기가 절반으로 쪼개지고 있는 모습이다. 시인은 이 둘로 쪼개어지면서도 서로를 껴안고 버티고 있는 모습을 부부로 본다. 찢어지는 아픔과 곧 땅에 닿을 듯 넘어지면서도 서로를 부축하는 모습이 부부 사이라는 뜻일 게다. 그 아픔을 서로에게 들이고 나누며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삶이 부부의 삶이라는 것이다. 초록잎이 무성한 것은 바로 그 덕분이다. 행복하기 때문에 아픔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나누었기에 행복한 것이다. 푸른 잎 무성하게 피우며 살아있는 것, 이 부분이 팩트이다.
사랑으로 굳게 맺은 부부라 할지라도 때론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딪힐 때가 있다. 그럴 때 자연에서 얻은 이러한 장면과 거기에 의미를 부여한 사유가 큰 힘으로 작용할 수가 있다. 종교적 가르침이나 성인의 교훈도 그렇지만 자연이 주는 미학적 감동을 형상화한 디카시도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섬에 가고 싶어
창가에 기대어 초록 커튼을 반으로 접었다
메추리알로 용골龍骨을 만들었다
언제쯤 섬에 닿을 수 있을까

「돛단배」

앉은부채라는 식물을 찍은 이미지다. 동그랗게 생긴 노란 구슬이 꽃이고 보랏빛으로 감싼 것이 ‘포’라고 하는 것이다. 봄이 깊어지면 여기에 잎이 돋는다. 이 모습을 보고 시인은 동화적 상상을 펼친다. 전체적인 모양이 배 모양이다. 파란 잎은 돛 모양인데 시적 화자가 바다를 항해하여 먼 섬에 가 닿고 싶은 꿈을 꾸며 커튼을 접어 만든 돛으로 상상한 것이다. 배의 용골은 메추리알 모양인데 동화적 발상이 작용하고 있다.
인간은 꿈꾼다. 현실에서 실현 불가능한 꿈이다. 동화 속에서나 가능한 꿈을 꾸며 현실의 고달픔을 잊고 위안을 얻는다. 문학의 소중한 기능이기도 하다. 시인은 꿈꾸는 존재다. 그 꿈에 감염된 독자도 함께 꿈꾼다. 인간은 누구나 현실에 얽매어 살고 있으며 미지의 세계로 탈출을 꿈꾼다. 동화적 상상력에 바탕을 둔 한 편의 디카시가 그러한 인간의 원초적 자유에 대한 욕망을 그려내는 예가 되겠다.

자폭하듯
얼음 호수 위에 뜬
하얀 별
쩍 갈라진 만큼 엉겨 붙는다

시리고 빛나는 이 순간이 사라져 버릴까 봐

「은지화」

시에서는 과장법이 쓰이기도 하고 어떤 현상을 전혀 비현실적인 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비현실적인 관념을 구체적 사물로 그려내기도 한다. 착시로 인한 환상을 실제적 상황으로 그려내기도 하며 실제적 현실을 환상적이고 몽환적 판타지로 그려내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디카시에서도 실제가 아니라 실제를 착시하며 포착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시를 쓰기도 한다. 사진 이미지 속의 사물이나 현상이 사실 그대로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때로는 포착된 이미지가 ‘무엇 같으냐’를 가지고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것이다.
위 사진 이미지는 빙판에 어떤 충격이 가해지고 균열이 생기면서 얼음 표면의 물이 충격이 가해지는 방향으로 흩어져 흐른 자국으로 보인다. 시인은 그 흔적을 ‘하얀 별’로 본다. 별은 흩어졌다, 그러나 바로 그 흩어진 별들은 잔해가 다시 모여 엉겨 붙는다. 이미지에 대한 시인의 해석이다. 실제적 상황이기보다는 시인의 소망이 반영된 상상이라고 하겠다. 그 이유는 충격이 가해지고 흩어져 별이 되는 그 아픈 순간도 소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별이 되는 순간이라니, 더구나 충격의 아픔, 흩어지는 아픔이 별이라니! “번뇌는 별빛”이라는 표현과 같이 고통과 번뇌, 슬픔을 승화시키려는 사유의 표현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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