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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91192385006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2-04-25
책 소개
목차
아메드 이야기 9
아지즈 이야기 117
소니 이야기 167
옮긴이의 말 177
책속에서
아메드가 울면 아지즈도 울었다. 아지즈가 웃으면 아메드도 웃었다. “나중에 둘이 결혼하겠다.” 사람들은 둘을 놀리려고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의 이름은 샤히나였다. 눈이 어두워서 늘 손자들을 헷갈려 했다. 샤히나는 손자들을 사막의 물방울 두 개라고 불렀다. “둘이 손잡고 다니지 마라. 두 겹으로 보이는 것 같잖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말도 했다. “언젠가 물방울들은 없어지고, 물이 있을 거야. 그럼 됐어.”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피가 있을 거야. 그럼 됐어.”
아메드와 아지즈는 집의 잔해 속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찾아냈다. 할머니의 머리는 대들보에 부서져 있었고, 할아버지는 폭탄에 잘게 찢긴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매일 저녁 해가 사라지는 산비탈에서 온 폭탄이었다.
- 이 아이가 제 아들 아메드입니다.
- 다른 아이는요?
기관총을 든 남자가 물었다.
- 저 아이는 아지즈예요, 쌍둥이 형제죠.
그들은 저녁까지 머물렀다. 자헤드는 남자들에게 부모님 집의 잔해를 보여 줬다. 하늘에서 폭탄의 흔적이라도 찾으려는 듯 모두 산 쪽으로 고개를 들었다. 타마라는 차를 준비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방에 들어가 있게 했다. 얼마 후, 아메드와 아지즈는 기관총을 든 남자가 지프로 돌아갔다가 잠시 후 손에 가방 하나를 들고 돌아오는 모습을 창문으로 보았다. 아이들은 엄마가 소리 지르는 걸 들은 것 같았다. 그 후 남자들은 떠났다. 지프가 멀어지는 소리가 오래도록 어둠 속을 울렸다. 아메드는 아지즈를 껴안고 있다가 겨우 잠들었다. 다음날 아지즈가 아메드에게 말했다.
- 눈치 못 챘어? 주위에 들리는 소리도 더 이상 똑같지 않고,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날 것처럼 조용해.
- 너 아팠잖아, 그래서 자꾸 그런 상상을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