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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종교미술
· ISBN : 9791192404592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3-10-29
책 소개
목차
|서장, 책머리에| _5
Ⅰ 문제의 설정: 지옥도의 미학적 문제설정의 가능성에 대한 예비적 설명, 지옥사상에 관
한 일반적 서술
1. 예술과 종교_ 21
2. 불교문화권에 있어 ‘지옥’의 원신화적(原神話的) 요소와 그 의미_ 37
2.1 사생(死-生),명부(冥府)_ 38
2.2 천계·지계·하계(天界·地界·下界-地獄)의 위계(位階)_ 80
Ⅱ 문제의 전개: 미술사방법론으로서의 도상학(圖像學)의 방법적 과제에 대한 미학적(美學的)
문제제기의 가능성 및 타당성
1. 미술사 방법론으로서의 도상학의 문제적 과제_ 95
2. 지옥도 해석을 위한 도상학의 미학적 과제_ 117
3. 조선시대 불교미술에 보이는 지옥도의 유형(類型)_ 127
3.1 ‘지옥도’의유존(遺存)자료_ 127
3.2. 시왕탱화와 감로탱화의 유형적 특성 및 우리나라에서의 유통배경_ 132
Ⅲ 자료적 분석: 도상의 분석과 종합
1. 시왕탱화_ 141
1.1. 양식적 특징 : 소의경전과 의례 내용에서 본 불화의 형식 및 미적표상방식(美的表象方式)_ 141
1.2. 도상내용 : 시왕과 그 권속, 지장보살, 지옥변상(중음신, 지옥고, 육도윤회)_ 159
2. 감로탱화_ 222
2.1. 양식적 특징 : 소의경전과 의례내용에서 본 탱화의 형식 및 미적표상방식_ 222
2.2. 도상내용 : 하단(육도중생상·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 천), 중·상단(재의식, 뇌신, 칠여래, 극락래영·극락접인))_ 233
Ⅳ 문제의 해석: 조선시대 지옥도의 이코놀로기
1. 불화의 발생-분화관계를 통해 본 지옥도의 위상 : 사원 내에서의 의미연관과 조선시대 명부신앙의 만다라적(曼陀羅的) 성격_ 271
2. 명부-현세의 유비적 관계에 대한 주적: 지옥의 현재성_ 287
3. 극락[천계]・지계・하계(지옥)의 시・공간 표상형식에 반영된 현실감각과 미의식_ 300
Ⅴ 맺음말
|참고문헌| _ 322
|English Abstract| _ 335
|참고도판| _ 340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간은 본래 ‘예술적인 인간’(homo estheticus)이면서 또한 ‘종교적인 인간’(homo religiosus)이라고 할 만큼, 예술과 종교는 밀접히 교착융합(交錯融合)하는 가운데 문화의 큰 흐름을 형성해 왔다. 인간의 삶은 기본적으로 두 개의 지평 위에서 영위된다. 말하자면 생존으로서 인간조건의 자기 길을 밟아가지만, 동시에 우주나 신들의 삶, 초인간적인 삶을 공유하기도 하는 것이다. 주지하듯이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열린 세계 가운데서 살고 있으며 또한 그의 실존도 세계를 향해 열려 있다. 이것은 곧 인간이 이성을 지닌 존재로서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해석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의 영역으로 끊임없이 확충해가는 정신적 능력을 타고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과 종교는 바로 이러한 인간정신의 투사물에 다름아니다. 그리고 잘 알려져 있듯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술의 시원은 종교적 경험과 깊이 연루되어 있으며, 최초의 예술은 주술적인 것과 종교의례 가운데의 노래와 춤, 그림 등의 혼합된 복합체로서 미지의 세계에 대응하는 삶의 한 방식으로서 잉태되고 태어났었다.
이상과 같은 천계–지계–지옥의 정신적 위계에 따른 지옥도의 위상에 대한 언급을 불교 경전에서 살펴보면, 부처님이 머물고 계셨던 기수급고독원의 건물에 이미 지옥 그림이 그려졌었다고 전한다. 실제로 부처님 당시의 기원정사(祇園精舍)에 그런 장엄이 이루어졌다고 믿기에는 전하는 유물이 없어 확실치 않지만, ≪근본유부율잡사 根本有部律雜事≫ 권 17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어 주목된다. 즉 급소독장자(給孤獨長者)가 불타를 위하여 기원정사를 세우고 “어떤 벽화를 그렸으면 합니까” 하고 불타에게 물으니 그에 답하여 불타가 말하기를 “문의 양쪽에는 몽둥이를 든 야차(집장야차 執仗藥叉)를 그리며, 그 옆의 한쪽에는 대신통변상(大神通變相)을 그리고 또 한쪽에는 오취에 생사윤회하는(오취생사륜 五趣生死輪) 모습을 그리고, 처마 밑에는 불타의 본생(本生)을 전하는 본생담을 그리며, 불전의 문 옆에는 화관을 가진 야차(持鬘夜叉)를 그리며, 강당에는 늙은 비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베푸는 모습을 그리고, 식당에는 음식을 만들고 있는 야차(지병야차 持餠藥叉)를, 곳간 문에는 보배를 지닌 야차(집보야차 執寶藥叉)를, 안수당(安水堂)에는 물병을 지닌 용이 묘한 영락(瓔珞)을 달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욕실(浴室)과 화당(火堂)에는 ≪천사경 天使經≫의 법식에 따른 것과 아울러 여러 가지의 지옥변상(地獄變相)을, 부병당(瞻炳堂)에는 여래가 몸소 병자를 간호하는 모습을, 대소변을 보는 곳에는 시체(사시 死屍)의 모습을 경건하게 나타내야 하며, 방안에는 마땅히 흰뼈와 해골(白骨觸髏)을 그려야 한다”고 하고 있다.
바르부르크학파17를 대표하는 파노프스키의 경우,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작품의 ‘주제・의미’를 세 개의 층으로 구별하며 이에 따라 해석의 방법과 그 수정원리(修正原理)를 각기 다르게 설정한다. 그는 도상해석학의 목표를 종합적 직관에 의한 미술작품의 내재적 의미 이해에 두고 있지만, 그 전 단계로서 과학적인 기술(記述)의 단계를 설정한다.
<조형예술 작품의 기술과 내용해석의 문제>(1932)라는 글 속에서 파노프스키는 해석의 대상이 되는 의미의 층을 각각 현상적 의미(Phanomenꠓsinn)의 층과 의미내용(Bedeutungs–sinn)의 층, 본질적 의미(Dokumenꠓtsinn, Wesenssinn)의 층으로 나누고 그에 대응하는 해석자의 행위를 각각 지각적 경험과 문헌학적 지식, 그리고 세계관적인 근원적 파악이라는 단계로 제시했었다. 이후 1955년에는 보다 구체적인 도판을 제출하고 있는데, 거기서 그는 ① 자연적 주제의 층과 ② 관습적 주제의 층, 그리고 ③ 본질적 의미・내용이라는 층으로 나누고 이 세 층이 각각 분리되지 않고 통합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