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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92768380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5-07-21
책 소개
차근차근 안내하는 친절한 안내서
동아시아에 사는 우리에게 동양화라는 용어는 어딘가 친근하지만, 막상 그림 앞에 서면 갑자기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그렸는지 동양화 감상에 꼭 필요한 개념들이 생소하기 때문이다.
1부 ‘동양화를 알아가는 시간’에서는 동양화를 감상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과 용어를 핵심만 쏙쏙 알려준다. 동양화를 그린 사람들(문인화가 혹은 전문화가), 동양화의 주제(산수화, 인물화, 사군자화 등), 동양화를 그리는 방식(필묵법, 준법 등)은 실제 작품과 연결되어 이론적 지식이 아닌 감상에 필요한 실전 지식으로 쓰일 것이다. 특히 인물화, 산수화, 영모·화조화, 사군자화, 풍속화를 살펴보는 일은 각 장르가 담고 있는 사상과 미의식,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세계관까지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작품이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를 넘어 ‘왜’ 그리고 ‘어떻게’ 그렸는지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이후 나오는 작품들을 더욱 즐기면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동양화의 흐름을
한·중·일 시대별 전개로 조망하다
2부 ‘동양화를 즐기는 시간’에서는 중국, 한국, 일본의 회화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해 왔는지를 시대 흐름에 따라 살펴본다. 동양화는 하나의 전통으로 묶이지만, 실제로는 지역과 시대에 따라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그동안 동양화를 다룬 서적들은 주로 중국과 한국의 회화 전통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 책은 한·중·일 삼국의 회화를 균형 잡힌 시선으로 소개하는 것을 주요한 특징으로 삼는다.
먼저 중국회화는 위진남북조시대의 이상적 산수 개념에서 시작해 수묵화와 채색화가 발전한 수·당대, 산수화와 화조화의 발전을 이룬 오대십국과 송대, 문인화가 절정을 이룬 원대와 문인화가와 전문 화가가 대립한 명대, 그리고 복고와 개성이 공존한 청대까지를 다룬다.
한국회화는 전통이 계승되는 조선 초기를 시작으로 과감하고 개성적인 화풍의 그림들이 등장한 조선 중기, 진경산수화가 전성기를 맞은 조선 후기를 거쳐 장식적인 회화가 유행한 조선 말기까지를 다룬다.
일본회화는 전통회화가 시작되는 나라-헤이안시대, 선종과 수묵화의 전성기를 맞은 가마쿠라-무로마치시대, 권력과 미술이 만난 아즈치-모모야마 시대를 거쳐 대중적이고 다채로운 회화 문화를 꽃피운 에도시대까지를 다룬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며 각 시기마다 어떤 미적 가치가 중심이 되었는지, 시대를 대표할 만한 화가들은 누구였는지, 그들이 남긴 작품들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정리한다. 비슷한 듯 다른 삼국의 회화를 비교하고 감상하는 과정은 동양화 감상의 시야를 넓혀주는 동시에 문화적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큐레이터의 감각으로 선별한
140여 점의 대표 작품과 감상 키워드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는 박물관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다수의 전시를 기획해 왔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이론을 나열하거나 학술적인 개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전시를 기획하듯 작품을 선정하고 주제를 구성함으로써 독자에게 동양화 감상의 흐름을 안내한다.
각 장마다 등장하는 대표 작품은 시대와 장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들로 선정되었으며, 작품을 감상할 때 어떤 부분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하는지,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등 생각의 확장을 유도한다. 예컨대, 한 점의 산수화를 볼 때도 단순히 ‘산과 물이 그려져 있다’는 수준에서 머무르지 않고 ‘이 화가가 왜 이런 구도를 선택했는지’ ‘이 시기의 산수화는 어떤 미적 이상을 표현했는지’ 등을 함께 살펴보는 식이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동양화에 대한 기본 감각을 익히고 깊이 있는 감상을 위한 기초 체력을 기르게 된다. 동양화가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던 독자라면 두려움 없이 첫걸음을 내딛을 것이고, 어느 정도 미술사 지식을 갖춘 독자라면 전체 흐름과 관점을 다시금 정리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1부. 동양화를 알아가는 시간
1장. 동양화를 그린 사람들은 누구인가
1. 문인화가 ⦁ 글씨를 쓰듯 그림을 그리다
2. 전문화가 ⦁ 그림에 정교함을 더하다
2장. 동양화는 무엇을 그리는가
1. 산수화 ⦁ 마음 속 풍경을 그리다
2. 인물화 ⦁ 정신을 그리다
3. 영모·화조화 ⦁ 인간의 영원한 동반자를 그리다
4. 사군자화 ⦁ 선비의 마음을 그리다
5. 풍속화 ⦁ 일상을 그리다
3장. 동양화는 어떻게 그리는가
1. 형식
2. 묘사
1) 필묵법
2) 준법
3) 여백
2부. 동양화를 즐기는 시간
4장. 동아시아 회화의 발원, 중국
1. 산수화의 시작 ⦁ 위진남북조
2. 수묵화와 채색화의 발전 ⦁ 수나라-당나라
3. 산수화와 화조화의 발전 ⦁ 오대십국-송나라
1) 북송
2) 남송
4. 문인화의 심화 ⦁ 원나라
5. 문인화가와 전문화가의 대립 ⦁ 명나라
6. 복고와 개성의 공존 ⦁ 청나라
5장. 격조와 절제가 깃든 시선, 한국
1. 전통의 계승과 새로운 시작 ⦁ 조선 초기
2. 강렬한 인상의 그림들 ⦁ 조선 중기
3. 문인화와 진경산수화의 전성기 ⦁ 조선 후기
4. 문인화의 절정과 장식적인 회화의 유행 ⦁ 조선 말기
6장. 감각과 다채로움의 조형, 일본
1. 전통회화의 시작 ⦁ 나라-헤이안시대
2. 선종과 수묵화의 전성기 ⦁ 가마쿠라-무로마치시대
3. 권력과 미술의 만남 ⦁ 아즈치-모모야마시대
4. 다채로운 회화의 시대 ⦁ 에도시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의 주제는 동양미술, 그중에서도 한·중·일 동아시아 회화사입니다. 회화의 기원은 선사시대 암각화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회화의 범주에는 숭배의 대상이었던 종교회화도 포함되지만 이 책에서는 감상을 목적으로 제작한 회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감상용 회화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중국 위진남북조 시대부터 시작하고, 우리나라는 감상용 회화가 가장 많이 전해지는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인 데다 익숙한 국가이지만 의외로 알아갈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일본의 회화도 포함했습니다. 비슷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이 또렷한 삼국의 회화를 비교하며 동양화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문인화가들은 아무래도 학문을 했고 글을 쓸 줄 알며 신분도 높다 보니 전문화가에 대한 우월 의식이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그림은 높은 학식과 인품에서 우러나왔으며, 화법을 연마하여 치밀하게 대상을 묘사하는 전문화가들의 그림과는 풍기는 분위기와 멋이 다르다고 여겼습니다. 즉, 전문화가들의 그림은 단순한 손기술에 지나지 않다고 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