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짐승의 여름 방학

짐승의 여름 방학

이서유 (지은이)
라임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0,800원 -10% 2,500원
600원
12,7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8,400원 -10% 420원 7,140원 >

책 이미지

짐승의 여름 방학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짐승의 여름 방학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2411347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3-07-17

책 소개

《창밖은 맑음》으로 청소년들이 품은 다양한 고민과 녹록하지 않은 현실을 생생히 묘파한 바 있는 이서유 작가가 두 번째 소설집. 적당히 행복하고 구체적으로 불행한 오늘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미래로 나아가는 청춘의 여름을 포착한 다섯 편의 이야기를 알차게 담고 있다.

목차

새삼 강한 빛과 별
짐승의 여름 방학
아프기로 마음먹었다
완주의 끝
구슬 감추기

저자소개

이서유 (지은이)    정보 더보기
목포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서울로 전학 와서 고교 3년 내내 방황의 시간을 보낸 게 청소년 소설을 쓰는 힘이 되었습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와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어린이와 문학>에 <비가 와도 써니>가 뽑혀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래 꿈꾸다 보니 지금 여기! 《창밖은 맑음》이 첫 책입니다.
펼치기

책속에서

언니가 옥상에서 떨어져 죽으려고 했단다. 말로만 듣던 성적 비관 자살 시도가 우리 집 이야기라는 게 믿어지지 않아 인터넷을 뒤졌다. 어디에서도 언니의 소식을 찾을 수 없었다. 토막글은커녕 한 줄 기사로도 나오지 않았다. 자살 시도가 그만큼 흔하게 일어나는 사건 사고인 걸까? 무엇보다 나는 언니가 그런 일을 벌였다는 데 무척 놀랐다.
인서울 의대. 그게 목표가 아니라면 언니는 이미 대학생이 되고도 남았다. 고집스레 삼수까지 하는 게 내 눈에는 참 융통성 없어 보였다. 공부한답시고 까칠하게 구는 건 못 봐줄 노릇이지만, 부모님 말을 고분고분 잘 듣는 언니가 미련한 바보 같아 불쌍하기도 했다.
모의고사 날, 언니는 학원 옥상에서 난동을 부리다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 엄마는 뛰어내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정신 나간 사람처럼 한 말을 하고 또 했다. 아빠에겐 말하지 말라며, 나만 입 꾹 다물면 된다고 했다. _<새삼 강한 빛과 별>


형은 고1 때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 애리조나주로 유학을 떠났다. 나라에서 학비를 대 주니 돈이 들지 않는다며 부모님은 뿌듯해하며 잔칫집마냥 친척들을 불러 식사를 대접했다. 나는 도서관에 틀어박혀 공부하는 형을 대신해 친척들이 묻는 말에 대변인처럼 대답하며, 건더기는 뵈지도 않는 칼칼하고 매운 해물탕 국물만 진탕 들이켰다. 속이 얼얼했다.
일 년이 다 되어도 형은 돌아오지 않았다. 문화 체험 명분으로 간 단기 유학은 일 년 과정이었지만, 좀 더 공부하고 싶다며 부모님을 설득해 사립 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로 부모님은 형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 더 부지런히 움직였다. 새벽에 시작한 일과가 다음 날 새벽에 끝나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두 분이 통장을 들여다보며 한숨 쉬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중3 여름에 나는 자연스럽게 빅 데이터 정보 산업 고등학교에 원서를 냈다. 빨리 사회에 나가 돈 벌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대놓고 표현은 못 해도 내심 반가웠을 것이다. 내가 일반고가 아닌 특성화고를 지원한 이유는 가족을 위한 희생과 배려, 화합, 뭐 그런 차원이지, 절대 공부가 하기 싫어서가 아니었다. 이제 와선 후회하지만. _<짐승의 여름 방학>


엄마는 자기가 입시생인 것처럼 항상 여유가 없었다. 어린 나를 키울 때도, 아빠를 떠나보낼 때도, 나와 떨어져 지내는 지금도 두 발을 동동거리며 종횡무진 바쁘게 움직였다. 휴대폰을 뺏으러 온 날도 엄마는 47점짜리 수학 성적에 분노하며 342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운전해서 왔다.
마침 그날은 할아버지 제삿날이었다. 가족들은 깜짝 놀랐다. 엄마는 제사나 명절에도 수업 때문에 바쁘답시고 고향에 온 적이 없었으니까. 할아버지 영정 앞에 엎드려 절을 하면서도 엄마 본심은 딴 데, 47점짜리 수학 성적표에 가 있었다. 엄마가 자기 아빠인 할아버지의 제삿날조차 기억 못 하는 게 불쌍했다.
엄마와 함께 살던 때는 학원에서 학원으로, 해가 달로 바뀔 때까지 달리기 선수처럼 뛰었다. 수유동 아이가 대치동 아이처럼 생활하는 건 힘들었다. 동네 애들처럼 학원 대신 학습지나 풀면서 티브이 보다 잠들고 싶다고 매번 찡찡거렸다.
그러면 엄마는 자기는 스무 살에 서울로 와서 직접 돈 벌어 대학 다녔다며 나를 쏘아보았다. 적어도 나는 편하게 서울에서 살고 있지 않냐는 것이었다. 그런 뒤 길게 이어지는 연설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서울에서 살아남아 기필코 정상에 우뚝 설 그날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내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쑥 나온 입을 쏙 들어가게 만들었다. _<아프기로 마음먹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
9791192411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