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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455662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4-12-09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도법 스님
1부 지구의 작은 점
여리고 희미한 깜박임으로 / 온전한 집 / 여름 한철 / 깨와 보낸 한 시절 / 겨울 초입 / 눈 오는 날 / 대보름날 / 논 / 천년의 숲 / 순둥이와 산이 / 냉장고 문명 / 위기 앞에서
2부 나를 키운 그물
현역 / 엄마의 소리 / 고단수 엄마 / 버팀목 / 배웅 / 할미꽃 / 벌초 / 호박죽 / 불면 / 새로운 시력 / 툇마루에 앉아
3부 친구가 되어 가는 중
감자 친구, 난이 / 친구가 되어 가는 중 / 그림책을 나누는 시간 / 지혜로운 존재가 되기 위한 지침서 / 패밀리 / 오직 한 사람 / 뒤늦은 만남 / 서품식 / 자전거 / 요가 교실
4부 아이들의 손끝이 향하는 곳
롤링페이퍼 / 그깟 시험, 그깟 점수 / 열일곱의 인생 / 수십 번 곱씹어 시를 암송할 수 있다면 / 시로 만난 아이들 / 삶의 한 자락을 / 방과후 수업 / 유쾌한 전기신호 / 단 한 명의 아이도 / 아이들이 준 상장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늦은 밤, 간혹 마당에 서서 바라보는 하늘의 별과 아랫마을의 가물거리는 불빛은 아직 서로를 보듬고 위로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고 하나의 순환 속에 있다고 속삭이는 것 같다. 그 여리고 희미한 깜박임으로 깊고 아득한 어둠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별과 불빛이 마주 쉬는 여린 숨에 촉수를 세우고 두 손을 모은다.”
“아무런 회한도 개탄도 싣지 않은 무미건조한 음성, 이제 논농사를 그만두려 한다는 말. 그에게 논은 온몸과 마음이 한데 버무려져 살아 낸 세월의 다른 이름이었기에 애달프고 아프게 다가왔다. 논농사를 놓기까지 혼자 얼마나 오랫동안 어둠 속을 더듬으며 애태웠을까. 아무것도 물을 수 없었다. 나도 그처럼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받고 우리는 다른 이야기로 주섬주섬 넘어갔다.”
“외할아버지도 엄마도 극심한 가난 속에서, 똑같이 눈물겹게 가난한 이웃과 온기를 나누며 살았다. 서로 나누었기에 살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서로 기대어 살았기에 눈물 삼키며 또 하루를 견딜 힘을 얻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