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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경전/법문
· ISBN : 9791192476094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2-06-29
책 소개
목차
∙ 머리글 : 나의 고백, 〈신심명〉과의 인연
∙ 들어가는 이야기
∙ 중도연기의 눈으로 〈신심명〉을 읽는다
신심명 강의
01・02. 깨달음은 어렵지 않다
03. 제대로 끼워야 끝까지 어긋나지 않는다
04. 분별에서 벗어나야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05. 창과 방패로는 무엇도 얻지 못한다
06. 한 걸음만 어긋나도 도달할 수 없는 경지
07. 내 눈으로 보는 하늘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
08. 취하고 버리면 무사태평하지 않다
09. 쫓지도 말고 안주하지도 마라
10. 하나가 그대로 모든 것이다
11. 멈추려고 할수록 풍파가 일어난다
12. 피는 꽃은 피는 꽃대로, 지는 꽃은 지는 꽃대로 아름답다
13. 쌀 씻어 밥 짓는 일이 곧 깨달음의 실천
14. 손등 없는 손바닥과 손바닥 없는 손등
15. 말과 생각에 구속되지 말라
16. 말의 길과 생각의 길이 끊어진 곳
17. 모든 문제는 근본을 잘라내야 해결된다
18. 오직 있는 그대로 보라
19. 깨달음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길이 열린다
20. 밤하늘의 달과 호수의 달을 함께 즐겨라
21. 말의 길, 생각의 길이 끊어진 자리
22.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밖에서 구하지 마라
23. 하나도 둘도, 좋음도 나쁨도 없는 자리
24. 삶의 문제를 만드는 건 단견뿐
25. 무지와 착각에서 벗어나야 해결된다
26. 네가 있어야 내가 있다
27. 양극단이 떨어진 상태가 해탈이고 열반이다
28. 소리 없는 귀, 귀 없는 소리
29. 미워하는 사람까지도 내 삶을 이루는 한 요소
30. 온전한 텅 빔은 인드라망과 같다
31. 참된 진리는 쉽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
32. 바른 길이 아니면 서둘러도 더디다
33. 어느 하나만 옳다고 하는 것은 단견이다
34. 훌훌 털어버리면 해결된다
35. 꽃이 빛나면 그대도 빛난다
36. 단견을 버려야 실상을 마주할 수 있다
37. 어떤 멋진 길도 스스로 걸어야 내 길이 된다
38. 이름 없는 풀꽃도 꽃이다
39. 세상을 경이로운 현장으로 만드는 건 삶의 실력이다
40. 조작하지 않으면 시비는 생기지 않는다
41. 죽음이 있어 삶이 있다
42. 편안하고 좋기만 한 인생은 없다
43. 바다는 인연 따라 출렁일 뿐
44. 그대가 우주이고, 우주가 그대다
45. 본래 없는 것을 어떻게 가질 수 있겠는가
46.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다
47. 참된 앎의 등불을 밝히면 어둠은 사라진다
48. 조작하는 마음 내지 않으면 문제될 것이 없다
49. 한 톨 먼지 안에 온 우주가 들어 있다
50.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 앞에 있는 당신
51. 진리는 말을 떠나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52. 움직임과 분리된 멈춤은 없다
53. 분리된 것도 아니고 하나인 것도 아니다
54. 정해진 길은 없다
55. 붓다만큼 밥도 귀하고 똥도 귀하다
56. 흔들림 없는 삶이 곧 무사태평
57. 실상은 흐르는 물과 같다
58. 밥이 오면 입을 열고 잠이 오면 눈을 감는다
59. 꽃도 시절인연이 무르익어야 핀다
60. 너와 내가 함께 가야 하는 길
61. 그대가 나이고, 내가 그대다
62. 단단히 마음먹고 앎을 실천으로 옮겨라
63. 행위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64. 영원 그대로 순간이다
65. 진리는 있는 곳도 없고, 없는 곳도 없다
66・67. 한 톨 먼지에 온 우주가 담겨 있다
68. 있음에 의지한 없음, 없음에 의지한 있음
69. 중도가 아닌 어떤 것도 지키지 말라
70. 일체와 분리된 하나, 하나와 분리된 일체는 없다
71. 삶과 죽음은 서로 의지하여 있다
72. 시작이 곧 완성이다
73. 중도의 길을 가라
∙ 부록 : 도법 스님의 수행 이야기
불교 수행의 기본
간화선 수행의 기본
저자소개
책속에서
중도,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면 분리해서 취하거나 버릴 것은 본래 없다. 본래 없는데 본인이 조작하여 이것저것을 분리하고 좋다, 나쁘다 차별하며 아우성을 치고 아수라장을 만들고 있다. 참되게 알고 보면 별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허망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래서 승찬 스님은 “지극한 도는 어려울 것 없네.”라고 〈신심명〉의 첫머리에 못 박았다. 승찬 스님의 이 말씀이 보통 사람들에게는 통용되지 않는 헛소리인가, 왜곡되었는가, 과장되었는가? 거듭거듭 물어보고 스스로 답해보라. 그렇지 않다. 적재적소에 잘 맞아떨어지는 매우 정확하고 명료한 진실이다.
중도적으로 삶의 문제를 다루고 공부하면 놀라운 결과를 얻는다. 같은 내용을 《중론》에서는 “적멸희론, 희론(62견)이 고요히 사라진다.”라고 표현했다. 보통 희론이 사라진 상태를 불교에선 열반이라고 한다. 중도적으로 문제를 직시하고 다루면 바로 열반을 얻게 된다는 말이다. 정법의 등불을 밝혀온 역대 붓다를 위시로 한 스승들께서도 우리가 참되게 알아야 할 참된 진리, 참된 자신의 참모습을 ‘중도연기’, ‘유아독존’, ‘법성원융’, ‘연기 공’, ‘본래붓다’, ‘무상대도(無上大道)’, ‘본래면목’, ‘일심법계(一心法界)’, ‘불이세계(不二世界)’, ‘부사의경계(不思議境界)’, ‘존재의 실상’, ‘즉심즉불’, ‘심즉시불(心卽是佛)’, ‘평상심도(平常心道)’, ‘유식무경(唯識無境)’, ‘중도실상(中道實相)’, ‘팔불중도(八不中道)’ 등으로 표현하여 같은 뜻을 드러내고 있다. 옛 스승들은 한마디로 인생(불교) 공부를 중도적으로 하기만 하면 진리는 ‘세수하다 코 만지는 격’이라고 말하고 있다. 승찬 스님이 “어려울 것 없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보고 듣고 먹고 걷고 하는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자체가 참된 최고의 기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대신 본인이 믿고 있는 삼매니, 깨달음이니, 신통이니 하는 것을 기적이라고 여기고, 그것을 찾아 헤매 다니고 있다. 한번 물어보자. 눈으로 푸른 하늘을 보는 것과 깨달음・삼매・신통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하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열이면 열, 눈이 먼 상태에서 누리는 삼매보다는 마음껏 자유자재로 푸른 하늘을 보는 것을 택할 것이다. 조금만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면 우리가 누리는 일상이 진짜 기적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 상식을 확고히 하여 흔들림이 없는 삶이 되도록 하면 바로 우리가 희망하는 날마다 좋은 날, 무사태평의 삶이 현실이 된다.
그동안 죽자사자 매달려온 것이 있다면 직접 확인해보라. 당신 스스로를 내어주고, 기적 같은 일상을 내어주고 매달려온 그것이 과연 그럴 만한 것이었는지. 길은 분명하다. 중도, 있는 그대로를 참되게 잘 알고 받아들이고 잘 활용하고 사는 길이 붓다의 일생이었다. 그 삶을 무사태평의 삶이라고 한다. 우리가 갈 길도 그 길임에 틀림이 없다. 참된 길, 그 길이 영원히 새로운 길이다.
삶의 문제를 다루는 그대의 태도는 어떤 방식인가? 우리는 보통 부정적인 습관을 하나하나 없애는 쪽에 치중한다. 예컨대 자만심을 없애기 위해 자만심을 알아차리고, 후회하고, 없애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다. 물론 틀린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더 나은 방법이 있다. 일상적으로 평소 만나는 상대를 진심으로 존중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그 사람이 누구든 내 앞에 있는 그를 진심으로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면 그 순간 나는 바로 겸허한 사람이 된다. 그렇게 되면 자만심은 저절로 사라진다. 자만심을 다 없앤 뒤에 겸허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겸허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 자만심은 저절로 사라진다. 내 안의 번뇌를 모두 없애기 위해 애쓰는 것과 지금 당장 해탈열반의 삶을 살기 위해 애쓰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같은 것이지만, 실제 삶의 과정에서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삶의 뿌리에 주목하고 다루는 태도, 이것이 승찬 스님이 말한 “귀근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