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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481166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4-07-14
책 소개
목차
1_ 존재의 의미
그 길로 가리다|13
촛불|14
꿈의 단장|16
자연의 섭리|18
삭풍의 뜰|20
장마|21
존재의 의미|22
폭우|24
삶을 위한 노래·1|26
삶을 위한 노래·2|27
광야의 오아시스|28
부서진 꿈|29
단 한번의 착각|30
환각의 시|31
밤의 협주곡|32
부를 수 있을 때|33
거짓의 모래성|34
개울물 단장|35
학|36
빗소리의 하모니|37
2_고향의 교향곡
설레는 바람|41
고향의 교향곡·1|42
고향의 교향곡·2|44
그녀|46
새벽|47
벗|48
어느 벤치에서|50
꽃밭 그 푸른 자리|52
눈빛 여울|53
미로의 덫|54
주선酒仙|55
회상|56
어머니|57
3월 첫 봄비|58
소중한 것들|59
가을·1|60
가을·2|61
평화를 주소서|62
일그러진 일상|63
기억의 밑창에서|64
삶|65
3_만일 내게 사랑이
사과|69
고독한 잠언·1|70
고독한 잠언·2|72
눈물의 두께|73
만일 내게 사랑이|74
우리들의 합창|75
단장|76
그대|77
그리움의 파편|78
산책로에서|79
빈자리에서|80
웃고 놀 때가 그리워서|81
저녁 노을|82
종이학|83
보문산에 오르면서|84
금강|85
삶이 스쳐간 장항|86
그대 사는 뜰|88
4_해조음
수난의 섬|93
사랑이라는 것|94
고산 식물원|96
고독한 목석 |97
경포천 길|98
그리운 날이 있어서|100
통곡의 아침|102
그대 머무는 곳|104
빗소리|105
구월의 모퉁이|106
붉은 노을|108
해조음|109
아이야|110
무상|111
가난한 자리|112
꿈속의 연인|113
그리움으로 점 하나 찍고|114
어린 시절의 자리|116
달력의 독백|118
허구|120
허공|122
당신의 이름|124
서러운 기억들|125
시인의 에스프리|127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인의 에스프리
무심의 노래를 부르며
세상을 휘돌아 흐르고 흘러 길었던 시간의 닻을 내린다. 흐르는 물로 타는 노을의 뒤편 늦게 만나본 시는 잃어버린 나를 새롭게 만나게 했다.
깊어 가던 밤의 창틀엔 나를 정직하게 만드는 내 안의 나를 비추던 글들. 매일밤 그대에게 (문학) 쓰던 쓸쓸한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못 했다.
수취인 불명이 되어 글썽이는 눈물로 나를 외로움에 젖어들게 했다. 날마다 편지를 쓰고 싶었지만 다시 되돌아 내 가슴에 서러움이 되었던 나의 그대여.
이제는 용기를 내어 그대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다. 힘들고 어렵던 날 조용한 울음 뒤 어설픈 몸짓으로 벽壁 마다 무늬를 새겨 세상사 아름다움을 건너가고 싶었다.
희디 흰 발로 다가와 처음으로 나에게 손을 내밀고 삶에 대한 날개를 달고 싶다는 바램이 일렁대는 강물로 다가왔다. 바쁜 삶들이 잠시 정지된 채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잡목숲에 바람이 불고 햇살이 찾아들어 오래전 잊고 살았던 낮은 목소리로 다시 용기를 내어 본다.
어디로 갈까
어디로 향할까
바람이 부서지고 긴 강의 흐름에 나를 맡겨본다.
작은 창가를 가냘프게 파고드는
햇살을 가누며
염탐하던 또 하나의 우리들
오류의 자아를 풀어내고
무언의 포옹으로 진실을 이야기한다
아무런 의미도 없던 지난날들
그리 곱지도 않은 거울 속에 비추어
여울목 저편의 미소를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역시 우린 인간이어라
영겁을 잊은 채 찰나를 위하여
몸부림치는 우리
이제 서로를 이해하며
생의 찬미를 노래하자
빛바랜 지난날을 떨구어 버리고
진솔한 나를 찾으며
내일을 여는 우리 작은
촛불을 밝히자
「촛불」전문
오후의 햇살 한줌이 작은 창가에 가냘픈 몸을 숨기고 무언의 포옹으로 여울목 저편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영겁과 찰나의 사이에서 생의 찬미를 노래하고 있다. 빛바랜 지난날의 나를 잠시 잊고 영원을 열어 보는 오후다.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편안하고 따뜻한 사람과 함께 추억의 찻잔에 그리움과 외로움과 사랑을 나누어 마시고 싶다. 처음 가는 길 한 번도 걸어 본 적 없는 나만의 고독한 잠언으로 두렵지만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별빛으로
달빛으로
푸른 별을 바라보며
걸어왔던 길과
걸어가야 할 길
세상 어딘가에 있을
작디작은 오늘을 담아
무심의 노래를 불러 본다.
2024년 칠월
강민규